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초
작품명 : 제로니스
출판사 : 파피루스
항상 보려고 시도했지만 10권이나되는 방대한 분량과 언제나 주머니 탈탈 털면 먼지밖에 나오지 않는 자금사정에 1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외상값 거기에다 정말 압박스러운 뒷표지로 인해 보지 못했던 제로니스. 어찌 어찌 해서 9권이 몽땅 집으로 배달된지도 한달 좀 넘은 지금에서야 손에 들었습니다(그러나 아직도 전달받았으나 보지 못한 책들이 대략...요즘엔 보는 것도 힘들군요 ㅡㅡ;)
네.
정말 후회됩니다.
왜 이제서야 이 책을 손에 들었는지,
왜 그 오랜 시간동안 1권조차 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지.
정말 후회가 되더군요.
역시나 지난번 송년의밤에서 보았던 작가님의 이미지를 상기했어야 하는건데...
서문에서 언급하셨듯이 환생 차원이동물입니다.
거기에 다소의 먼치킨 성향까지 가미된 소설이죠.
상당수의 분들이 여기서 책을 보지도 않고 넘어가는 실수를 합니다.
'먼치킨이 뭐 거기서 거기겠지'
'거기다 환생에 차원이동까지? 에혀.'
다 오산이십니다.
1권부터 9권까지 한달음에 쭉 읽어나간다는 건 왠만한 몰입감으로는 힘든데, 제로니스라는 소설은 이를 가능케 하더군요. 한 반년 안에서 접한 소설중에서 몰입감은 단연 발군입니다. 군데 군데 분명 경험부족으로 인한 완급조절에 실패하셔서 몇몇 호흡이 끊기는 부분이 있어야 정상일 텐데(초님의 데뷔작이라죠), 와우. 전혀 그런 부분을 느끼지 못했다는...다음 권이 놓여져 있는 책장 맨 위로 가는 시간조차 아까웠다죠.
이건 환생만 했다뿐이지 여타 다른 일반 판타지 작품들과 배경이 다를 게 없더군요. 흔히 보이는 환생으로 인해 현실에서의 지식을 환생한 곳에서 활용해 예를들어 무림인이 왔다 싶으면 그 내공심법이 판타지 세계는 마나가 3배 빨리 쌓인다 이런 설정으로 인해서 단숨에 천하제일인이 된다던가. 하다못해 지금 21세기 지구인 그것도 상당한 지식을 가진 이가 그쪽으로 날아가서 기초적이지만 각종 증기기관에 총까지 만들어내서 세상을 지배하는 이런 설정과는 전혀 다릅니다. 주인공 개인이 환생하면서 가지고 온 건 하나도 없죠. 하다못해 현실세계의 잡다한 지식도 이쪽에서는 일체 적용시키지 않습니다. 차원이동물이라고 알수 있는건 딱 하나 절대검성 백리천의 무공 이게 끝이죠 그리고 이 무공이라는 것도 속성으로 쑥 하고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한번 슉 하고 검을 휘두르면 일검에 산이 무너진다 1만명이 죽는다 그런 설정과도 거리가 멉니다. 중간 중간에 정말 고비다 싶은 부분들도 많고, 그로 인해서 상당한 시일동안 떠나있기도 한 주인공이죠. 나름대로 현실적인 부분입니다(비록 뭐 3년 떠났다 왔다 싶으면 챕터가 넘어가면서 3년이 지났다 이정도긴 하지만 말이죠)
또 이 제로니스가 더욱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되는건,
쓸수록 발전하는 작가님의 모습입니다.
초반부는 마치 비뢰도를 연상케 하더군요.
굳이 초식이름 외치기에서 딱딱 단락을 나누고 장이나 몇초식 이런것까지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분위기 자체가 비뢰도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을 주었는데, 이게 또 갈수록 초님만의 분위기로 이끌어갑니다(중반부부터 필 파라얀 전기의 분위기가 나타난달까요?)
정말 신기한 현상이 아닐수 없다는..
분명 1권과 10권을 읽어보면 같은 작가분의 분위기가 나는데,
어째 다른 부분들이 이리 바뀔 수가 있는 건지..
로맨스 부분도 의외로(사실 초님을 뵜을때도 로맨틱 가이 분위기가 났다는..?)잘 쓰시더군요. 감정이입되서 장면 하나하나마다 긴장되더라는..
개념없는 주인공? No!
답답한 히로인? No!
말도안되는 스토리? No!
재미? Best!
단지 뒷표지만 보고 선택하시는 누를 범하시지는 마시길..
정말 추천이 아깝지 않은 소설입니다.
어제 읽었는데 오늘 두번째 도전할랍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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