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설봉
작품명 : 마야
출판사 : 청어람
대여점에 드나들 때마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신작들을 보며 어떤 책을 읽을까 매번 고민을 하게 된다.
많은 무협소설이 취하는 정파와 사파 라는 이분법적인 틀이라든지 혹은 몇 권 읽지도 않았는데 결국 주인공의 적이 되는 하나의 대상이 뚜렷이 나타나게 되면서 그 하나를 상대로 권선징악을 보여주는 과정에 나머지를 할애하는 모습에서 진부함을 느낀다.
그런 점에서 설봉의 마야라는 작품은 내게 가뭄에 단비가 되어주었다.
나름 독특하다고 생각하는 설정을 적어보겠다.
첫째로 이 작품은 약방의 감초라 할 수 있는 정파와 사파라는 개념과 구파일방이라는 존재가 주가 되지 않는다. 즉, 신선하다.
둘째로 주인공은 강한 무공을 지니고 있지 않다. 단지 특별한 능력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이 특별한 능력으로 혼자서 절대 고수들을 물리친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무협의 재미를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인 주인공의 능력과 매력이 이 작품에서는 특별하다.
셋째로 흥미로운 등장인물이다. 등장하는 세력, 인물이 많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주인공 한 명, 주인공 말 잘 듣는 수하 몇 명, 전형적인 악당 몇 명 이런 식이 아닌 등장인물 개개인의 성격이나 특징이 잘 나타나있다.
물론 위의 세 가지는 설정 상의 특징일 뿐이다. 무엇보다도 '모두가 적'이라는 긴박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며 맥이 안 끊기게 7권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필력이 생생히 느껴진다는 점이 압권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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