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문혁
작품명 : 일구이언 이부지자
출판사 :
이분 전작이 무림해결사 고봉팔이었던가 그랬죠. 사실 이 소설도 전작의 주인공의 아들로 전작과 이어지는 연대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둘다 소재는 상당히 흡사합니다. 주인공 성격도 비슷비슷하고요. 다만 전작은 제가 보다 도저히 보지 못하고 접은 소설이고, 일구이언 이부지자는 현재 4권까지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것은 일구이언 이부지자의 전개 방식이 상당히 신선하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의 활약을 소설이 따라가는 형식이 아닌, 이미 겪은 주인공의 경험을 주인공이 이야기하는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의 화자는 주로 주인공이지만, 주변 인물들이 끼어들기도 하고 새로운 화자가 나타나기도 하면서 역동적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독자가 지루해질만하면 끊어주기도 하고 적당히 똥줄을 태우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형식이 일구이언 이부지자만의 독창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뻔한 소재와 뻔한 내용이 될 수 있었던 소설을 상당히 신선하게 보이도록 포장하는 것에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맨 프롬 어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몇 사람이 모여 좁은 방 안에서 2시간 동안 이야기만 계속하는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신 분은 이 영화가 지루하다고는 이야기 안하실겁니다. 그건 그만큼 그 대화 내용이 흥미롭게 전개되었기 때문입니다.
일구이언 이부지자는 예전에 보았던 그 영화를 생각나게 하는 소설입니다. 물론 경우는 다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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