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무영자
작품명 : 영웅마왕악당
출판사 : 대원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이놈 책장에 판소가 있더군요. 제목을 보니까 영웅마왕악당... 대체 무슨 소설인가 해서 물어봤더니 그냥 재밌다고 하면서 빌려줘서 받아왔습니다.
집에와서 책을 펼쳐보니 라이트노벨을 연상시키는 일러스트들이 페이지 곳곳에 배치되어있는게 보였습니다.
일단 1권부터 쭉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속독을 못하는 편이라 7권까지 읽는데 3일정도 걸렸습니다.
결론은 재미있었습니다. 작가님이 3년동안 준비하신 끝에 내놓은 작품이라고 하셨는데 과연 그에 맞는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제 눈길을 끈 요소는 이책의 전개 방식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같은 이야기를 영웅의 시점에서, 마왕의 시점에서, 악당의 시점에서 한번씩 서술해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다른 인물들의 시점도 등장합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상당히 지루하고도 짜증나는 전개방식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같은 이야기가 세번씩이나 반복되다보니 이야기의 흐름이 툭툭 끊기고 집중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작가님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역시 처음에는 이부분이 몹시 거슬렸고 그저 양을 늘리기 위한 꼼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했습니다.
하지만 글이 진행되면서 점점 이 3시점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영웅과 마왕, 그리고 악당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의 흐름과 오해는 독자로 하여금 이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게 만듭니다.
영웅 세레나, 마왕 아리스 악당 코드를 비롯한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함께 7권에 도달하면 여기서 또다시 이책의 신선함을 느낄수 있는 요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바로 엔딩인데요. 작가는 여기서 '여러개의 엔딩을 준비해 뒀으니 독자가 원하는 엔딩이 나오는 부분에서 책을 덮어라. 원하는 엔딩을 본 후에도 책장을 계속 넘길경우 후회해도 책임 안진다'고 합니다. 이건 또 무슨 드립이란 말인가 하면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다수의 독자들이 원할만한 해피엔딩은 책을 끝까지 봐야하더군요 ㅎㅎ
영웅마왕악당, 소설전개방식의 혁명(?)이라고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이러한 전개방식이 다른 소설에서도 먹힐거라는 생각은 하기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무영자 작가님은 자신이 쓰고자 하는 소설에 최적화된 전개방식을 채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인기있던 소설이었나본지 문피아에도 리뷰가 많더군요. 어쨋든 영웅마왕악당, 아직 안보신 분이 있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신선한 스토리, 탄탄한 세계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쓰고나니까 무슨 광고글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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