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서현섭
작품명 : 일본은 있다
출판사 : 고려원
"일본은 있다"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서현섭이라는 분이 쓴 겁니다. 간략히 작가 소개를 하자면, 1944년, 아직 일제시대일 때 태어나신 분으로 전남 구례에서 출생하여 건국대 정외과를 졸업. 70년대 중반 주일 대사관 발령을 받아 일본과의 인연을 맺게 된 이래, 자칭 "일본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메이지 대학에서 "재일 한국인의 법적 지위에 관한 연구"로 석사 학위, 88년에는 "근대 한일 관계와 국제법 수용"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 80년대 초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원에서 네덜란드와 일본 관계 연구에 몰입. 일본에서 3등 서기간, 1등 서기관 및 참사관으로 6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천여 권에 이르는 서적을 수집하여 읽었으며 그 과정에서 한일 관계를 부단히 반추하였다. 주케냐 대사관 및 주러시아 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는 중에도 일본을 멀리 두고 생각하는 호기로 삼았다. "일본인과 일본의 대한 정책", "구주 인권 규약에 있어서의 개인의 청원권"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모스크바 1200일"을 저술하였다.
1994년에 고려원에서 출판된 책입니다.
이 책은 옛날부터의 중국, 한국, 일본 삼 국의 관계. 특히 한국과 일본의 관계와 서로의 인식 상태를 다룹니다. 서양 문명을 받아들이게 된 과정. 당시 각 국이 서양과 직접적으로 접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 각 국의 서양에 대한 인식과 태도, 교류 상태, 외교 상태를 서술합니다. (대원군 때문에 조선 말기에는 서양과의 교류가 거의 없었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그렇지도 않더군요. 일본보다는 보수적이고 느리지만 확실하게 한 발자국씩 내딛고 있었습니다. 각 국이 처음으로 서양과 직접적으로 접하게 된 과정을 비교 서술하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일본에서 오래 살았고 그들의 역사책을 (천 여권) 많이 읽어서 일본측 기록을 자주 언급합니다. 또한, 자신의 경험을 말하며 일본인 중에 좋은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개인과 집단일 때의 변화하는 모습을 서술합니다. (아마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동의 할 겁니다. 일본은 싫어도 일본인은 ok. 알고보니 일제시대에도 이랬다는군요. 그 당시 일본인과 한국인의 관계에 대해서 특별히 알 기회가 없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개개인끼리는 사이가 괜찮았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우월의식에 젖어 열등민족 취급하든 한 녀석들도 있었다는 것 같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것이, 무엇보다도 당시 일본을 이끌고 있었던 권력층과 학자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의 사고방식과 습관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들을 알기 위해서라도 볼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일본이 바깥에 어떻게 비춰지는지를 얼마나 신경쓰는지와 그를 위해 무슨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해서도 서술합니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픽션이라면 모를까 이런 책을 볼 때는 머리말이라던가 작가의 말들도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당시 자료들을 정리하고 비교하는 것. 특히 당시의 일본이 어떤 상태였으며 무엇을 하고 있었나 서술하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워요.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재밌게 읽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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