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타시우프
작품명 : 혈맥 Iron Vein
출판사 : 조아라 연재 / 개인지 출판
아는 사람만 아는 조아라의 전설적인 소설
요즘 이 소설에 손대고 있습니다.
현재 연재된 분량만 개인지 20권인 소설
판타지 소설의 조판 형식으로는 4~50권은 가뿐이 되는 엄청난 분량의 소설이죠 =ㅅ=;;
등장인물의 대사로 적당히 때우는 소설이 아니라 설정과 묘사로 내용이 꽉찬 소설이다보니 연재 분량을 따라잡는데 몇개월이 걸렸버렸습니다.
소감을 말하자면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마치 삼국지나 태백산맥같은 대하소설을 가상의 역사에 대입하여 읽는 기분이랄까.
엄청나 분량이나 여러 난점에도 불구하고 일단 손을 대면 끝까지볼수 밖에 없는 매력이 존재하는 글입니다.
다만 이글에 접근을 힘들게 하는 문제는 막대한 글의 분량과 함께 강력한 폭력의 묘사와 근친애 동성애 코드등의 존재에 있습니다.
살인 폭력 욕망을 묘사하면서 마치 현실처럼 선악 자체가 모호한데다 모든인간이 유전적 처치를 받아 나이를 먹지 않고 성별에 따른 능력차가 없기 때문에 남여의 역활 자체가 구분되지 않는 세계입니다.
때문에 현실에서는 터부시되는 동성애도 이 세계에서는 단지 취향의 문제일 뿐이고 결혼에 성별이 영향을 주지도 않습니다.
그점이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 입장에서는 상당한 거부감 들수 밖에 없죠.
방대한 설정과 뛰어난 묘사력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접근이 힘들어 진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점입니다.
제 경우 워낙 자연스럽게 배경을 깔아놓았고 동성애 코드 자체가 글의 핵심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그런 세계다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분명 쉽게 받아들일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요.
이 소설은 2중 진행 구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카렐이라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한막이 끝날때마다 현재와 인과관계가 있는 수백년전 과거의 인물들과 사건을 단편형식으로 삽입합니다.
그로인해 현재 일어나는 사건의 원인이나 숨겨진 진실을 마치 역사처럼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스토리가 진행 후 과거 이야기를 통해 그 배경과 숨겨진 이야기등을 이해하게 되는거죠.
그 때문에 소설을 읽는 독자는 이 세계의 수백년의 역사를 알게 되고 혈맥이라는 제목답게 등장인물들의 복잡하게 얽힌 혈통과 이를 통해 계승되는 운명이나 역사를 목격하게 됩니다.
수십 수백명의 등장인물이 존재함에도 하나하나가 자신의 목적과 개성을 가지고 움직인다는 점에서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세계의 묘사역시 독특하고 흥미롭습니다.
혈맥의 세계는 지구를 벋어나 우주에 많은 식민혹성을 개척한 미래입니다. 우주선이 등장하고 자동차나 비행기등 현대의 이기가 등장하며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강화인간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잘린 팔다리를 붙이거나 자연사가 존재하지않는 불노불사의 기술도 대중화 시킵니다.
이 세계에 동성애가 터부시되지 않는것도 그 때문이죠. 아이를 만드는 것과 성별은 상관이 없어졌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미래적인 배경에 전쟁이나 정치는 중세의 모습을 띠게 됩니다.
이세계의 전쟁에는 총 화기가 사용되지 않는데 이는 인간의 고향인 지구가 오래전 현대병기를 사용한 핵전쟁으로 멸망했기 때문에 유전자 레벨에서 공포심이 각인 되었기 때문이라는 설정입니다.
다른 이유도 있는것 같지만 아직 숨겨져 있죠.
이 세계의 전쟁은 순수하게 창칼과 투창같은 원시적인 무기로 이루어 집니다. 때문에 전쟁을 담당하는것은 귀족 일반인과는 별관계가 없습니다.
전쟁자체가 가문과 가문의 이익을 위한 투쟁이고 귀족들의 목숨을 건 유희가 되는 것이죠.
이 세계의 인간들은 불노불사이기 때문에 삶의 집착이 그다지 없습니다. 대신 자신의 대의나 혈맥이 모인 집단인 가문을 중시하죠.
가문을 위해 전쟁에서 죽는것을 두려워 하지않고 가문의 재산을 걸고 싸우는 페데같은 풍습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문명과 야만이 절묘하게 공존한는 세계라고 할까요.
이런 세계를 만들어 내고 무리없이 묘사하는 작가의 능력에는 감탄할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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