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5 용호(龍胡)
작성
04.05.04 12:19
조회
2,135

1. 머리말

독자는 좋은 작품을 보면 거기에 매료됩니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멋진 글을 쓰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아주 소수지만 그러한 독자가 작가로 거듭나기도 합니다.

국내 무협작가들은 거의가 그런 수순을 밟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오마쥬(Hommage)란 말이 있습니다.

사전적 해석에 따르면 : 불어에서 온 말로 '경의의 표시' 또는 '경의의 표시로 바치는 것'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예술작품의 경우 어떤 작품이 다른 작품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일부러 모방을 한다던가 기타 다른 형태의 인용을 하는 것을 가르킬때 쓰는 말입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공각기동대를 오마쥬한 뤽 베송의 '제 5원소'가 있지요.

자, 그럼 와룡선생을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뢰도의 아류작이라는 비판을 합니다.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비뢰도에 대한 오마쥬이니까요. 작가 이 협은 그 사실을 부인하지 않을것입니다. 혹자는 비뢰도따위(좀 거친 표현입니다.) 오마쥬 할 가치가 있느냐고 항변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사견으로는 비뢰도는 무협의 새로운 흥행코드를 개척한 작품으로 작품성은 차치하고라도 충분히 존중되고 인정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 무협시장에서 상업적 흥행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지 제가 부연 설명하지 않더라도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실것으로 믿습니다.

작가 이 협은 비뢰도를 읽고 나름의 무엇을 느꼈을 것입니다.(그게 무언지는 본인만 알겠지요.)

그러나 제가 와룡선생이란 작품을 살펴보니 작가는 비뢰도라는 작품,혹은 작가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것 같습니다.

'왜 여기서 이렇게 썼을까. 이런 말장난이 없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이런 불만들 말입니다.

그래서 비뢰도와 코드는 동일하되 그간 비판받은 부분(비뢰도가 요) 을 보완해서 이런 작품을 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독자라면 누구나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면 좋아하면서도 또한 일부분에 대해서는 불만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내가 썼다면 이 부분은 이렇게 , 저 부분은 이렇게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굳이 무협독자 뿐만이 아니라 순수 문학이나 기타 다른 장르를 읽을때도 마찬가지이겠지요.

'작가 이 협은 바로 거기에 도전한것이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의 작품 와룡선생의 성공유무를 떠나서 작가의 그런 시도를 저는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와룡선생과 비뢰도를 비교해보겠습니다.

2. 본문

와룡선생에 대한 직접적인 감상평보다는 비뢰도와 마주 놓고 '틀린그림찾기'식으로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두 작품의 공통점을 보자면 , 읽어 보신 분들은 알겠으나 아주 일치된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괴짜 사부, 주인공의 절세무공 , 돈에 대한 끝없는 집착 , 자기밖에 모르는 성격,상대방 무시하기, 비꼬듯 말하는 존대어 등이 있지요.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을 마구 부려먹고 또한 나이 든 사람을 대하는 행동도 거의 일치합니다.

여기서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주인공은 단전이 파괴된 상태지요.(그런 상태에도 거의 천하무적입니다. 도대체 왜 단전을 파괴한 설정을 했는지 좀 아리송합니다.)

자칭 다기능 주루경영인이라 하며 중원의 주루업계를 평정하겠다는 야심으로 돈을 긁어모으고 있습니다.(어떤분은 쓰지도 않고 돈만 악착같이 밝힌다고 하시면서 그런 면은 비뢰도보다 더 심하다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엔 비류연이 오히려 더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와룡선생의 소천화는 주루건설(여러개)라는 목적이 있지만 비류연은 단지 그냥 모을 뿐이지요.)

그리고 조금씩 차이점이 드러나는데 비뢰도에서는 주인공의 절세적 무공을 아무도 모르나 와룡선생에서는 몇몇 기인이 주인공의 능력을 알아보며 그 보다 더욱 높은 무공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여자를 대하는데 있어서 비류연은 싸가지는 없을 지언정 그리 심하게는 표현되지 않았으나 소천화는 아예 개 잡듯 두들겨 팹니다.(인형교주라는 절세미녀를 말이지요. 비록 요녀라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설정중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외모를 들 수 있습니다.

비류연은 숨기고 있는 초절정 미소년(비뢰도식 표현입니다.)입니다.

그러나 와룡선생 소천화는 그저 조금 준수한 정도이지요.

(저로서는 이 부분을 작가가 소홀히 한것 같다고 느낍니다. 비뢰도의 '가려진 미소년'이란 장치는 아주 매력적인 흥행적 코드라고 보여집니다. 그의 오만한 성격이 어느정도 커버가 - 청소년들은 아마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합니다.-되고 오히려 플러스적인 작용이 될 수 있다고 보여지지만 소천화는 내용상으로 보았을때 느낌이 단지 무공만 높은 건방진 녀석일 뿐이라 비춰집니다.)

