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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冬月
작성
04.05.25 22:50
조회
1,403

이틀여간의 긴 시간속에서 드디어 표류공주를 완독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한솔쓰님처럼 씨발이란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저 눈물한방울이 그 '씨발'이라는 단어를 대신 했을뿐....

너무도 멋진 소설이었다.

장경님의 암왕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그런 무협소설.. 아니, 문학이었다

이렇게도 감명깊게 읽었는데도 표류공주에서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것은 사랑.. 이었을까?

표류공주를 읽으며 사부 도학정이 죽어가며 말했던 표묘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글썽였다. 또한 구연기, 하상곤, 황경, 희로애락 사괴 등의 주인공과 몇안되는 친분을 쌓고 있던 이들이 죽었을때도 표묘이야기 보단 아니었어도 살포시 눈물을 글썽여 주었다.

신도곡에서 모진위와 채경령이 뇌옥에서 만났을때, 채경령은 모진위가 다시 돌아와줄수만 있다면 모두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런 모진위는 채경령이 말한 다시 돌아온다면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목선민으로 착각했다, 그리고 목선민과의 비무에서 검을 멈춰버렸다.....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서로가 서로의 사랑을 모르고 있었다... 마치 도학정과 들고양이처럼...

내가 표류공주에서 보았던 사나이들, 영웅호걸들 중 역불기가 그렇게 멋있어보이더라..

그는 알고있었다. 그가 아는 자들만 세명이나 목선민 따위가 넘볼수 없는 그런 고수 라는것을... 역불기 자신과, 유진목, 그리고 가장 세상 그 누구보다 강한사내 모진위!

모진위를 보고 몇몇사람들은 약하다고한다. 하지만 모진위 그는 전혀 약하지않다. 이책을 읽은.. 표류공주를 읽어본 독자들중 모진위보다 강한 사람은 절대로 아무도 없을것이며 표류공주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중에서도 모진위 보다 강한사람은 없다! 누구라도 자살충동을 느꼈을법한 상황에서도 모진위는 꿋꿋이 이겨냈다. 마치 질기고 질긴 잡초처럼...

이야기가 딴데로 새어버린것 같다..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겠다.

역불기의 마지막 모습은 정말 너무나도 멋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역불기 그가.. 도를 놓고 더이상 살수의 길을 걸을수 없는 그가 나약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가 너무나도 멋있게 느껴졌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내생각엔 변함이 없다.

언젠가 채경령이 이런말을 한 적이있었다.

"해와 달? 이봐요, 허아저씨. 그래요, 해와 달. 저 사람이 해라면 소녀가 달이

랍니다. 해가 뜨면 달이 사라지지요. 해가 져야만 달이 뜨고요. 저 사람이 달이

라면 소녀가 해가 되지요.  서로 공존할 수 없는  사이랍니다. 혼례? 하늘이

두쪽이 나지 않는 한... 아니, 해와 달이 동시에 뜨지  않는 한, 그런 일은 없

을 겁니다, 허아저씨."

태양과 달은 공존할 수 없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존재했다. 일월병승... 그녀와 모진위는 비록 서로 이루어 지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어주며, 그리고 사랑을 나누어 준 만큼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구월이 되면 언제나 먼길을 떠났다. 봉황산과 응과정으로.. 그리고 그들은 보았다. 매년 보았다. 일월병승... 채경령이 결코 불가능 하다고 했던 일월병승... 그들은 매년 그 일월병승을 바라보며 서로의 사랑이 내세에선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갈망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콧등이 시큰해져왔다... 그리고 '씨발'이란 말을 대신할 눈물 한방울이 떨어졌다.

지금까지 읽어본 수많은 무협들중에서 결코 장경의 작품들에 뒤지지 않는 그런 최고의 무협아닌 문학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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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4.05.25 23:10
    No. 1

    유일한 문제는 해와 달이 동시에 뜰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릴적 낮에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고 제 친구 왈,
    "저게 지구야."
    설마 낮에 달이 뜨리라곤 상상치 못했나 봅니다.
    낮에는 잘 보이지 않다 뿐이지 안 떠있는 건 아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冬月
    작성일
    04.05.25 23:33
    No. 2

    저 옛날 옛적 사람들이 과연 그렇게나 과학이 발전 했었을까요?
    물론 아는 사람들도 몇몇 있었겠지요. 그것도 거의 전문가들만요.
    그러나 과연 무공이나 배우고 장사나 하는 장사꾼, 평민들도 과연 알았을지 의문이군요?
    그렇게 본다면 전혀 문제 될것이 없는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야크트
    작성일
    04.05.26 00:05
    No. 3

    표류공주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죠... 제가 읽은 무협지 중 가장 재미있는 무협지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표류공주에서는 묘한 감동과 눈물을 자극하는 그런 뭔가 알 수 없는 2%가 있었습니다.

    무협지의 전형인 복수도 아니고.... 초절정미남 주인공의 영웅행가를 모방한 주색잡기가도 아니고.... 뭔가 알 수 없는 2%를 가진 감동을 주는 이야기 였습니다.

    저는 표류공주를 주인공의 성장무협이자 최초의 무협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안의 사랑들은 전부 비극으로 점철되지만요......ㅠ.ㅠ

    이렁게 표류공주에 대해 쓰다보니 다시 읽고 싶어 졌습니다. 내일 아침부터 다시 읽어야 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4.05.26 02:29
    No. 4

    -_-;; 아니 과학이 문제가 아니라, 달은 달이고 달이 낮에도 보인다는 것은 옛날 사람들도 알고 있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의 천문학은 지금보단 대중적이었답니다.. 적어도 목동이나 여행가들에겐 말입니다.
    게다가 자연의 기를 느끼고자 노력하고 이동이 잦던 서바이벌형 무림인들에게는 천문학이야 기본적이면서도 기본적인 지식이었을 겁니다.
    적어도 무엇이 달인지 구분할 정도의 수준은 됩니다. 물론 표류공주에서 나오는 유랑극단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고요.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로 한 겁니다. ^^; 일월병승에서 무엇을 전달하느냐 에 집중하면 되는거지, 마치 장자의 호접몽에서 나비의 생태와 지적수준을 근거로 장자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우스갯소리로 지나가듯 이야기 한 것엔 민감하실 필요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冬月
    작성일
    04.05.26 09:49
    No. 5

    인위인위님 아무래도 제가 좀 민감했던것 같네요 ^^;
    용서를 해주시길
    꺄윽~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천심天心
    작성일
    04.05.26 16:26
    No. 6

    모진위보다 강한 사내... 노독행!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冬月
    작성일
    04.05.26 18:23
    No. 7

    천심님,
    제가 말한건 몸(身)이 강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마음(心)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4.05.27 01:00
    No. 8

    정말 감동적이면서 해피엔딩이 아니어서 더욱 슬펐던 소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검신검마
    작성일
    04.05.27 16:56
    No. 9

    대단한 소설이지요 표류공주

    그리고 노독행 마음도 강함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박람강기
    작성일
    04.05.28 20:28
    No. 10

    전혀 기억은 안나지만 최후식님을 주목하게된 표류공주작품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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