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연작 청룡맹...
작가의 노력이 보이는 글에 과연 실패했다는 말을 써야 하는가...하는 생각이 가시질 않아
사실 감상 아닌 비평 혹은 비평 아닌 감상을 쓰면서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다...
그러나 청룡맹은 탄탄한 전개에 비해 지극히 대중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강해 한번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냉정하게 넘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청룡맹은 철저히 매니아 중심의 소설이다...
매니아에서도 특히 청룡장을 본 사람에 한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심지어 청룡장을 본 사람들에게서조차 청룡장과 청룡맹의 출간 시기가 꽤 차이가 나기
때문에 청룡장을 다시 한번 봐야 내용이 어느 정도 감이 잡히는 소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우리나라 작가들이 쓴 연작 소설은 조금 애매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주인공도 바뀌지 않고 내용 또한 별다른 색다른 감을 주지 않는데 속편으로 나온다...
사실 속편이라 그러기에는 좀 애매하지 않은가...?
가장 유명하고 잘 알려진 영웅문만 하더라도 1,2,3부의 주인공이 각기 다 다르고 내용
또한 어느 정도 차별성을 둔다...
이는 양우생의 대륙풍 또한 마찬가지이고...
심지어 펄벅의 대지의 집을 보아도 1부가 왕룽의 일대기를 그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지이고 2부는 아들들, 3부는 분열된 집안..이런 식으로 그 주인공과 이야기 자체가
차별성이 있다...
이는 연작이란 어느 정도 독자로 하여금 조금씩 다른 부분에 대해 어필하면서 결국은
하나로 묶는 연결고리의 역할이란 의미는 아닐런지...
그러나 청룡맹은 그러한 차별성이 보이질 않고 다만 작가가 청룡장에 쓰지 못했던
부분들을 좀 더 사상적으로나 내용상으로 열거한 듯한 느낌이 강하다...
동일한 내용에 동일한 생각...그러한 부분은 독자에게 식상하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부분이 아닐까...?
사실 과거 이 청룡맹을 평가하기 전 좌백의 금전표에 대해서도 식상하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역시 앞서 청룡맹의 문제점으로 말한 부분과 일치하는데 금전표 또한 독행표의 주인공이
그대로 나오고 독행표에서의 인물들을 그대로 차용하여 글을 전개함으로써 독행표를
읽지 않고 금전표를 먼저 본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거나 독행표와 비교
하였을 때 뭔가 색달라진 부분이 별로 눈에 뜨이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에도 비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청룡맹 또한 그렇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좌백의 표사시리즈는 그 완성을 보고 싶지만 하나의 책으로 통합되는 것이
아니라면 마지막 3부가 나오지 않게 된 것 또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3부를 재미있게 보고 이해하려면 1부와 2부의 내용을 감안해야 할 것이므로...
청룡맹은 분명 공들여 쓴 느낌이 강하게 드는 책이다...
그러나 만약 이 다음에 해당하는 속편이 또 있다면 차라리 다른 내용의 소설을 썼으면
하고 만류하고 싶은 실정이다...
내용적인 면이나 작가 성격으로 볼 때 건성으로 쓸 수는 없을 것이고...
매니아 중심의 소설을 쓰기보다는 좀 더 대중을 어우르는 소설을 쓰는...
속도 조절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작가의 또다른 모습을 기대해 본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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