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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9.08.28 23:47
조회
2,222

제목 : 한강, 가족, 그리고… 괴물, 2006

원작 : 봉준호-영화 ‘괴물 The Host, 2006’

저자 : 홍정훈

출판 : 홍익출판사

작성 : 2009.08.28.

“내 안에 괴물 있다?!”

-즉흥 감상-

  그동안 호기심, 기대, 우려, 망각(?)이라는 사분된 마음으로 궁금하던 작품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유인즉슨, 영화로 먼저만나 ‘음~ 괜찮은데?’하던 차에 국내의 젊은 환상문학 작가들 중에서 관심을 키워나가던 분이 소설로 재구성 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씨네 픽션에 대한 문제점은 일단 넘기고서라도 이 책을 기증해준 친구 ‘이야타’에게 고맙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2000년 7월 13일에 세상에 알려진 어떤 사실을 알리는 [프롤로그]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시간을 조금 앞당긴 2월로, 서울의 어느 주한 미군부대 영안실에서 포름알데히드를 무단 방유하는 현장을 보이게 되는군요.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것’이 타나날 조짐을 하나 둘씩 나열하던 것에 이어,  2002년의 어느 날.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한 가족을 소개하는 것으로 본론의 장을 열게 되는데요. 여느 날과 다름없는 일상을 보이며 가족의 일원을 소개해나가던 이야기는 ‘그것’의 갑작스런 출연으로 난리가 발생하는 것도 모자라 이야기의 바통을 쥐고 있던 가족의 일원 중에서 가장 어린 소녀가 ‘그것’에게 납치되고 마는 것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한편, ‘그것’과 직접적인 마찰이 있었던 미국인 한명이 괴사하게 되자 ‘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서울을 휩쓸게 되고, 소녀의 죽음에 좌절하던 가족들까지 ‘그것’과의 직접적인 조우가 있었다는 사실에 격리조취 당하게 되는데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소녀로부터 짧게나마 연락이 닿지만 아무도 믿어주질 않자. 가족은 ‘그것’으로부터 소녀를 탈환하기 위한 탈출을 시도하게 되지만…….

  영화로 먼저 이 작품을 만나본 저로서는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구조에 딱히 이렇다 할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역시 씨네 픽션으로는 소설 ‘세가지색 블루 화이트 레드’를 가장 인상적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랄까요? 거기에 이미 작가님의 작품으로는 ‘월야환담 채월야 月夜幻談 彩月夜, 2002~2003’를 통해 신선한 충격을 받아버렸기 때문인지 이번 작품은 그 와 닿음이 약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합니다. 그래도 영화에서 이해되지 않았던 몇몇 부분들이 문장으로서 해결되었다는 점에서는 괜찮다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특히, 많은 의문을 남겼던 마지막이 깔끔하게 답을 내놓았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네? 왜 재미있게 만나본 작품에 딴지를 걸고 난리냐구요? 어이쿠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영화 전으로 책을 만나보신 분이 아닐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소설을 기반으로 영상화 된 작품일 경우 원작을 다시 읽고 영화도 다시 보는 돌고 도는 감상을 즐길 수 있다지만, 이렇게 영화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하는 책들을 보면 뭔가 가볍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 책을 먼저 만나보았다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영화를 보고난 다음에는 읽을 맛이 영 덜 난다라고만 해두겠습니다.

  으흠. 그나저나 괴물이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괴물’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시는지요? 이번 작품에서는 직접적으로 ‘괴물’이 등장해 사람들을 꿀떡꿀떡 맛있게 자셨다지만, 그것을 마주하는 사람들의 입장이 중심이었기에 우리 인간들이야말로 ‘괴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요. 도덕과 윤리를 초월한 자세나 딸아이를 찾아나서는 아빠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그것’이 등장했지만 카메라로 찍기 바쁜 사람들 등 이 작품 속에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전부 ‘괴물’로만 보이는 것 같아 농담 삼아 덜덜덜 떨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뭐. 그동안 궁금하던 작품은 한번 넘겨본 흔적이 안보일 정도로 깨끗이 기증해준 친구와 그동안 영화를 통해 궁금했던 부분을 해결해주신 저자 분께 소리 없는 감사의 박수를 보내본다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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