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필립 k 딕
작품명 : 유빅
출판사 : 문학수첩
필립 k 딕은 지금껏 단편으로만 접한 작가였기에 유빅은 과연 어떨까하는 호기심이 가득찬 채 읽었습니다. 단편에서는 반전에 반전, 몇십년전에 죽은 작가임에도 뒤통수를 치는 상상력 때문에 매혹적인 작가였죠. 장편에서는 과연 어떤 글을 보여줄지 기대가 안될수가 없었습니다
내용은 죽음 직전에 처한 사람을 냉동보관해서 죽음을 유예시키는 반생인들이 존재하고, 아파트 현관문을 나설때도 코인을 집어넣야되는 지극히 타락한 자본주의 사회를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은 텔레파스와 프리콕(예지능력자)에 대항해서 사생활을 보호를 전문으로 하는 프루던스 기관의 테스터인 조 칩입니다.. 어느날 그는 과거의 사건를 변화시켜 예지를 어긋나게 하는 특수한 반 사이(Anti psi) 능력자인 검은머리의 소녀 페트를 테스트하게 되고 그녀와 다른 10명의 반사이능력자들과 함께 달로 특급임무를 해결하기 위해 떠나게 되는데......
다 읽고나서 감상은....참 애매합니다..
우선 이 소설이 발행된 것이 69년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매트릭스는 커녕 사이버펑크라는 단어를 처음 등장한것이 1980년이고 사이버펑크장르가 시작된 것이 깁슨의 뉴로맨서(1984)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 소설은 사이버펑크가 등장하기 이전임에도 너무나 사이버펑크적인 소설입니다. 가상현실, 의식과 무의식이 섞인듯한 기묘한 묘사. 모든 것에 돈을 지불해야하는 타락한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듯한 사회상..등등..인터넷은 커녕 개인용 PC가 보급되기 전에 나온 소설이라기엔 너무나 파격적인 소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 소설의 한계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이 너무 늦었달까요; 일반 대중도 매트릭스와 바닐라 스카이등의 영화를 통해 익숙해진 가상현실이라는 설정에..SF독자라면 이제 클리셰라고까지 부를수 있는 설정이죠..
하지만 SF계의 클래식을 읽는 듯한 마음으로 감상하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수 있을 거 같긴 합니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이후의 많은 창작물들이 불우했던 필립 k 딕(지금이야 대작가로 치켜세워지지만 곤궁했던 삶에 4번이나 가정이 깨져야 했고 본인은 스스로를 3류작가쯤으로 밖에 여기지 않았던)에게 빚을 졌음을 알 수 있죠. 그는 어쩌면 정말로 시대를 너무 앞서간 작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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