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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8 트랄라
작성
07.08.30 13:19
조회
2,594

작가명 : 김유정

작품명 : 영혼의 물고기

출판사 : 황금가지

영혼-정신(psyche)과는 구별되는 일종의 생명의 원리

0.

영혼은 문화와 종교에 따라 사용하는 의미가 다릅니다.최근 현대의 물활론(物活論)의 등장은 영혼을 모든 정신현상과 동일한 것으로 바꾸어 놓았지요.이 물활론에 따르면 영혼은 물질의 한 속성에 불과한 것으로 인간의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에 의하여 생긴 제반 정신활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요.그러므로 육체를 떠나 자유롭게 활동하는 영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오늘날의 생명의 원리로써의 영혼은 주로 종교의 영역에서나 인정되고 있죠.C.G융은 영혼을 인간의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와 생명의 원리로 작용하는 실체로 보고 정신과는 다른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1.

영혼의 물고기는 생명의 근원이자 죽음의 은유이기도 한 ‘물’의 모티브를 통해 현대인의 각박하고 메마른 삶을 비판하고 우리가 상실한 유연하고 따뜻한 영혼과 인간성의 회복을 말하는 장편 환상문학입니다.아름답고 섬세한 문체와 기나긴 시간을 통해 섬세하게 창조된 신화 속에서 ‘물’의 영혼을 찾아나서는 이들의 이야기가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영혼의 물고기의 세계관에서의 인간은 ‘물’을 마시면 죽는 존재들입니다.흙으로 만들어져서 생명이 다하면 흙으로 돌아가는 내세에서 안식을 찾을 영혼조차 없는 無의 존재였죠.게다가 물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몸에는 ‘피’조차 나오지 않으며 자손을 퍼뜨리는 행위 또한 할수 없습니다.

“별들처럼 사람들 사이에도 궤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인력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지만 결코 닿지 않아.서로 멀찍이 떨어져서 주변을 맴돌기만 하다가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것이지.사람의 마음도,그런 것이 아닌가 해.”

2.

시논은 최후에 유리스에게 바다를 돌려주겠다고 약속 합니다.그리고 별은 물의 별이 되죠.하지만 단순히 저는 시논이 유리스에게 ‘물’을 돌려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글 중에 드워프의 장로가 시논에게 해준 말이 있죠.인간의 몸 속에 바다가 있고 영혼이란 그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라고 말해 줍니다.몸 속의 바다란 무엇일까요?제가 생각하기로는 그것은 아마 ‘피’가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시논은 물을 마시고 몸 안에서 피가 돌았죠.현대 사회에서도 피는 생명의 근원이죠.즉 시논은 유리스에게 인간들의 영혼을 돌려주겠다고 말한 것이 되겠지요.그리고 모든 인간이 피를 가졌을때.각자가 인간안에 바다를 가졌을때 진정한 의미의 ‘물의 별’이 된 것입니다.

3.

인간은 영혼을 가졌을 때 진정 인간다운 인간이 됩니다.그리고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매개체가 ‘물’이고 그 ‘물’을 마심으로서 인간은 ‘영혼’을 가지게 됩니다.

결국은 유카라가 영원을 찾아 해매던 생명수는 바로 인간의 영혼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생명수를 찾아 영원을 해매는 물의 마녀의 여행은 계속 됩니다.유카라는 생명수를 찾았지만 유리스를 이제 그 여행의 시작입니다.유리스의 생명수.그녀에게 ‘바다’를 돌려주었던 시논의 영혼을 찾기 위한 여행말입니다.

“사람은 장소나 시간이 아니라 사람에게로 돌아오는 거야.”

0.

영혼의 물고기는 기존의 신화의 공통된 모티브를 활용하여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실제 신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읽은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죠.

영혼의 물고기는 한번 읽고 덮을만한 소설이 아닙니다.여러 번을 반복해서 읽어야 그 진가를 알수 있는 글이었습니다.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내는 주제나 영혼과 죽음.불멸에 대한 철학적 주제라는 2개의 주제를 글 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녹여내었죠.

아직 제가 미숙해서 이 두 가지의 주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한국 최고의 환상문학을 꼽으라하면 주저없이 ‘영혼의 물고기’를 꼽습니다.

이상 어설픈 감상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1 유니크블루
    작성일
    07.08.30 15:29
    No. 1

    문학 평론가와 시장의 선택이 얼마나 극과 극인지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문학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만장일치로 당선시켰으나 시장은 만장일치로 퇴출시켰습니다.

    재고를 견디다 못한 황금가지측에서 재고 전량 패쇄했다는 공지를 띄웠을 때 정말 슬펐습니다. 그때 같이 갈린 작품이 옥스타 칼니스의 아이들이었죠. 그나마 옥스타는 뒤늦게 재조명 받아서 팔란티어라는 개정판이 나왔습니다만 영혼의 물고기는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소설이 되었죠.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슬퍼지곤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세라프스
    작성일
    07.08.30 16:54
    No. 2

    으허허 보고 감동 먹었지만... 책방에서는 절대 결코 안나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멍충멍충멍
    작성일
    07.08.30 18:28
    No. 3

    저는 영혼의 물고기가 아무리 명작이라도 책 초반에서의 잡아끄는 매력이 너무도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었지." 식의 문체는 솔직히 책 읽는데 거부감이 너무 심하더군요.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도 괜찮지만 저런 식의 서술에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것도 아니고 할머니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아닌 느낌의.... 그러니까 '이야기를 들려주는 쪽' 과 '이야기의 대상' 둘중 어느 한 곳에 감정이입이 되는 게 아니라 겉도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초반에 늘어지는 전개는 책에 빠져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좋은 작품이 평가를 받지 못한 점은 아쉽기만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세라프스
    작성일
    07.08.31 01:39
    No. 4

    안타까운것중에 하나가 그 황금드래곤문학상이 단발성에 그쳐서
    네임밸류를 만들어 주지 못한것도 많이 아쉽지요
    [저상 맞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트랄라
    작성일
    07.08.31 10:51
    No. 5

    예..3회에 그친것이 조금 아쉽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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