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6 ruryrury
작성
09.12.14 18:28
조회
3,406

작가명 : 라옌다

작품명 : 레드 세인트(Red Saint)

출판사 : 문피아 연재완결란

Attached Image

많은 추천을 받았으나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멀리서 바라만 보다가, 갑작스러운 변덕에 잠깐 읽어본다는게 풍덩 빠져버리고 만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라옌다님의 레드 세인트입니다.

2009년도 거의 막바지입니다. 올 한해 많은 판타지 소설을 읽었지만 가장 감동적이고 인상에 남는 건 레드 세인트네요. 제 마음 속에서는 멋대로 2009 올해의 판타지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다른 독자들에게도 알리고 싶다, 지금의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다, 그런 마음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아 올라서 쓴 글이 이 감상문입니다.

매우 심각한 팬심의 발로이기 때문에 조금은 과한 표현이 있을런지 모르겠으나, 다른 뜻은 없으니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본문에 약간의 비속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레드 세인트의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한 장치이오니 부디 기분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장소에 올렸던 감상이라 반말로 편하게 글을 썼습니다.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 기쁘다 :::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어서 기쁘고, 이런 글을 소개할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 추천해준 분들께 (원하지는 않겠지만) 감사의 키스 100번씩 마음 속에서나마 날리면서 본인도 추천글 하나를 더해볼까 한다.

::: 레드 세인트는... :::

두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데벨타네 공국을 배경으로, 한 귀족이 살해되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를 암살한 이는 조그마한 소녀였고, 비슷한 또래들로 구성된 암살단이 존재하며 그것이 상대 세력의 소행이란 게 밝혀지자 엄청난 스캔들로 번진다. 결국 암살단은 토벌되고, 그들을 키운 세력은 몰락하게 되는데.... 암살단 토벌의 와중에 십여 명이 생존하게 되고, 생존자의 하나인 9번이라 불리던 소녀는 옛 교관에게 납치(?)되어 외딴 섬에서 이해할 수 없는 가혹한 훈련을 받게 된다.

이쯤에서 장르소설의 공식에 위의 재료를 넣고 드드득 돌려보면 다음과 같은 예측결과가 나온다. 9번은 교관에게 전설의 먼치킨 암살자로 태어나며, 암살단 토벌의 원수를 찾아서 처절한 복수를 하는 와중에 과거의 동료들과 만나서 하나의 세력을 이루고, 그 와중에 원수에게는 흑막이 있었음을 알게되고, 어쩌고 저쩌고 지지고볶다 보니 세계도 구하겠군. 뻔하다. 게다가 주인공이 여자라고? 신파극 좀 찍다가 놈팽이 하나랑 사랑타령도 하려나본데? 즐.

나도 레드 세인트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는 비슷한 생각을 했다. 무협이든 판타지든 '부당하게 토벌당한 암살단의 생존자'류의 스토리는 대충 비슷하게 흘러가는 법 아닌가. 고정관념이라고 탓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현실이 그러한 것을 어쩌겠는가. 하지만 레드 세인트만큼은 그런 색안경을 잠시 벗어두어도 좋다. 이 작품은 다르다.

::: 무엇이, 얼마나 다른가? :::

전부 다. 하지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가슴을 쫙 갈라서 심장을 꺼내어 보여주는 듯한 심리묘사다. 레드 세인트에서는 인간이 바뀌어가는 모습, 인간이 타락해가는 모습, 인간이 부숴져가는 모습, 망가진 채로 녹슬어 삐걱거리면서도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느낄 수 있다. 너무나 가깝게 느껴져서 그 처참함에 눈을 돌리고 싶을 정도로 생생하게.

그리고 그 이상으로 아름다운 인간을 볼 수 있다. 누구도 묻지 않는 책임을 홀로 끝까지 지는 인간을 볼 수 있다. 절망을 절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인간을 볼 수 있다. 미쳐가면서도 소중한 것을 잊지 않는 인간을 볼 수 있다.

레드 세인트의 인간들은 더럽고, 추하고, 혐오스럽고, 죄가 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부시다. 인간같지 않은 인간들이 나에게 더없이 인간적으로 다가온 것은, 분명 머나먼 곳에 있는 그들을 바로 내 곁으로 데려다준 작가의 붓이 부린 조화다.

