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호숫가 살인사건 レイクサイド, 2002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권일영
출판 : 랜덤하우스코리아
작성 : 2010.06.09.
“당신의 인생은 무엇을 기반으로 세워져있는가?”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차로 먼 길을 달려 어떤 별장에 도착하는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런 그의 예상치 못한 방문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번에는 그런 남자에 이어 직장동료라 말하는 여인이 도착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먼저 도착한 남자와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또 한 번 놀라게 되는 것은 잠시, 어떤 비밀을 품고 있는 듯 보이던 그녀가 살해되고 말았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와 비밀리에 만나기로 했다는 남자가 상황논리에 따라 별장의 사람들과 공범이 되기로 하고는 사건의 은폐를 돕게 되는데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의 시야에 포착되는 작은 단서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기 시작함에, 그는 계속해서 그들과 같은 운명의 배를 타고 갈 것인지 갈등하게 되지만…….
유레카! 를 외칠 정도로 어떤 충격은 없었지만, 더도 덜도 않은 담백한 맛의 작품이었다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때까지 만난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어떤 위대한 비밀(?)에 접근하는 것도 아니요. 놀라운 과학적 지식을 핥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탐정이 등장하는 것도 아닌, 그저 일상 속에서 어느 날 갑자기 마주해버릴지도 모를 그런 이야기가 준비되어져있었는데요. 결국 드러나게 되는 진실은 순수함의 잔인성과 높은 교육열에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책장을 넘기기 전.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마주하셨는지요? 소설 ‘백마산장 살인사건 白馬山莊殺人事件, 1986’과 어떤 연결지점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셨다구요? 그 어떤 것도 예상되기를 거부하는 너무나도 평범한 제목이었다구요? 네?! 훗날의 미스터리 소설의 해답편 그 자체였다구요? 으흠. 마지막 분은 분명 미래인 이셨을 것이라는 것은 웃어넘겨보고, 처음에는 영 안 끌리던 책이었지만 결국 읽어보게 되었으니 조만간 영화도 한번 달려봐야겠습니다.
헛. 그래도 이어달리기인데 할 말이 더 이상 없다는 공황상태는 안되겠다 싶어 다시 책을 펼쳐 들어봅니다. 그러면서도 잠시 또 멍~하니 앉아 있다가 문득 하나 걸려든 생각이 있어 손가락의 춤을 쳐보는데요. 바로 위의 간추림에도 살짝 언급된 ‘상황논리’에 대한 것 입니다. 자주 사용되는 단어임에도 보편적 의미가 궁금해 사전을 열어보았지만, 으흠, 안 보이는군요. 아무튼, 결국 범인이 드러나게 되지만 그런 모든 과정 속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상황논리’를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이 자리를 빌려 막연하게나마 인식하고 있는 의미를 적어보면 ‘상황에 따른 가치기준의 논리적 사고나 행동방식’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적어도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으니 다른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감사히 접수받아볼까 하는군요.
그럼, 드디어 가가형사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인 ‘졸업-설월화雪月花 살인 게임, 卒業―雪月花殺人ゲ-ム,1986’을 집어 들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덤. 여름입니다. 엄청 더운 것이 불쾌지수가 급상승 중인데요. 부디 이용자분들과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잘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도 수리 했겠다. 그동안 고민이었던 운동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출퇴근 왕복 두 시간의 길을 자전거로 달리기 시작했는데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것이 기분 괜찮군요.
TEXT No. 1238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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