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수부타이
작품명 : 연풍무적 5권
출판사 : 뿔미디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역시 급하게 쓰고 급하게 마무리지었다는 인상을 못 지우겠네요...자미신녀의 갑작스런 등장과 한 장(챕터)마다 공간이동이 있을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것도 그렇고, 작가 그 특유의 히로인들과 밀고 당기며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가는 부분도 아쉽네요...이번에 보인 자미신녀와의 감정대립과 언쟁은 유치한 느낌이 들 정도로 필력이 떨어졌습니다...히로인들과 그냥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겠네요...솔직히 누군 버리고 누군 취한다는 것은 제 취향이 아닌 듯...
그리고 연풍무적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주인공과 히로인들과의 로맨스에만 초점을 맞추시는데, 전 소설 속 기이한 배경과 소재, 사건 역시 흥미롭게 보았습니다...신화와 역사, 무협을 잘 조화시켰다고 할까요?? 역시 무협이니만큼 그 진부하고 지겨운 정사대전은 안 빠졌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소재였고,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건 전설 속의 신녀에 대한 사연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 표지에 쓰인 오리엔탈 판타지라는 용어는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아니면 무협이 영어로 원래 오리엔탈 판타지인가요??) 다만 연자구 공알산(촉산)이라는 기이하고 호기심이 가는 또 다른 배경을 치밀하게 다루지 못한 것이 아쉽고...
그 유치찬란한 연풍무적이라는 소설 제목도 두고두고 아쉽네요...밑에 글에서 어느 분이 원제가 무산지정이라고 하셨는데, 공교롭게도 제가 생각해두었던 제목이었습니다...아니면 신녀요희라던가, 무산신녀, 황요초, 참동계 등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소재이면서 신비스럽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었으면 어떠했을까 쉽네요...마치 의천도룡기처럼요...
마지막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라면 웬만하면 꼭 책을 구매해서 읽읍시다...그렇게 해서라도 대여점에서 인기가 없다고 작가와 작품이 묻히는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네요...극장에서 영화 1편 보는데 8000원은 선뜻 지불하면서, 왜 책 구매에는 그렇게 인색한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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