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욱
쟁천구패 7권.
평어로 말합니다.
* * *
임준욱의 작품은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특히 한국적인 삶을 가장 잘 그려내는 작가다.
배경이 중국의 가상세계일뿐 그의 무협은 정을 듬뿍담은 한국적인
무협이다.
그의 전작들을 둘러보면 다 그렇다.
초기작 진가소전부터 최근의 쟁천구패까지 그의 작품속에 녹아있는
'은은한 정'은 일품이다.
역설적으로 그러한 점이 임준욱의 작품세계를 한정짓는 것 같다.
쟁천구패!
얼마나 패도적인 제목인가?
하늘을 쟁패하는 패도라.......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하늘을 찢여버리는 패도는 없다.
이작품의 패는 협의가 없어지게 만드는 패다.
즉 협을 논할수 없을 만큼 정의롭게 만들어버린다는 패도다.
얼마나 광오한 발언인가?
무적지경의 무위를 자랑할 수 있다.
그러나 공포를 줄수 있을지는 모르나 감복시키기는 어렵다.
사람을 감복시키는 패도라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가?
그러한 인의를 담은 패도대협을 임준욱을 그려내고 있다.
다르게 본다면, 패의 탈을 쓴 협객이다.
진정한 협객이다. 협객은 협객이되 세상의 평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힘을 믿고 나아가는 무인.
쟁천구패는 이러한 작품이다.
그러나 아쉽다.
난 패도를 좋아한다.
강한 남자는 남자라면, 다들 한번쯤 꿈꾼 로망이라고 본다.
그래서 강한남자를 보고 싶었다.
쟁천이는 강한 남자다. 또한 패도적이다. 그러나 협의가 진한 패도다.
협의의 패도를 추구하는 남자는 자비롭다. 또한 정정당당하다.
물론 협객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큰 불만은 없다.
단지, 쟁천이가 노독행과 같은 투기와 패기를 보여주지 않는 점이
아쉽다. 그렇다. 난 임준욱의 작품에서 공포적인 무위를 가진
남자를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진정 무적의 무위를 가진 남자.
쟁천이는 강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가
무적의 무위를 보여주는 그런 모습을 보고싶었다.
마지막 한권이 남아있지만, 절대무적의 패도를 보여줄까?
좋은 작품이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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