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덕민
출판사 : 로크미디어
약간의 연결점을 공유하는 두 책을 읽고 나서 제가 느낀점은 ‘간만에 개념작 읽었군.’ 입니다. 사실 먼치킨이 나오는 소설들을 즐겨보다가 요새 소설들이 너무 개연성을 밥말아먹고 과도한 설정을 남발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지겨웠습니다. 하지만 군왕전기와 아이언블러드는 나름의 탄탄한 국내 및 국제관계 설정도 있고, 사건간 인과관계랄지 기본적인 개연성은 깔고 간다는 생각입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주인공이 성장하는 재미였던 것 같습니다. 기연이 주어지기는 하지만 그것에 더해 여러 장치가 더해지면서 주인공이 커가는데 대한 설득력이 생깁니다. 먼치킨소설들을 읽으면서 가장 싫었던 부분이 뜬금없이 강해지거나 갑자기 최강이 되서 세계관을 뒤흔드는 경우였는데 군왕전기와 아이언블러드에서는 아무리 강해져도 그 한계랄까, 전략병기라기보다는 전술병기 정도 되는거죠. 주인공이 강하기는 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강함이죠. 오히려 전술이나 머리쓰는데 탁월한 부분도 있고 정치적인 얘기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주인공이 여러 면에서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좀.. 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먼저 과도한 외래어사용. 세레불엄(뇌수?)이니 미들와이프? 등등 괴상한 외래어들을 혼용하더군요. 읽는데 큰 지장이 있는건 아니지만 간혹가다 눈살을 찌푸리게하더군요.
두번째는 두 책에서 몇가지 패턴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더군요. 군왕전기의 주인공이 가문을 세우고 여기서 떨어져나간 방계가문에서 아이언블러드 스토리가 시작하는데, 군왕전기에서도 초반에 수사물 한두건이 나오더니 아이언블러드도 그렇더군요. 그리고 정치적인 파벌다툼도 마찬가지인데, 주인공들은 파벌에 별 관심이 없지만 고래싸움에 새우등터진다고 중간에서 얻어맞을 뿐더러 뜬금없이 마왕이 등장하기도 하구요. 마왕이 스토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진 않지만 제국 내에서 세력관계나 주인공의 성장에 집중하면서 보다가 이런 잡것?들이 나오면 집중이 안되더군요.
그럼에도 평상시 생각하고 있는 판타지의 전형을 보는듯 해 재밌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네이버 평을 보니 책이 입맛에 안맞는 사람들도 많던데 괜히 제가 화가나더군요. 아마 다 읽은지 얼마 안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얼마지나면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 이순간만큼은 다음권 아이언블러드를 기다리면서 애태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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