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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8 SwordTal..
작성
13.09.29 23:18
조회
3,244

작가 : 하연

제목 : 제국

문피아 연재작.


오래간만에 문피아에 들러서 글을 보다가, 제국이라는 이름을 보고 흥미가 일어 살짝 글을 훑어 보았습니다. 아직 6편 밖에 되지 않아서 양이 너무 적어 이건 비평이라고 부를 수도 없을 정도지만.. 그  6편을 읽고 나서 느낀점을 살짝 적어 보려고 합니다.


1. 글의 내용이전에 글의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엉망이라 가독성이 너무 떨어진다.

- 말 그대로 입니다. 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올바른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소설 이전에 글의 기본입니다. 이것이 상당히 엉망이라 솔직히 읽는데 불편하고 어색했습니다. 이건 좋게 평가해드릴 방법이 없군요. 소설을 구성하시는 것도 좋지만, 글을 올릴때는 하다못해 한글의 맞춤법 검사라도 한번 돌리고 올리시는게 어떨지 생각해 봅니다.


2. 지식의 부족인가, 중요한 개념들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일단 글의 극초반부를 보아하니.. 공산주의 Vs 민주주의 머 이런식으로 사상적 대립을 이끌어 나가고자 떡밥을 던지시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너무 어설픕니다.


먼저 첫번째로 공산주의의 반대말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공산주의는 정치적 개념이 아닌 경제적 개념으로써, 공산주의에 반대되는 말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입니다. 반대로 민주주의의 반대말은, 제정, 군주정, 과두정, 독재등등입니다. 정치 논쟁을 하려면 정치를 가져와야지, 이쪽은 경제개념을 들이밀면서 저쪽 정치개념이랑 비교하는건 옳지 않겠죠.


현실세계에서 냉전 당시 공산진영 Vs 자유민주주의 진영이라고 해서 지도에 빨간색 파란색 표시해 놔서 대부분 사람들이 혼동하는데, 이건 프로파간다겸 어쩔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공산주의 국가들도 본래 이름에는 민주 같은 말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명확히 구분이 안되거든요. 북쪽 김씨왕조네만 해도 정식 명칭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니까. 너도 민주, 나도 민주 그러면 구분할 수 없으니 공산주의를 가져다 붙인겁니다. 역으로 저쪽이 민주주의 Vs 자본주의 이렇게 붙이면 이쪽이 나쁜놈 같아지니까요.


현실에서 공산주의 국가들이 개막장이 된 이유는 경제로는 공산주의, 정치로는 1당 독재, 그리고 사상으로는 전체주의를 택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공산주의에서 나오는 노동력 저하로 인한 경제적 패배, 전체주의에서 나오는 억압된 사회구조, 그리고 1당 독재에서 나오는 부패와 사회기강 저하등이 시너지를 일으키게 된거죠.

주인공이 겪고 있는 억압된 사회구조는 대부분 현실에서 전체주의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지, 공산주의에서 발생하는게 아님을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건 소설 속에서 사상이나 체제의 우월함과 장단점을 논하려면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야만 하는  개념인데.. 이런걸 혼동하신 채로 공산주의는 나빠. 자유민주주의는 옳다. 이런식으로 평가한다면.. 글이 너무 유치한거죠. 카테고리가 다른걸 싸움 붙인뒤에 일방적으로 한쪽을 편들어 주는 거니까요.


