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검신'의 작품에 대한 비평(에..꼬투리라고 해도 할말이 없네요...-_-;;)에 대한 글을 몆자 적었습니다.
지금보니 참으로 무뢰한 글이더군요.
생각 없이 글 쓰지 말라는 말을 했으면서 제가 생각없이 글을 써으니...
얼굴이 화끈거려서 냉큼 지웠습니다.
그글 보시고 기분 상하셨을 검신의 작가 청산님과
지금도 혼신의 힘을 다해 집필 중이신 여러 작가님,
여러 무림동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__)
어제와 같은 맥락에서 오늘도 몆자(?) 적을까 합니다. 정중하게요.^^
제가 생각하는 무협소설이란
'중국 대륙의 무인들의 삶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쓴 글' 입니다.
별 다른 이견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소설이던지 작가의 상상력을 기초로 합니다.
대화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작가의 상상력이 발휘된 거지요.
무협 소설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아니, 더욱 많은 상상력이 필요 할겁니다.
현시대에서는 실제로 경험해 볼 수 없는 이야기니까요.
비슷한 예로 판타지 소설을 들 수 있지만 결정적이 차이가 있습니다.
무협 소설은 중국이라는 대륙에 실제로 존재했던 나라를 배경으로 썼다는 점 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실제 존재 했던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그시대의 상황을 작가님들이 자세히 모르고 계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겁니다.
1. 화폐의 가치.
명나라 때에 은자 한냥의 값어치는 쌀 8석(16 가마니)로 현재로 치면 240만원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무협 소설에선 고급 기루에서 하룻밤 푸짐하게 놀고서 치르는 돈이 은자 100냥 정도 더군요.
2억 4천만원을 하룻밤 술값과 화대로 쓴다는 말이 됩니다.
상인들은 은자 100만 냥을 우습게 알지요. 2조 4천억을 말입니다. 상상이 가십니까 2조 4천억이라는 돈이...
금과 은의 비율은 1:20 정도이니까 금 한냥이면 4천 800만원.
소설 속 명문 정파들에게 금 100냥은 한달 생활비도 않됩니다. 48억이 말입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명나라 초기 일년 세금 수입이 은자 200만 냥,
금으로 환산하면 10만 냥 정도 였다는게 중론입니다. 그정도로도 흑자였습니다.
전쟁때도 은자 1000만 냥을 넘지 았았습니다.
임진 왜란때 조선으로 파병된 군사가 5만명 입니다. 그때 소비한 전비가 금 20만냥.나라가 휘청했지요.
화폐의 가치를 자세히 모르고 보시는 분들은 그런가 보다 하겠지만 저처럼 알고서 보는 이들은 조금 황당 합니다.
2. 황실과의 관계
수많은 무협 소설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무림과 황실과의 관계입니다.
황실에서는 무인들에게 특별한 제제을 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마치 소 닭 보듯...
툭하면 나오는 대규모의 집단 전투를 황실에서는 개입 하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반역을 일으킬 수 있는 무력 집단에 대한 제제가 없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일까요.
군대와 맞먹는 무장을 한 무인들이 5만명 정도만 있어도 그 시대의 왠만한 나라 하나 뒤집는건 일도 아닙니다.
실례로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 당시 보유한 총 병력은 5-6만 정도 였습니다. 한방에 고려가 망했지요.
명나라는 임진왜란때 5만명의 병력을 파병하였고 그 여파로 만주에 대한 통속력을 상실했으며 그틈을 노린 여진족의 침입에 힘 한번 못 써보고 나라가 망했습니다.
청나라를 세운 여진족의 군대는 20만 정도였고, 선봉에 섰던 여진 최강의 군대인 팔기군이 겨우 6만명 이었습니다.
하물며 일개인의 능력이 일반 병사의 능력보다 월등한 무인들과 그들이 속한 문파에 대한 큰 제제가 없다는 설정은 좀 무리가 따릅니다.
그시대가 유교의 충,효 사상이 팽배했던 시대였으니 무림에선 반역은 상상도 하지않는다는 말 역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유교에 죽고 살아서 소중화라 불리던 조선에서 조차도 몇번의 쿠테타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왕실은 보존 했더라도 왕은 갈아치웠으니까요. 무신도 아닌 문신이 주도가 되어서요.
어느정도 황실과의 관계가 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 무인의 수
요즘의 무협 소설을 보면 전쟁을 방불케하는 집단 전투가 자주 등장 합니다. 만여명이 넘는건 기본이고, 10만 명이 넘어설 때도 있더군요.
여기서 잠깐 집고 넘어가야 할것이 있습니다. 명나라의 인구는 과연 몇명일까?
청나라 중엽때의 인구가 1억을 조금 넘었습니다. 명나라땐 더 적었겠지요.
그럼 1억이 안 되는 인구 중에서 무인은 몇명이나 되었을까요.
10만명? 100만명?
위에서 언급 했던 이유로 총 무인의 수는 5만 명 정도가 적정한 숫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그들이 지배계층(관리), 군대와 더불어 100% 소비 집단 이라는 겁니다.
그런 그들이 10만 또는 100만이라면 또 그에 딸린 식솔들까지 포함 한다면 어마어마한 숫자가 되는겁니다.
소설이란 현실 세계의 상식적인 생각들이 그 밑바탕을 이루어야 합니다.
소설이니까 재미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에 허황되고 과장된 표현을 일삼는다면
작가의 의도와는 반대로 재미를 반감 시킬 수 있습니다.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 했습니다. 조금은 현실 세계를 반영한 작품을 기대하면서,
주제 넘게 몆자 적었습니다.
작가님들!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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