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영훈
작품명 : 절대군림
출판사 : 청어람
감평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인지라 평어로 씁니다.
널리 이해바랍니다.
더 나은 강호를 만들거라고 외치는 아들을 보며, 적수린은 '더 나은 강호는 없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잠시, 젊은 날의 자신을 떠올리고는...이제 그 신협도 없어.라고 자조한다.
137쪽.
나는 이 대목에서 책을 덮었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내 상상은 자연스레 영화 '동사서독'의 한 장면으로 디졸브(dissove) 된다.
혈기방장한 홍칠공은 사막 너머(강호)에 가보고 싶어 한다.
숨쉬는 것조차 귀찮게 보이는 천하제일인 구양봉은 '내가 가보았지만 사막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해준다.
(적수린과 적이건의 대립 장면은 영화의 이 부분을 연상케 했다.)
모든 젊음이 그러하듯 홍칠공은 구양봉의 충고를 듣지 않는다.
그러자 구양봉은 그러면 사랑하는 아내도 데리고 가라고 마지막 충고를 한다. 젊은 날 자신이 하지 못했던 일.
홍칠공은 그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아내와 동행을 한다.
구양봉의 씁쓸한 미소로 그들을 떠나보낸다.
그의 미소가 씁쓸하게 보였던 건 회한 때문일까?
다시 절대군림으로 돌아와 아마 적수린이 그런 마음(구양봉)이지 않았을까하고 내 멋대로 상상해버렸다. 누구의 생각이 옳은지는 결론 내리기 쉽지 않다. 적수린의 생각이 옳을 것이라 믿지만, 적이건의 생각이 옳다고 포장되는 것이 예쁜 그림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마 이것이 절대군림의 주제인가 싶어서.
그리고 이 기분을 놓치기 싫어서.
138쪽으로 넘기지 않았다.
스무 번도 더 봐서 너덜거리는 '동사서독' 테입을 꽂았다.
볼 때마다 가슴 설레는 첫 장면.
바다, 광활한 바다.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이 '시간의 재'인 것은 증말 예술이다.)
누구의 강호이든 저 바다는 다 포용하겠지.
가슴 짜릿한 음악을 들으며, 시큰둥해졌던 무협에의 로망을 다시 불살라본다.
절대군림때문에...
덧) 감상은 처음인데, 음...어렵네요. 뜻대로 잘 안되는 데요?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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