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창청
작품명 : 가을의전설
출판사 : 로크미디어
가을의전설...
게임소설이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필연적으로 놓칠 수 없던 소설이었습니다.
문피아에서 연재하실 적부터 읽어봤지만 출판된 책을 읽어본 느낌으로는
문체가 조금더 다듬어지고 깔끔해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읽는데 막힘이 없이 술술 읽을 수 있었습니다.
도적이라...
제가 게임소설을 볼 때 따지는것은 참신함입니다.
게임소설이라는 장르자체가 참신하긴 했었지만 많은 게임소설들을 읽다보니
더욱더 참신한 소설을 찾게 되더군요.
그러면에서 가을의전설은 '참신한(?)' 도적이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합격점이었습니다.
샤를(게임속의 주인공)은 여타 게임소설속에 등장하는 도적처럼
단검들고 전투만 하거나, 함정을 설치하며 유적지를 탐사하는 도적과는
정말로 다른, 말그대로 '도적(=도둑)'이었지요.
집념과 인내로 무장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부족한 점을 채우며
하나의 목표물을 향해 치밀하고 빈틈없는 계략을 세워 이루는....
그런 주인공은 모습에서 저는 재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NPC라...
NPC가 주인공이라는 점은 게임소설 '잭'과의 유사성을 찾을 수 있지만
두 소설 모두, NPC로서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잭은 자신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는점이 매력적이고
샤를은 자신이 무엇이든 운명에 저항하겠다는 태도가 매력적입니다.
또한 NPC는 가을의 전설에선 주인공에게 가장 큰 비밀을 부여하며
소설의 진행을 이끄는 키워드입니다.
자신의 20년 기억을 잃어버린채 자신이 NPC라 생각하며 레세페르를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주인공의 과거에 대한 비밀을 심어 읽는 저로 하여금
다음권을 애타게 찾게합니다. (특히 2권 마지막 부분의 반전이란...)
분위기는...
저는 소설속의 분위기는 색깔로 표현하곤 합니다.
가을의 전설은 아직 1,2권이기때문에
소설 전체의 색깔을 감히 말할수는 없습니다만
살짝 언급해보자면....황혼속에 비춰지는 자황색(赭黃色) 같습니다.
수능이 다가오며 해탈한 저의 마음때문에 이런 이미지가 떠오른걸까요...?
크흠. 어쨌든 저는 이런 느낌의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ㅁ;
초심을....
전반적으로 퀘스트를 통해 진행되는 샤를의 이야기, 좋았습니다.
자신과는 다른 상황에 처한 NPC를 통해 자신을 들춰보는 샤를, 좋았습니다.
선택받은 자(유저)들에겐 한낱 유희의 장에서 홀로 서서 살아가는
그런 샤를의 모습도 인상깊었습니다.
아무쪼록 작가님께서 이러한 재미를
쭉~, 초심을 잊지않으시고 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권이 무척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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