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비만늑대님의 글에 댓글로 달려고 하다가 생각을 바꾸어 좀 길게 써봅니다.
소천전기, 백도!
모 사이트 무협 부분 조회수 1, 2위를 다투고 있는 소설들입니다. 개인적으로 멋진 신인 작가분들의 탄생이라고 생각하고 말입니다.
두 작품을 비교 감상해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비평 환영합니다.
단순히 수치화하자면 두 글의 평가는 이렇습니다.
1) 흥미도 소천전기 = 백도
초반 도입 부분의 흥미도는 두 글 다 막상막하라 판단을 보류하겠습니다.
2) 새로운 시도(창의성) 소천전기 < 백도
이건 백도가 우월하다고 봅니다.
소천전기의 시작 부분은 흥미는 있으나 다소 평이합니다. 노승의 등장과 함께 문파들에게서 외면을 당하던 소천이 내공을 익히는... 새로운 시도라고 보기에는 어렵죠.
백도는 조금 다릅니다. 무시를 당하던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후회하고, 한탄하다가 떠날 준비를 하는데, 잠에서 깨어나니 자신의 젊었을 적 모습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단순히 이렇게 설정을 하고, 주인공이 화산은 지긋지긋해 하산해 다른 문파로... 뭐 이런 삼류 스토리(과연;;)로 이어졌다면 저는 백도를 던져버렸을 겁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생각하고, 이제 다시는 그런 무시를 당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소천전기의 소천이 단순히 '강해지고 싶어서'란 이유보다 무공을 익히는 이유가 타당하다고 봅니다.
뭐, 말이 꼬인 것 같습니다만, 결론적으로는 백도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백도는, 과거로 어떻게 돌아갔나, 그 부분을 얼마나 멋지게 갈무리하나에서 점수가 크게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멋진 갈무리라면, 수작으로 남을 테고, 어설프게 결론이 난다면... 묻혀지겠죠.
3) 오타 소천전기 > 백도
글의 수준을 짐작케하는 오타 부분은 소천전기가 이겼습니다.
백도... 참으로 오타가 많더군요. 읽는 부분마다 한숨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건 출판사 문제도 있고 하니, 무조건 작가를 비판하기에는 좋지 않다고 봅니다.
4) 주제의식 소천전기 < 백도
무협이 소설 장르로 완전히 인정받기 위해서는 주제의식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단순히 치고 받고 해서는... 진정한 소설로는 인정 받기가 힘들겠죠.
제가 안목이 높은 것도 아니고... 주제의식을 완벽히 알아낼 수야 없겠지만, 일단 드러난 것을 봐서는 백도가 우월하다고 봅니다. 백도에 주제의식이 어디 있나고요? '훗날 과거에 일을 후회하느니 지금 잘 하자' 정도의 주제 의식은 있다고 봅니다. 1권 내용만 봐도 충분히 보입니다. 소천전기... 솔직히 그런 주제 의식은 찾아볼 길이 없었습니다. 아니면, 제가 발견하지 못한 건가요?
5) 어떤 것이 읽기 쉽나? 소천전기 = 백도
소천전기는 3인칭이고, 백도는 1인칭입니다.
1인칭은 대체적으로 소설 초보들에게 알맞고, 3인칭은 많이 읽어본 사람에게 좋다고 하더군요 (주어들은 말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백도의 진행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고수분들이 읽기에는 백도가 유치해 보일 수도 있어 일단 같다고 하겠습니다.
蛇足
사실 전 백도의 뒷 표지글을 읽고, 마음이 뜨거웠습니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표지 뒷 글을 처음 보아서 말입니다. 내용은 더 마음에 들었죠.
비록, 주인공의 지나친 강함은 거슬리는 면이 없지는 않지만, 자연스러운 구성(주인공이 과거를 기억하고, 그것을 이용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과 진행하며 주제의식은 소천전기보다 우월하다고 봅니다.
아랫글 비만늑대님의 글의 한글사랑님의 글을 살짝 비평해 보겠습니다. 단순히 1인칭 소설이기 대문에 읽기가 어려워 반납했다... 라는 말씀은 수긍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반응만이 나온다면 작가님들의 새로운 시도는 없을 테니까요. 오히려 환영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잘 쓰는 분들보다는 약간 못쓰시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하신 작가분들이 미래가 유망하다고 봅니다. 글솜씨야 얼마든지 늘 수 있지만, 아이디어는 쉽게 나오지 않으니까요.
저에게, 백도는 사고 싶은 글이라면 소천전기는 빌려서 보고픈 글입니다.
기준이야 모든 분들에게 제각각이시겠지만...
총제적 평가 소천전기 < 백도
소천전기 작가 현민(작가와 독자)님께 : 글 잘 쓰시는 건 잘압니다. 다만, 새로움이
조금 빈약한 게 사실입니다. 그런 것을 커버한다면, 후에
무협계의 별이 되실 거라 감히 제가 장담합니다.
하핫, 표지가 공포였습니다. ^^;
백도의 작가 이상현(영상)님께 : 주인공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글 구성도 아주 좋았
고 말입니다. 인터넷으로 보는 것은 취미가 아니니, 꼭 사
서 보겠습니다.
다만, 오타에는 신경을 써주세요 ^^; 많은 오타는 글의
수준이 떨어져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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