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에 처음 적는 글의 제목이 <오타 지적>이라니, 송구스럽네요.
아랫분 글을 읽어보니까, 동감되는 것도 있고, 아니다 싶은 것도 있어서 저도 몇 자 적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글을 씁니다만, 오타 지적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쪽지’로 작가님 ’이거 틀리셨던데, 실수시겠지만, 수정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라는 것은 좋아합니다. 덧글로 오타 지적을 받는 것이 싫다는 것인데, 이건 작가마다 다르다고 생각되는 부분이지만요...
일단 저는 덧글로 지적을 받으면 민망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 부분을 틀렸다는 것을, 다른 분들도 모두 아시게 되니까요.
최대한 오타가 없게 하려고 업데이트 전에 교정기를 사용하여 교정하는데도, 오타는 꼭 나오더라고요. 실수라고는 해도 그런 실수를 누군가 볼 수 있는 장소에서 지적 받으면, 일단 오타를 지적해주는 사람에게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먼저 저 자신에게 화가 나는 겁니다. 아, 이것도 못 보고 뭐했냐, 내 눈은? 이러면서요.
굳이 예시를 들자면, 제 이에 고춧가루가 꼈는데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큰 목소리로 ’야, 너 이에 고춧가루 꼈어!’ 하는 것과 귓속말로 ‘이에 고춧가루 꼈으니까 화장실 가서 얼른 빼내고 와.’ 하는 것의 차이점이에요. 전자는 수치를 주지만, 후자는 감사함을 느끼죠.
두 번째로.. 소설 감평, 줄거리 내용, 정말 다 집어치우고 ‘오타’만 찝어서 말하고 가시는 독자님들이 있습니다. 그런 독자님들의 덧글은, 다른 편에서도 마찬가지로 오타만 찝어주고 가십니다. 정말 오타에 목숨 걸었나 싶습니다;; 일단 제가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간에 글을 올리는 건 오타를 지적받기 위함이 아닌데 말이죠.
오타 지적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글의 완성도를 높여주니까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적’이라는 것은 타인을 기분 나쁘게 할 수도 있으니, 그 방법을 조심하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배려하며 살아가는 사회잖아요.
....뻘글이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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