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고무림 일반연재, 작가 나한.
현재 출판 중. (출판사는 잊어버렸습니다;)
3권까지 봤습니다.
우선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다른 소설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소외받는 소수에 대해서 썼다는 점입니다. 주인공 고몽은 '반도인'으로서, 주변의 몇몇 친구와 연인들을 제외하고는 중원 전체를 적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어 가면서 점점 불어나는 동료, 따라붙는 연인들로 인하여 이러한 처절한 맛은 좀 희미해져서 아쉽습니다만, 주인공이 자신이 소수라는 점을 자각하고, 자신을 핍박하는 이 세상에 지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그 지나수호대라는 녀석들;; 나치를 연상케 하더군요. 이들이 가지고 있는 우월적인 모습도 역시 보기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물론 양식 있는 이들이라면 이 지나수호대라는 녀석들이 얼마나 위험한 바보인지를 알고 반대하겠지만, 몇몇 중요한 친구나 동료들이 별다른 고민 없이 고몽에게 붙는 것은 약간 어색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지나수호대가 바보라지만, 그래도 몇 천년 동안 중원을 뒤에서 지배했으니, 어느정도 이데올로기 세뇌가 되어있을 텐데 말입니다. ("아무리 지나수호대라는 녀석들이 꼴보기 싫어도! 고몽이라는 녀석이 잘난 것은 알지만! 그래도 반도인하고 붙는 것은 좀......" 이라는 생각 정도는 한 번쯤 해 봤을 텐데 말입니다.)
이 책에서 거슬리는 점은, 음, "한민족의 우월성"을 곳곳에 내새웠다는 점일까요. 음, 굳이 무협소설에 한민족이 등장해서 거슬리는 것이 아니라, '혈통 좋은 문화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하등하지만 음모 지향적인 적들을 놀리는 이야기" 라는 이야기 구조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뭐랄까....... 국수주의적인 모습이 너무 드러납니다. 조금 험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원래 우수한 민족이었고, 열등한 민족들의 음모에 쫓겨 한동안 고난을 겪었지만 원래 힘을 다 찾으면 두려울 게 없다아-!" 라고 외치는 모습. 마치 과거 유태인들이 외치던 목소리 같습니다.
3권까지 재미있게 봤습니다. 4권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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