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결보
작품명 : 대역무사
출판사 : 디앤씨
결보님의 전작인 이상성격강호를 접하면서
이미 이 분의 필력을 눈여겨 봐 왔습니다.
처녀작이어서 그런지 분명 늘어지거나 장황한 장면이 많았고
역시나 조기종결의 아픔을 겪긴 했지만
차분한 문체와 개연성을 잃지 않는 진행이 참
마음에 들었죠.
아마 연배도 적지 않으시리란 생각이 듭니다.
이번 대역무사는 제목 그대로 어떤 인물의 대역처럼
행사하는 주인공의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제목만 보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근래에 본 글 중에 만족스럽네요.
주인공인 탁이라는 인물의 신비함과 호정검문을 둘러싼
거대세력들의 이전투구와 음모...
이 모든 것이 참으로 그럴싸하게 돌아갑니다.
주인공이 분한 인물이 열등감을 못이겨 사고를 치고
10년 군역을 다 채우지 못하고 죽은 등...
삶의 애환도 절절이 느껴지고요.
무엇보다... 주인공의 특이한 성격이 눈에 밟히네요.
과거 특수조직의 이중간첩 신분으로 살았으면서도
의외로 정이 많고, 그렇다고 임무를 대해선 굉장히
냉정한 이중적인 면모.
퍼주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것도 일정 선을 지키고 있고...
상당히 중립적이면서도 개성이 없는... 그런 독특한
캐릭터네요.
결보님의 전작 주인공도 트라우마가 상당한
결국은 개성 없는 성격의 주인공이었는 데요.
이것이 모순적이면서도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특징은 없는 데 무난하달까요?
기억이 완성된 주인공은 과연 어떻게 변할지?
아니면 이 모든 것이 연극인 걸까요?
아직 4권을 못본 관계로 더 이상은 모르겠군요.
좋은 작품인 것 같은 데 의외로
추천이 없어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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