[이차원 용병]
요세 제일 괜찮은 장르소설 중에 하나입니다.
저도 매우 재밋게 읽었구요.
그런데 요즘 들어 점점 읽기가 힘들어 지더군요.
우선 3가지 이유때문입니다.
첫째는 ‘감정과잉’
너무 감정묘사가 과해요.
예를 들어 휴프너 미션이 끝나고 나서 현실 귀환 한 후 보이는 모습은 너무 과잉된 감정으로 오히려 반감이 생기더군요.
물론 사랑을 잃어 버리고 괴로워 하는 것은 알겠는데 너무 감정이 과잉되다 보니 저는 거기에 동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합니다.
그래서 작가가 적절한 감정 표현을 해주면 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을 더욱 강하게 하게 되지요.
그렇게 되면 인물에 대해 동일감이 생겨 더욱 재밋게 책을 읽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감정 표현이 너무 심해 과잉이 되버리면 저는 감정 이입을 할 수가 없어요.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하기 위해서는 내 감정을 인물에게 집어넣어야 합니다.
그럴려면 내 감정이 들어갈 수 있는 빈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감정이 들어갈 틈이 없고 오히려 넘쳐 흐르면 어떻게 제 감정을 거기에 집어넣어 인물에 대한 동일감을 느낄 수 있겠습니까.
주인공이 현실로 돌아온후 너무 슬프고 괴로워서 손을 다치도록 벽을 치는 장면까지는 좋았습니다.
주인공이 아픔이 잘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슬픔이 너무 심해서 웃음이 나온다는 묘사와 함께 ‘킥킥’ 거리며 웃는 장면이 나오자 손발이 오그라들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슬픔으로 인한 자폐성 징후까지 보이자 저는 ‘뭐야?’ 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속에 벽에 생겨버리더군요.
그 순간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 막혀버렸습니다.
겨우 수습해서 다시 읽던 중 어머니가 구급차로 이동 중 카르마의 여파로 사고를 당할때 또 주인공이 ‘킥킥’ 거리는 장면이 나오자 완전이 멎어버렸구요.
그래서 12권은 별로 재미가 없더군요. 읽는 것도 좀 힘들었구요.
둘째는 ‘.....’의 남발입니다.
‘이차원 용병’은 ‘......’을 정말 많이 씁니다.
대사를 살펴보면 모든 대사의 2/3에는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한 대사에 몇개씩 들어가는 경우도 많죠.
특히 ‘.....뭐라구요?’ 라는 식의 대사 앞에 사용하는 빈도도 많습니다.
아마 몇 페이지당 하나씩은 나올겁니다.
무슨 의도로 쓰시는 지는 앞에 문맥과 대사를 보면 알겠는데 너무 많다 보니까 자꾸 눈에 거슬리더군요.
저 개인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신경을 쓰다보니 대화에도 집중 할 수가 없었습니다.
굳이 써야 하나? 라는 의문이 있습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첫번째와 연동되는데
중2병 코드 입니다.
첫번째 글에 예로 든 ‘킥킥’대는 장면들.
그리고 다크사이드 접속 이라는 말.
좀 많이 오그라듭니다.
이게 팔리는 코드여서 쓰신거라면 할 말은 없지만
나이들고 저런 걸 보니 힘드네요.
이런 저런 불만을 적었지만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단지 처음에는 집중해서 보던 글이 요새 들어 점점 손이 멀어지기에 한마디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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