그러한 조화가 주인공과 그 주변인들에게만 닿아있지 않다는 것에서 한번 더 놀랄 수밖에 없다. 이럴수가. 캐릭터들이 살아서 파닥파닥거린다. 심지어 늙은 노기사의 부관이나 적의 심복2호의 아내까지 생생하게 자기 목소리를 낸다. 그것이 시점의 분산으로 이어지지 않고,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역동적이고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엮어낸다.

::: 성인을 위한 판타지 :::

레드 세인트에는 '년', '씹, '개', '좆', '쌍' 등의 글자가 들어가는 대화의 비중이 매우 높다. 한마디로 욕쟁이들이 많다. 암살단에서 서로 갈구며 몇년 지낸 인간들이다보니 주둥이가 무척 더럽다. 또 미쳐버린 캐릭이 정상인 비중보다 높다보니 잔혹하고 강도높은 폭력 및 성행위 묘사가 다수 등장한다.

이건 분명히 개인의 호오가 개입될 수 있는 부분이다. 나 역시 '미친 여신의 정원사들'같은 작품을 읽을 때 여주인공의 걸레같은 입담을 참기가 너무 힘들었다. 홍정훈님의 '더 로그' 연재시 간살사건을 읽고는 모니터를 반쯤 부수기도 했다.(그땐 젊었다) 하지만 레드 세인트의 그것은 다르게 느껴진다. 이건 꼭 필요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육두문자가 들어갔기에 더 웃기고, 더 흥이 나고, 감정적으로 더 동화할 수 있다면 있는 편이 당연히 낫다.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싫어할 뿐. 잔인한 폭력과 농도짙은 성행위도 그러하다. 이게 소위 남성독자들 꼴리게 만들려고 넣은 건지, 이야기에 꼭 필요하기에 넣은 건지, 그 목적적합성과 개연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내 생각에 시타디아 암살단의 아해들은 전부 미쳤고, 미치는 게 당연하고, 그러한 비틀림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단으로 선택된 것이 욕설, 폭력성, 변태적 성행위다.

다만 이러한 요소들은 나이 어린 독자들보다는 아무래도 좀 더 세상맛을 본 성인들이 받아들이기 쉬울 듯 하다. 잔혹함 뒤에 숨은 광기를 꿰뚫어보고, 욕설에 담긴 은근한 정과 토해내기 힘든 감정을 이해하고, 비정상적인 섹스에서 비틀리고 꼬인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으려면 세월의 도움이 조금은 필요하지 않을까.

:::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 :::

레드세인트는 멍하게 그냥 읽을 수가 없는 소설이다. 끊임없이 화두를 던져주고,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만든다. 류네스를 굴리고 상황을 비틀면서, 작가의 답을 멍때리고 기다릴 수 없게 만든다. 함께 걸어가며 고민하라고, 이 미쳐버린 불쌍한 녀석들과 같이 머리 좀 굴려보라고, 넌 이럴 때 어떻게 할 거냐고 끈질기게 답을 요구한다.

레드세인트에는 삶이 있다. 다양한 세상사를 통해서 우리네 삶이 어떤 건지를 보여준다. 그래? 우리 삶이 어떤데? 간단하다.

좆같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건 안된다. 착하게 살아도 반드시 보답이 있는 건 아니다. 난 모든 걸 희생해가며 애를 써도 안되는데 어떤 놈은 한끼 식사처럼 해치운다. 누구는 벌레처럼 태어나 벌레처럼 살다 벌레처럼 죽는데, 누구는 나면서부터 모든 걸 갖고 있고 세상의 즐거움 다 누리다 행복하게 간다. 개같은 세상, 좆같은 세상이다.

지랄같은 세상 싫으니 뒈질란다 하면 거기서 끝나는 문제다. 하지만 그런 세상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기에 사람은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류네스와 독자가 함께하는 '살아가는 방법 탐구생활', 그것이 내가 읽은 레드 세인트라는 글이다.

