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가 중간에 코드가 안맞아서 놓고 있다가
다시 손에 든 송백...
초일의 포스가 워낙 강력해서인지 1부의 학원물 분위기가
도저히 적응이 안됐습니다.
그래도 적응하고 2부까지 다 보니 괜찮더군요.
송백의 포스가 너무 떨어지는 건, 다들 느끼는 불만일 겁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주인공 라이벌이 죽으면서 하는 소리가
"네가 우리 대의 천하제일인이다."
이 말을 보니 귀가 번쩍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송백 세대에는 초일이나 능풍운 같은
100살 넘은 괴물들이 수둑한 것입니다-_-
건곤권에도 광성문 수뇌부가 그런 괴물들이었죠.
송백의 천하제일인인 명선조차도 그 나이 대의 천하제일일 뿐...
송백은 풋풋하고 색기발랄한 10대 후반에서 20대의
강호를 그리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백준님이 판을 너무 벌린 나머지, 송백이 사건에 함몰되었기에
포스를 살려줄 수 없었을 뿐더러, 철우경 같은 괴물이
있기에 어쩔 수 없었을 겁니다.
물론 초일은 그런 거 없이 다 발라 버렸지만ㅡㅡ;;
초일이란 성공적인 전작과 건곤권이라는 뒷 세대의 얘기가
있는 이상 송백을 끌고간 것은
작가 스스로 큰 자충수를 뒀던 것입니다.
지고 가는 싸움이죠. 차라리 건곤권이 후작이었다면
독자 입맛에 맞는 작품이 나왔을지도...
마교가 밀고 들어왔다가 그냥 나가는 것이 너무 밋밋하다는
것이 단점이기도 하네요. 초일과 같은 결말.
건곤권에서 분열된 마교에 대한 단서가 나오는가 싶었는 데...
참 많이 아쉽습니다. 16권 장편치고는 많은 이야기를
다루지 못해서 더 그렇습니다.
독보건곤의 노독행과 더불어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던
초일과 같은 주인공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런지...
이 갈증을 풀어 줄 글이 필요합니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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