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로오나
작품명 : 사이킥위저드
출판사 : 로크미디어
하나의 소설이 완결이 될 때, 작가와 독자들은 여운을 느낍니다. 시원섭섭함. 딱 그 감정이죠. 저 역시 읽던 소설이 완결이 날 때, 여운을 느낍니다. 이번 사이킥위저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가 재미있게 읽던 하나의 이야기가 완결이 되니 마치 레이스를 완주한 것 같은 기분을 느껴 보람이 느껴지기도 하고, 또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더 이상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니 아쉬움이 느껴지는 그런 기분이랄까......
사이킥위저드는 이고깽입니다. 그러나 전형적인 이고깽은 아닙니다. 기존의 것이 빈약한 이유로, 때로는 이유도 없이 이계로 가서 소드마스터가 되고, 대마법사가 되는 그런 식상한 이고깽하고는 차별을 둡니다. 주인공 진성은 검술은 어설프고, 마법은 아예 쓰지도 못하지만 대신에 염동력이라는 특수능력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은 독자에게 참신하다, 라는 느낌을 줍니다. 시작부터 다른 이고깽하고는 차별을 둔 것이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전작인 워메이지에서도 그랬지만, 캐릭터가 정말 살아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중2병 같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글쎄요. 전 그런 느낌이 들진 않았습니다. 주인공인 진성은 염동력이라는 힘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지극히 정상적인 현대인의 캐릭터입니다. 슬프면 슬퍼하고, 기쁘면 기뻐하는 그런 상식적인 사람이죠.
유세리아라는 캐릭터, 이 캐릭터는 분명히 많은 독자들의 미움을 산 전형적인 악녀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분명히 제시해서,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외에 서라, 리름, 율리히 등등 꽤 많은 캐릭터들에게 성격이나 행동의 당위성을 부여해줍니다.
전 사이킥위저드에 이런 평가를 해주고 싶습니다. 사두용미. 흔히 시작은 창대하지만 끝은 빈약하다는 것을 비꼬아 용두사미라고들 하는데, 사이킥위저드는 분명히 시작은 철없는 귀족 아가씨의 행동에서 시작한, 지극히 사소한 것이었지만 끝은 대륙적인 전쟁이라는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스케일이 너무 커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마무리가 깔끔했으니 문제없다는 생각합니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인 마검전생은 연재본을 제대로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사이킥위저드보다도 좋은 필력으로 쓰실 것이라 믿습니다. 작가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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