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영도
작품명 : 드래곤라자
출판사 :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드래곤라자의 광팬이며 이영도님의 왕팬이며 드래곤라자를 전권 소장중인 평범한 사람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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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라자. 아, 이름부터 괴작의 냄새가 풀풀납니다. 그러나 제 아까운 돈 8000원 가량을 투자해보기로하고 책을 빌렸습니다.
글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핼턴트라는 이상한 시골마을에 사는 후치라는 소년이 있는데, 그 마을이 웬 블랙드래곤 한마리에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작부터가 만만치 않습니다. 드래곤이 바로 튀어나오다니.. 그리고 드래곤과 함께 사는 마을사람들이라니. 냄새가 납니다 냄새가.
우리의 주인공 영웅 후치 네드발공께서는 17살이시랍니다. 너무 어리다고요? 훗, 뭐 어떻습니까 위대한 주인공인데 안될게 뭐가 있을까요? 17살이지만 세상사 알거다알고 사고방식은 이미 30대는 되어보입니다. 아는거 쥐뿔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보면 이미 세상사에 통달해있습니다. 당연하지요. 주인공이니까요.
하여튼 착한 블랙드래곤은 그냥 마을 근처에 살고있을뿐인데 마을주민이나 영주는 드래곤을 잡지를 못해 안달입니다. 그래서 수도에서 드래곤을 한마리 불러옵니다. 네, 말그대로 드래곤을 불러옵니다. 화이트 드래곤 캇셀프라임이 블랙드래곤 아무르타트를 잡으려 파견나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드래곤이 무슨 애완동물인가요? 드래곤이 왕국에 매여있답니다. 고대에 있었던 드래곤라자의 계약이란걸로 묶여서요. 네, 그냥 그러려니 합시다. 당연히 예정대로 정벌군은 개작살이 나는데, 그와중에 주인공은 마을에 찾아온 장님 마법사 한명의 조수가 됩니다.
네ㅋㅋㅋ 장님 마법사가 갑자기 마을에 나타납니다. 대단한 우연이군요. 그리고 조수로 하필이면 주인공을 택합니다. 그리고 어떻게될까요? 이 엄청난 마법사는 장님이라서 약점이 많습니다. 허무하게 골로갈뻔한걸 우리의 17살짜리 주인공이 목숨걸고 지켜줍니다.
와우! 이 장님 마법사 정말 운도 좋군요. 솔직히 이제껏 안죽고 있는게 신기한 양반입니다. 갑자기 마을와서 갑자기 죽을뻔합니다. 주인공 아니었으면 그냥 황천길갔겠죠.
하여튼간 주인공이 뭔가해줬으니 보답이 있어야겠죠? 당연합니다. 안그러면 주인공이 너무 평범하잖아요. 그냥 머리 좀 허부지게 좋은 17살 소년이니까 뭔가 있어야 하잖아요. 뭐를 줄까요?
맞춰보세요. OPG 랍니다.ㅋㅋㅋㅋㅋ OPG. 이게 뭐냐고요? 오거파워건틀렛이랍니다ㅋㅋㅋㅋㅋㅋ 끼면 오거의 힘을 내는 건틀릿이래요.ㅋㅋㅋㅋㅋㅋ아오 내 손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쯤에서 책을 덮을까했지만 무려 8천원이란 거금이 아까워서 계속 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주인공님은 스토리가 시작하기 무섭게 +10000 의 힘수치를 얻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작살난 정벌군의 패잔병들이 하나둘 마을로 복귀합니다. 정벌군에 따라나간 주인공의 아버님을 비롯해 일부가 포로로 잡혔고 블랙드래곤은 10만셀이라는 거금을 몸값으로 요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순간 골이 때리더군요. 드래곤이 인간의 화폐단위로 10만셀을 달랬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10만셀이죠? 100만셀이면 어떻고 1000만 셀이면 어떻습니까? 하여튼간 가난한 영지는 비상사태가 걸리고 영주의 이복동생이자 전권대리인인 칼과 살아남은 경비대장 샌슨은 국왕에게 돈을 빌리고 또 상황을 보고하고자 수도를 향해 출발합니다.
그런데 거기에 17살짜리 양초쟁이 주인공을 데리고 갑니다. 왜? 모릅니다. 그냥 데리고 갑니다. 아버지가 포로로 잡혀있어서 걱정이 된다는 소년의 말만 듣고 일국의 그 대단하단 드래곤이 패배하여 죽은 전시급보를 알리는 영주의 사절단에 17살짜리 초쟁이를 데리고 갑니다. ㅋㅋ 당연하죠. 데리고 가야 이야기가 될거 아닙니까?
그리고 일행은 끝내주는 미인 엘프를 만납니다. 아, 예상대롭니다. 엘프한명 없을수가 없잖아요! 무려 3번이나 우연히 같은 길에서 만나니 일행이 되기로 합니다. ㅋㅋㅋ 네, 3번 만나면 무슨 마법의 가을에 들어서는 여행자들이라면서 일행해야한다네요. 하여튼간 그렇습니다.
더 읽고싶었지만 저는 이쯤에서 포기하고 책을 덮었습니다. 나중에 다시읽던가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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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글을 읽게해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굳이 이런글을 쓴 이유는 한가지 말하고 싶은점이 있어서 입니다.
요세 비평란을 보면 왜이렇게 빈정빈정거리 비평글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유머러스한건 좋습니다. 그러나 유머러스한것과 조롱은 다릅니다. 비평란이 언제부터인가 완전히 개그콘서트와 역설법, 빈정거리기의 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실제로 많이 부족한 책도 있고, 뛰어난 능력을 갖춘분들이 보기에 너무 형편없는 저질로 보이는 책들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남의 글을 무조건적인 비웃음거리로 삼는 근거가 될수는 없습니다.
비평란은 글을 비웃는 곳이 아니며 또한 글의 흠을 짚어내 만인에게 까발리는 장소도 아닙니다. 비평란이라면 최소한 합당한 근거와 함께, 스스로도 깊은 고민을 해본끝에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어 글이 잘못된점,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지적하는 상호발전적인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너무나 현학적이고 고찰적이며 심오한 비평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볍더라도 모두가 기분좋게 공감할 수 있는, 남을 얕보기 않고 남의 글을 우스개거리로 만들지 않는 그런 비평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타인 혹은 타인의 글을 기본적으로 자신의 발 아래에 두고, 내려다보면서 그럴듯하게 끄적거리는 글은 비평란의 취지에도 어긋날뿐만아니라 지나가는이, 보는이들의 눈살만 찌푸려지게 할 뿐입니다.
요즘 비평란을 보면.. 정말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우습게 보여도, 바로 눈앞에 없다고해서 남을 이런식으로 조롱하고 다같이 깔아보며 비웃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 마지막으로.. 저는 드래곤라자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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