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풍종호
작품명 : Soul Reborn
출판사 : 미출판 무기한 연중
풍종호 작가님의 미출판 무기한 연중 작품인 Soul Reborn에 대해 몇자 적어봅니다. 편의상 평어체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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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종호. 매니아 층을 다수 보유한 '무협' 작가다. 아주 가끔씩 작품에 대한 감상이 올라올때면, 수많은 '풍빠'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매니아들도, 풍종호 작가가 '판타지'를 썼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 우연히 그 작품을 접했다.
Soul Reborn. 별 감흥 없는 제목. 그러나 몇 챕터 읽어보면서, 역시나 풍종호 작가 다운 파격을 느낀다. 아니, 무협 작품들에서 보여준 파격 그 이상이다.
Soul Reborn에는 친숙한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풍종호 작가의 펜 끝에서 그것들은 더이상 친숙하지 않다.
눈을 떠보니 누군가가 자신을 되살려냈다. 주인공의 몸을 재조합(?) 한 존재는 현세의 창조주인 드라곤.(드래곤이 아닌 드라곤이다.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 풍종호 작가가 두 번 이상 강조한 것이니까) 불멸의 존재, 불사신이며 초월적인 존재인 주인공. 주인공을 살려낸 드라곤이 너 이쁘다며 하트를 꺼내주는 환생물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벌레 다음으로 하찮은 존재인 인간. 인간을 내다 팔고, 오크를 잡아먹는 엘프(알프?). 주인공의 기억속에서 '돼지 몸속에서 인간의 장기를 생산하는 실험을 하다 태어난' 오크. 땅에서 걸어다니는 상어 꼴의 트롤. 수 테라 바이트를 저장할 수 있는 디스크. 전기선 없는 텔레비전과 비디오 데크. 바퀴가 달린 '탈것'-바퀴벌레. 순수한 마법의 힘으로 조종하는 거대한 로봇(빈 깡통 거대로봇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모터헤드도, 타이탄도, 모빌슈트도, 골렘도 아니다. 그냥 거대로봇일 뿐. 마징카이저를 상상하면 될듯. 그 만화에서 로봇이 폭발할 때 보면 텅 빈 깡통이다.)
이영도 작가님의 ~마새 시리즈 처럼 방대한 세계관을 창조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꼬여있다. 너무나도 친숙한 것들을 정말 배배 꼬고 또 꼬아놓았다.
많은 독자들이 그 뇌 구조를 궁금해 하는 풍종호 작가가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쓸테야!' (광혼록 조수인 버전)
라고 외치면서 쓴 글 같다.
검신무의 예를 볼 때, 그리고 현재 두 작품이 함께 쓰여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작품은 향후 몇년간 연중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다. 아니, 영원히 더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풍종호 작가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꼭 한번 권해드리고 싶다. 오늘 느낀 그 '파격'을 혼자 누리기 아쉬워서랄까...
오늘 느낀 그 많은 것들을 더 이야기 하고 싶지만, 역시나 공대 출신의 부족한 글 솜씨와, 두 시간이나 지나버린 퇴근시간을 핑계로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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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되지 않은 작품입니다. 저는 다음의 풍종호님 팬카페 - 風虎雲龍의 연중게시판에서 보았습니다. 풍종호님의 허락을 받고 게시되고 있습니다. 풍종호 작가님의 팬 중에 아직 안보셨다면 꼭 한번 보시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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