::: 기교 :::

레드 세인트가 노래하는 것은 단순하지만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범상치 않는 글솜씨가 요구된다. 작가가 직접 A는 A야!! 하고 소리쳐봐야 독자 귓등에서 미끄러질 뿐이다. 읽어가는 와중에 분노하고, 가슴을 치고, 눈물 흘리고, 두주먹 불끈 쥐는 와중에 자연스레 깨닫도록 해야 하는 거다.

레드 세인트는 마치 깊은 늪과 같다. 처음 몇장을 읽을 때는 약간 불안하기도 했다. 흔한 암살단 이야기였으니까. 하지만 '스승님'이 등장해서 포스를 흩뿌려주자 눈을 뗄 수가 없었고, 그와 9번의 생활을 보면서 어쩜 이렇게 정신적인 변성을 잘 그려낼까 싶어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 이후부터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교묘하게 기만하고, 짜릿한 전투씬으로 가슴에 불을 확 댕기고, 둘러가나 싶더니 쭉 치고 들어오며 정신없이 나를 흔들어놓았다. 그리고는 얼이 빠져 헤롱대는 내 귀에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것이다. 따라오라고, 보여줄 것이 있다고. 그렇게 홀려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나니 이미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고, 완결편을 볼 때까지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아니, 지금도 한발 담그고 있는 기분이다.

::: 마지막으로... :::

오랜만에, 정말 정말 오랜만에, 뜨거운 가슴으로 달릴 수 있었다. 온몸에 흐르는 전율이라는 걸 라이브로 느껴보았다. 류네스가 소리칠 때 나도 함께 외쳤고, 그녀가 울 때 나도 눈물 흘렸다. 관용표현이 아니라 정말로.

이런 멋진 글을 만날 때마다

나는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오래오래 살아서 이런 글을 계속 만나 심장을 데울 수 있다면,

내게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다.


Comment ' 12

  • 작성자
    Lv.72 치즈뽀또
    작성일
    09.12.14 20:55
    No. 1

    멋진 감상글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쉐룬
    작성일
    09.12.14 21:16
    No. 2

    감상글 잘 봤습니다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뮤뮤
    작성일
    09.12.14 22:23
    No. 3

    저도 문피아에서 이 작품을 읽을 수 있어서 기뻤던 사람입니다. 좋은 감상글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라피르황녀
    작성일
    09.12.15 00:24
    No. 4

    저도 2009년도에 읽었던 소설중에 몇 안되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산타】
    작성일
    09.12.15 01:24
    No. 5

    진짜 안타까운 점은 이런 좋은 소설이 책으로 출간되지 않았단겁니다.
    한국 장르계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가 없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Maverick
    작성일
    09.12.15 10:44
    No. 6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칼도깨비
    작성일
    09.12.15 12:18
    No. 7

    저도 완결까지 다 본지 한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레드세인트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약간 팬심 담아서 판타지판 에반게리온 같은 대작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覺醒
    작성일
    09.12.15 21:43
    No. 8

    그냥 미친소설 이라고 밖엔.............

    그 필력에 그 조회수가 절대로 나올수 없는 글인데..
    아무래도 맨처음 도입부에서 흥미잃으신분이 많아서 그런듯.
    누가 뭐래도 다 읽은 사람한테는 최고의 소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세상경사
    작성일
    09.12.16 00:45
    No. 9

    감상글이 대박에 제 심장을 후벼팔 정도로 중독을 걸어서 곧바로 읽으러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외로운남자
    작성일
    09.12.16 01:21
    No. 10

    정말 멋진 감상글입니다~!!!
    저 역시 레드세인트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한동안 정신없이 허우적거렸죠...2009년 최고의 작품이라 부르는데 주저함이 없을 만큼 뛰어난 필력과 스토리라 생각됩니다.
    淚覺님께서 말씀한 것처럼 정말 그 필력에 그 조회수는 미스테리일 뿐이죠....추천 누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마법시대
    작성일
    09.12.16 22:13
    No. 11

    날 봐요. 날 봐요. 날 좀 봐요 이 씨X년아(맞나?)... 에서 손 놓은사람들도 의외로 되는듯[...]