두번째로 공산제국에 대해서, 제국(帝國)이라 함은 이른바 황제(皇帝)가 다스리는 제정을 의미합니다. 역사의 거의 대부분의 제국은 황제 혹은 왕이 있었죠. 황제, 혹은 왕이 있으면서 거대한 국가(내부적으로 소국들을 지니고 있는 상태)거나, 그 힘이 강대해 외부에 신하국, 혹은 위성국, 식민지등을 지니고 있어야만 제국으로 불리는 겁니다. 그런데 작품속에 나오는 제국은 내부에도 소국이 없고, 외부에도 위성국, 식민지등이 없으며, 황제도 없죠. 이건 제국이 아닙니다. 그냥 슈퍼파워, 초강대국이라고 부르면 모를까. 현재 미국이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미국을 보고 빗대어 말하는 거면 모를까 공식적으로 제국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죠. 왜냐 미국은 황제도 없고, 내부에 소국도 없고, 외부에 공식적인 위성국, 식민지, 신하국등도 없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공산주의는 그 개념상 필연적으로 최초에는 혁명이 일어날 수 밖에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가진자들, 즉 계급타파가 없이는 모든 인민의 사유재산 공동화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공식적으로 가장 많이 가진 자인 황제라는 개념이  공산주의 속에 살아있기란 쉽지 않습니다. 현실의 공산주의 국가들에서도 그 총수들은 황제와도 같은 막강한 권력을 누렸지만, 대부분 총서기, 대원수등. 내부적으로는 불가능 하지만 외부적으로는 누구나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직함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제국주의 국가는 될 수 있어도, 제국은 될 수 없죠. 현실세계의 소비에트 연방도 거대한 본국에 막대한 위성국들을 지닌 전형적인 제국주의 형태의 국가였지만, 실제 국명은 연방국이었죠. 제국주의와 제국도 약간 다릅니다.


세번째, 제국이란 이름과 총통이라는 명칭을 봐서는, 아마 독일 제 3 제국을 모티브로 하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독일 제 3 제국이라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관용구로 제3 제국이라고 쓰지만, 그것은 초창기 번역의 오류가 그냥 오랜시간이 흐른 뒤에 관용어 처럼 굳어져 버린것이고, 실제 독일어를 제대로 번역하면 [세번째 통일 독일국] 정도 됩니다. 제국이란 뜻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아요. 혹시라도 독일 제 3제국이란 말을 모티브로 삼으셨다면 제국이란 개념과는 전혀 다른 잘못된 모델이니까 참고하시길.


3. 글의 단어들이 유치하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치유대륙, 이방인 같은 것을 이름으로 삼으시는데, 제가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유치합니다. 이름이 있음에도 별칭으로 부르는게 [이방인]인 것과 그 사람의 본명이 [이방인]인 것과는 백만광년의 뉘앙스 차이가 있습니다.


4. 사회구조적 질문.

200년 만에 타 대륙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조리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지우는것이 가능한가? 200년 동안 왕래가 없었다고 다른 국가도 아니고, 대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뻥을 치는 국가나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나.. 이해가 안가긴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 아예 처음부터 모르면 모를까. 한번 알고 있던 개념을 없애기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럼 로스트 테크놀러지는 뭐냐! 이런 말이 나올수도 있는데, 그런 것은 대부분 그 지식의 전승자가 극히 소수이거나, 그 지식이 사회적으로 도움이 안되거나 해서 퍼져나가지 않는 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그런데 그전 수백년동안 몇개 대륙이 공존해서 살아오다가 갑자기 어느 한대륙이 정보통제를 한다고 해서 타 대륙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지울 수 있을까요? 200년 만에?


5. 캐릭터들이 이상하다.

솔직히 캐릭터들이 아주 많이 이상합니다. 특히 주인공과 핵심인물인 이방인씨.. 이 두사람을 상황에 맞춰 놓고 보면 미친것 같습니다. 이방인씨는 200년간 청의 장막을 치고 있는 타 국가에 밀입국한 범죄자로써 교도소에 끌려갔는데.. 교도관에게 호통치고 껄껄웃고... 미친놈입니다. 대사관도 없고, 국가 교류도 없어요? 이방인씨 거기서 그냥 죽어도 아무도 모른단 얘깁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면 두려워하는게 일반적인 행태죠.

이 영감님은 이 대륙에 존재하고 있는 것 자체가 위험한게..


