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운곡
작품명 : 표변도
출판사 :
저는 주로 대여점에서 책을 빌려서 읽는 입장이었습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그러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일종의 옥석가리기식 행위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름이 알려진 대중적인 작가 외에 신진 작가들의 경우에는 그 이름만으로 책을 구입하기에는 너무 위험부담이 많죠. 그래서 대여점에서 앞부분의 문장이나 제목의 참신성, 혹은 여러가지 리뷰를 통해서 책을 대여한 후에, 소장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면 그 후에 구입을 하게 됩니다. 다른 독자분들도 대부분 그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운곡 님의 작품도 그런 식으로 구입한 경우였습니다. 제가 알기로 이분의 처녀작은 <등선협로>라는 작품인 줄 압니다.(아니라면...작가님...죄송합니다...ㅜㅜ)
<등선협로>...읽은지가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처음 접했을 때의 그 느낌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신인의 필력이 이정도라니....(당시에는 낯선 이름이었으니, 제겐 신인이었지요...ㅡㅡ;;)
딱히 비교대상을 꼽으라면 풍종호 님의 <경혼기-분뢰수편>을 처음 접했을 때의 그 느낌이었습니다.(이런 비교에 대해 간혹 딴지를 거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리는데, 제가 제일 보고 싶은 무협작가 분은 풍종호님입니다.)
그런 <등선협로>의 작가였기 때문에 <표변도>라는 작품도 쉽게 손에 들게 되었습니다.
두 작품은 많은 면에서 차이가 나죠...글의 무게감이라든가, 다루고 있는 주제라든가...어떻게 보면 동일한 작가가 쓴 글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말입니다.
그러나 감히 단언한건데....제가 본 무협소설 중에(참고로...저의 무협 구독 경력은 대략 20년입니다..쉼없이 달린 세월이었습니다...ㅡㅡ;;)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쉴 틈 없이 웃어제낀 작품이라고 말입니다.
아직 접해 보지 못하신 분들은 한 번 필독을 권유하는 바입니다. 결코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되리라 자신합니다. 마치 생각없이 자동으로 로또 하나 샀는데, 당첨된 기분이랄까요...(그런 기분은 담천님의 작품을 읽었을 때도 들었죠)
사족 하나.
풍종호님의 <광혼록>을 읽어보신 분들은 이 작품을 읽으면서 묘한 데자뷰를 경험하실지도 모릅니다...(나만 그런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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