    저야 루나틱 언벨런스를 읽어서 작가분 글쓰는 스타일을 알고 있었기에 낄낄거리면서 봤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담쟁이덩굴
    작성일
    10.01.03 20:07
    No. 12

    멋진 감상글 잘 봤습니다. 레드세인트, 정말 보는 내내 모니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던 글이었습니다. 욕설과 잔인성, 성적 묘사 등 제가 썩 좋아하지 않는 요소들이 몰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완전히 매료시켰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건 이 글에 그 요소들이 적합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러한 요소들과 주제의식을 잘 조화시킨 작가님의 필력이 어우러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는 내내 그저 조회수가 안타까웠답니다. 이렇게 멋진 글인데! 이런 글을 출판해야 하는데!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2068 무협 의생진검 4 Lv.13 얼음꽃 09.12.16 1,929 0
22067 무협 다시 금서가 될수있을까? 전전긍긍마교교주 +9 Lv.57 엔시쿨 09.12.16 4,946 0
22066 판타지 저를 감동시킨 판타지 소설 하나. +14 Lv.57 시약 09.12.16 6,029 0
22065 인문도서 내몸 대청소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09.12.15 1,257 2
22064 판타지 영웅&마왕&악당 3권(네타있음) +6 루트(根) 09.12.15 2,021 0
22063 무협 오홍련 3권.... +4 Lv.97 베지밀냥 09.12.15 2,445 0
22062 무협 광해경 1~2 -네타o- +13 Lv.15 저녁햇살 09.12.15 3,262 0
22061 무협 십만마도 -네타o- +4 Lv.15 저녁햇살 09.12.15 2,208 0
22060 판타지 아렌시아 대박 재밌군요.. +5 Lv.1 모흐 09.12.15 4,268 3
22059 판타지 포이온을 읽고서 궁금증 해결. +4 Lv.1 세글자 09.12.15 1,754 3
22058 무협 운곡의 <표변도> +8 Lv.1 협객불기의 09.12.15 2,560 0
22057 판타지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작가들에게 권하는 "... +4 Lv.8 목련과수련 09.12.15 2,771 5
22056 판타지 혈맥 Iron Vein +16 Lv.57 호야선생 09.12.15 8,396 2
22055 판타지 워메이지의 장점 7대세력(네타 유!!!) +13 경천 09.12.14 4,045 1
» 판타지 레드 세인트, 차가운 세상을 뜨겁게 노래하다. +12 Lv.26 ruryrury 09.12.14 3,406 14
22053 무협 악마전기 앞으로의 행보(예상) +12 Lv.61 바르보사 09.12.14 2,914 1
22052 무협 악마전기 5권 - 잠룡등천 +8 Lv.60 코끼리손 09.12.14 2,692 0
22051 무협 단천붕지 4권을 읽고(누설있음) +2 Lv.6 리타 09.12.14 1,860 0
22050 무협 별도월드의 시작 투로 +6 Lv.96 아라짓 09.12.14 3,907 0
22049 무협 악마전기, 타협없는 악惡 +9 Lv.26 ruryrury 09.12.14 8,789 22
22048 판타지 읽어버린 이름을 보면서 +4 Lv.36 겨울바른 09.12.13 1,539 2
22047 무협 황제의검 3부 추천(약간 미리니즘) +7 Lv.1 헐이런 09.12.13 2,984 0
22046 게임 제가 좋아하는 게임소설 +13 Lv.89 나그네임 09.12.13 3,868 0
22045 무협 장영훈의 일도양단을 읽고... +3 Lv.1 협객불기의 09.12.13 2,519 1
22044 판타지 리셋(미리니름)을 읽고... +1 Lv.97 가인비 09.12.13 1,752 0
22043 판타지 [강추]아렌시아 - 부제:하얀제왕 +10 Lv.7 장과로 09.12.13 3,137 3
22042 판타지 천공의 성좌(1-3권) +11 Lv.3 서람 09.12.13 2,272 0
22041 판타지 하룬 아이구 심봤네 이런 물건이!!!! +48 Lv.2 낭만자 09.12.12 6,391 2
22040 무협 절대군림 8권읽고.. +18 Lv.72 키작은헌병 09.12.12 3,526 4
22039 기타장르 레인 完 - 7권 +11 운영雲影 09.12.12 2,898 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