1. 배를 타고 입국을 신청했는데 거절 당했다. 근데 밀입국해서 잡혔다. -> 위험한거 아시죠? 대사관도 없고, 인종도 다르고, 자신의 고국에서는 어디갔는지도 모르고, 현지에서는 불법입국으로 체포중.

2. 배를 타고 근처에 왔는데, 다짜고짜 잡아들였다. -> 더 위험한거 아시죠? 이런 경우는 대부분 정보 뽑고 조질라고 잡아들이는 거라서 좋게 끝나지 않아요?


그리고 주인공도 마찬가지. 뭔가 있어보이는 것 처럼 이야기하지만, 앞뒤가 안맞는 이상한 체계속에서 살아서 그런지 개념이 이상해요. 


꿈? 꿈이란게 왜 없을까? 인간은 수천년 동안 하늘을 날지 못했지만, 하늘을 나는 꿈을 꿨죠. 내손에 잡히지 않는 다고 해서 꿈을 꾸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개념과 개념을 현실화 하는 것과는 1억년광년 이상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지 하지 못한채 꿈 이루지 못한다고 꿈이란게 존재하느냐고 묻는 순간부터 이미 너는 바보 확정. 교도관이라며? 세상에 어느 교도관이 죄수에게 쩔쩔매나.. 교도관련 경험은 어렵겠지만, 방송이라도, 아니 하다못해 영화라도 한번 봤으면 절대 저런 모습은 안나올 텐데 말이죠.


6편 밖에 되지 않아서.. 중요한 내용에 대한 평가를 할수는 없었습니다. 글의 흐름이라던가, 글의 주제라던가. 이런게 나오기에는 너무 짧은 영역이죠. 소설로 봐서는 너무 짧은 부분이기에 비평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일단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적었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었길 빌면서.. 다름 부터는 누군가에게 비평을 요청할때는 적어도 일개 챕터정도는 적고 부탁하시길 빕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9.29 23:31
    No. 1

    비평이 고퀄리티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이가후
    작성일
    13.09.29 23:32
    No. 2

    읽는 맛이 나는 비평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환산
    작성일
    13.09.29 23:57
    No. 3

    이.. 긴 비평을 다읽다니.. 저도 참.. ㅋㅋ 개념 글이네요! 추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슈크림빵이
    작성일
    13.09.30 19:19
    No. 4

    비평 잘쓰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惡賭鬼
    작성일
    13.09.30 21:02
    No. 5

    한가지만 더 첨언하면... 위의 문제들은 사실 너무 많은 장르소설에서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현실에 대한 작가의 지식부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에크나트
    작성일
    13.09.30 22:19
    No. 6

    총체적으로 여기올라오는 거의 모든 비평요구글이 작가가 현실도 재대로 이해를 못하는데 그걸 글로 표현하려니 구멍이 뻥뻥 뚫리는 겁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안보죠. 괜히 사람들이 나이가 좀 있으신분들 소설을 찾는게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뽕밭나그네
    작성일
    13.10.03 23:14
    No. 7

    어째 문피아에선 재미난 소설 찾기보다 재미난 비평글 찾기가 더 쉬울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오후의녹차
    작성일
    13.10.09 16:53
    No. 8

    뽕밭나그네 님// 동의합니다. ^^

    역시... 이 비평에 추천이 많은 데는 이유가 있네요.
    문제는 이 비평글에서 지적하는 문제를 가진 장르 소설이 너무나 많다는 점입니다.
    그저 줄거리 끌고 나가는게 머리에 꽉 차다보니 처음에 세계관도 제대로 정립 안 하고 설정은 대충 흔히 알려진 거 몇 개 섞어서 쓰는 소설 참 많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퐁e77
    작성일
    13.11.08 04:13
    No. 9

    해당글은 안읽어봤지만, 심히 비평글에 공감하네요.
    요즘 우수수 쏟아지는 현대물, 양판소..등등에 많이 보이는 문제점들이죠.
    이 비평하신 분 혹시 아니 차라리 글을 함 써보시는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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