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악산
작품명 : 괴공유록
출판사 :
바라지 않던 30년의 은거 생활
천하제일고수 검공의 제자가
은거를 깨고 세상에 나온다.
백검문은 천하제일고수인 검공과 그의 제자 자운현이 은거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큰 화제가 일어나고 동맹을 맺었던 공동파가 배신을 하는 등 백검문에 악재가 겹칩니다.
30년이 지나 백검문의 두 제자가 흑도의 무리에 쫓겨 금역에까지 발을 딛게 되고, 그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그들의 사숙 자운현을 만나게 되는데......
괴공유록은 초반부터 강한 주인공이 나옵니다. 그는 사부의 무공이 담긴 비급(비급인지 확실치 않습니다)을 미끼로 적을 끌어들여 압도적인 무공으로 묵사발을 냅니다. 그러는 동안 송사리는 걸러지고 점점 대어가 꼬이는 사이 주인공이 만나길 고대하던 모종의 세력이 움직입니다.
처음부터 압도적인 고수가 주인공으로 나오면 으례 있을 법한 개연성의 흔들림이라든지,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대사 등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곤 하죠. 그런데 이 작품은 몇가지 설명을 첨가하면서 개연성을 확보하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가면 자연히 알 수 있을 거야'라는 복선을 통해 독자의 목마름을 고조시키고 씻어주기도 합니다.
물론 말끔히 씻어주는 정도는 아닙니다만, 그런 부분에 있어 악산님이 공을 들였습니다. 눈에 보여요.
내용 자체는 진부할지 몰라도 빠른 사건의 진행과 강하고 결단력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글에 빠져들도록 만듭니다. 이 글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만 단점을 지적하자면, 주인공이 왜 그렇게 강한가? 그에 대한 설명이 미흡합니다. 주인공이 30년을 은거했지만 실재로 보낸 시간은 1년 남짓한 시간입니다. 1년이면 짧을 수도 있고 긴 시간일 수 있겠죠. 문제는 주인공의 무공이 22살의 나이에 이미 천하제일을 바라보는 경지에 서 있단 사실입니다. 주인공이 30년이란 시간을 제대로 보냈다면 이에 대한 의혹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겠죠.
연재의 특성상 아직 그에 대한 설명을 언급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금역이란 곳이 매우 특수한 곳이고, 사부의 전신내공을 흡수했다라는 식의 설명이 뒤에 붙을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1년이란 시간은 너무 짧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악산님은 젊은 사숙과 사질간의 만남이라는 일종의 로망, 집착을 가졌던 건 아닐까, 그래서 무리한 설정이 나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괴공유록은 분명 재밌는 무협소설입니다. 그리고 그만큼 해결해야 할 숙제도 가진 작품입니다. 앞으로 악산님이 어떻게 문제 해결을 하고 재미있게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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