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설 본지 대충 15년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수많은 작품을 봤고, 수많은 작가를 접하면서 어느정도 자신의
취향과 소설의 구성, 문체 등등을 보면서 대여점에서 저랑 전혀
맞지않은 소설이나 완성도가 영 아니다 싶은건 걸러서 돈을 아끼는
정도의 내공은 쌓았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0-;;
1.김용 - 말이 필요 없습니다. 영웅문시리즈, 녹정기 등등..
고전중의 고전이죠... 김용님의 모든 소설이 필독이죠.
맛깔나게 번역해준 역자(누구인지는 까먹었네요)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2. 좌백 - 대도오를 봤을 때의 여운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생사박,
야광충, 혈기린외전.. 최근의 비적유성탄까지. 개인적으로
혈기린외전을 최고로 치고 있습니다. 작가의 스타일이
확고하고, 문장의 구성이 깔끔하면서도 엉성하다는
느낌이 전혀 안드는 문체를 사용합니다. 요즘 폭주하는
대다수의 인터넷 판타지/무협의 어설픈 문체와는 다르죠.
3. 용대운 - 좌백과 함께 쌍벽이라고 생각합니다. 독보건곤을 다 읽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태극문은 출간당시 생소한
소재로 너무도 인상적이었죠..평범한무공을 완벽하게 익히
면 최강이다 라는 설정. 좌백과는 달리 상당히 묵은 느낌의
문체를 사용하는데, 인물들간의 대화방식이나 문장구성이
읽으면 표지를 보지 않아도 용대운작품이군 하고 알 수
있을 정도로 확실히 있죠. 군림천하.. 그야말로 최고죠.
독자를 잡아당기는 흡인력으로는 최강입니다.
4. 풍종호 - 작품이 어렵기로 유명하죠 -0- 저도 읽고나서 뭘 읽은
것인지 어지럽더군요.. 결국 한두번 더 읽어야 되죠.
지존록등등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화정냉월을 최고로.
5. 이재일 - 좌백과 비슷한 문체를 사용합니다. 작품수가 조금만
많았어도 좌백, 용대운과 함께 저만의 탑3가 될수 있을텐데
아쉬운점이죠. 묘왕동주... 주인공이 묘족인점, 독공을 정면
으로 다룬 소설중에서 혈기린외전과 함께 최고입니다.
쟁선계역시 완성된다면 또하나의 전설로 남을거 같군요.
6. 임준욱 - 작가의 스타일이 확고합니다. 문체가 장중하고 인물이
살아있습니다. 이 작가의 장점이라면 소설상 무공의 설정이
다른 소설들보다 좀 낮아서 이기어검 정도면 천하무적이죠.
무공의 위력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되는것... 작가의 실력이죠. 개인적으로는 건곤불이기를
최고로 칩니다.
7. 설봉 - 사실 "사신"이라는 작품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 전까지
그다지 인기 있는 작가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신
이후부터 설봉만의 문체가 확립된거 같습니다. 읽으면 야
이거 설봉거네 라고 알수 있죠. 개인적으로는 산타와
사신을 최고로 칩니다.
개인적으로 출판사는 시공사의 드래곤북스 브랜드가 최고인듯.
교정이나 기타 완성도에서 가장 확실하며, 출판 작품을 고르는
안목도 최고수준입니다. 모르는 작가라도 드래곤북스라면
일단 서문이나 한두장 정도 훑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ps .
요즘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끌면 바로 책으로 나오고, 출판된 책에
인터넷조회수 1위 등등의 광고는 기본인데, 막상 읽어보면
수준미달의 문체나 단어선택, 엄청난 여백과 권수늘리기, 엉성한
구성, 살아있지 못한 캐릭터, 어설픈 묘사, 천편일률적인 설정,
초반의 재미를 꾸준히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는 지구력 부족 등이
저를 암담하게 합니다. 수많은 작품 중에 뭘 읽어야 할지..
특히 환타지 쪽에서 이런 측면이 심한거 같습니다. 환타지 쪽에서도
다작이면서 자기만의 확립된 스타일을 가진 작가가 많이 나오길
기원해봅니다. 환타지 쪽에서는 이영도님 밖에는 떠오르는 이름이
없다는... 하얀늑대들은 괜찮게 봤습니다 ^^
Comment '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