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성진
작품명 : 더 마스터
출판사 : 조은세상
편의상 반어체로 하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난 대체로 소설을 보는데는 편식을 하지 않는 편이다.
무협소설이든, 판타지든, 퓨전이든, 게임판타지든 가리지 않는다.
그저 읽는 것을 좋아하고, 거기서 기쁨을 얻곤한다.
물론 어떨 땐 격렬한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한마디로 쓰레기를 내놓아 장르소설계를 오염시켰다고 생각될 때이다.
방금 전에 더 마스터 3권을 읽었다.
이 작가님의 작품은 몇 편 읽은 기억이 있다.
오래돼서 확실치는 않지만, 대체로 찮게 읽은 것 같다.
그래서 더 마스터 1,2권을 읽었을 때도 느낌이 괜찮았다.
물론 아래쪽에 어떤 회원님께서 1,2권 비평을 해 두신 게 있고, 그 비평에 수긍한다. 그럼에도 내가 책을 재미있게 읽는 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3권을 읽는 내내 불편했다.
캐릭터들의 개성은 괜찮은 거 같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감히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거 같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고, 캐릭터에 몰입하지 못한 채 내가 따로 노는 점이 문제다.
예를 들어 캐릭터에 동화되어 있는 나는, 밖의 세상의 1.2.3.4호가 침입해서 주인공이 가로막는 장면에서 긴장을 하게 된다. 경비대원들이 우수수 쓰러지고 있다. 어서 빨리 적들을 쓰러뜨리고, 우군이라고 할 수있는 경비대원들을 구해야 할 장면이다.
그러나 내 마음과는 달리 주인공은 느긋하다.
4호가 한 대 친다. 주인공 피한다. 4호 이야기한다. 잘 피하는군, 주인공 답변한다. 내가 잘 피한다. 4호 또 한 대 친다. 주인공 피한다. ...... 반복이다.
격렬한 전투장면에서는 숨을 한 번 들이쉬기도 힘들만큼 공방이 치열하다. 그래야 나도 주인공과 같이 격한 호흡을 하며, 긴장하게 되고 더욱 몰입하게 된다. 하지만, 제 할 일 다하는 적과 주인공은 나를 그저 몰입의 대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멀리 떨어진 관조자의 대상으로 만들게 된다. 따라서 재미를 느낄 수 없다.
물론 개연성이 부족한 점도 눈에 띈다.
경찰, 검찰과 다른 청와대 직속의 수사 조직...
이거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 그런 조직의 탄생은 결국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게 되는 거대 독재권력(대통령)이 영구히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현재도 그런 조직은 없다. 있다면 청원경찰처럼 극히 작은 일정 바운더리 안에서만 수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그런 조직일 뿐이며, 그런 조직은 규모가 클 수도 없다. 주인공이 동경할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여직원들이 주인공을 고위급임원의 자제로 오인하는 것도 좀 이상하다. 외부보안업체의 직원이 일정 층수 이상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거대한 빽이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회사의 온갖 잡다한 정보를 쥐고 있는 여직원들에 대한 무지에서 온 게 아닐까 싶다. 여자도 사람이다. 아이큐도 나와 비슷한 사람이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거 여직원들도 다 한다. 대 기업에 근무할 정도면, 모르긴 해도 나보단 훨씬 똑똑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단세포적인 생각을 할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안된다. 글에서도 나왔듯이 여직원들의 엄청단 주목(인기)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모르긴 해도 태어난 병원부터 아침에 뭘 먹고 출근했는지까지의 신상도 털렸을 것이다.
게임판타지에서는 드러나지 않은 부분들이 판타지에서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게임판타지에서는 한 번쯤 죽어도 된다. 판타지에서는 한 번 죽으면 끝이다.
그런 부분을 좀 더 세심하게 신경써 주면 좋겠다.
아마도 다음권도 3권과 같은 싸움방식이고, 캐릭터들도 단세포로 움직인다면, 나는 더 이상 그 다음권은 읽지 않게 될 것이다.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