작품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비뢰도와는 다른 빠른 전개를 가져갑니다.

비뢰도 특유의 말장난도 보이지 않습니다.

단지 조금씩 현대적 센스를 차용한 흔적은 보입니다.(신용가투 같은 점 말입니다. 요새의 신용카드를 패러디한 거죠.)

그러나 전개가 빠를뿐 몰입이 되지 않고 호흡이 군데군데 끊어집니다.

복선은 아예 보이지도 않고 그저 쭈욱 진행될 뿐이라 따분함이 느껴집니다.

또한 평면적인 캐릭터들로 인해 건조함이 느껴지며 인물들의 등장에 대한 극적 장치와 개연성이 떨어져서 어수선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이쯤되면 작가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작가는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야 할 듯 합니다.

3. 끝맺음

제가 보건데 이 작품 와룡선생은 작가의 지극히 이기적인 글이며 자기 자신과 비뢰도작가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며 독자에 대한 배려는 찾을 수 없습니다.

제가 위에 언급했듯이 오마쥬적인 글이기에 그것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이 작품을 작가의 처녀작으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와룡선생은 작가의 생각이나 개성,  느낌이 전혀 묻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분석과 의의를 썼을뿐 비난도 칭찬도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작가 이 협의 다음 작품에서 부터는 부디 자신만의 색깔을 지니고 돌아와 주기를 바라며 무협작가 이 협의 이름을 보았을때 망설이지 않고 그의 책으로 손이 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1 지의목
    작성일
    04.05.04 13:39
    No. 1

    작가들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선 분명 많은 시간과 작업에 따른 고통이 따른다고 봅니다. 그래서 무협소설을 읽으며 어떡 무협소설 이라도 비난은 하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재미있다,없다로만 판단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말 보다보면 이건 좀 너무하다...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글들이 요즘 많이 나옵니다. 작가들을 원망하기 보다 일단 출판사를 원망하게 됩니다. 이 출판사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글을 버젓이 소설이라고 출간했을까? 이런의문이 들정도로 이건 "습작"을 그냥 교정도 없이 아무생각이 그냥 출판한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글들이 나옵니다.

    와룡선생도 천천히 시간을 가지며 문장과 스토리를 손봤으면 지금과 같은 평은 받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전 와룡선생 1권 절반쯤 보다가 조용히 덮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스키피오
    작성일
    04.05.04 14:12
    No. 2

    저도 동감입니다. 그런 작품을 양산하는 출판사가 첫째 원흉이라고 봅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8walker
    작성일
    04.05.04 14:42
    No. 3

    쩝..인터넷에 올리는거야..서버 하드 잠시 조금 차지 하면 되지만....
    책은...종이가 넘 아까버...종이도 다 수입하는건데 ㅜ_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용호(龍胡)
    작성일
    04.05.04 14:46
    No. 4

    모두들 비판 일색이시군요. 역시나 ^^;
    사실 감정적으로야 저 역시 비난을 면할길이 없다고 느낍니다.
    단지 냉정히 생각해 보니 위의 글과 같은 분석이 나오더군요.
    님들의 비난은 저도 .... 인정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Monade
    작성일
    04.05.04 18:00
    No. 5

    오마쥬?
    작가는 비뢰도를 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고로 오마쥬란 단어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이유는 용호님의 스스로 언급하신 바와 같이 오마쥬의 정의상 보지도 않은 글을 오마쥬 할 수는 없는 노릇일테니까요.

    요즘 표절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합니다,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표절을 무슨 패러디니, 오마쥬로 말을 바꾸어 은근슬쩍 이해하려고들 합니다.
    작가도 보지 않았다는 책을 오마쥬라는 이름까지 붙여 억지로 이해해줄 필요가 있을까요?
    표절은 도작(盜作)입니다. 창작(創作)이라는 단어와 반대의 개념이죠. 말 그대로 일개인의 창작품을 날로 먹는 행위라는 겁니다.

    글의 수준을 떠나... 도작을 이해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가라
    작성일
    04.05.04 22:40
    No. 6

    내용이 비뢰도의 오마쥬라면... 제목은 와룡강님의 오마쥬? (헛소리 모드중 =ㅅ=;;)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2 mr*****
    작성일
    04.05.05 02:48
    No. 7

    [와룡선생]의 주제는 '돈을 벌자' 내지 '모으자' 같습니다.

    그런데...

    '장사'를 해보지는 않았더라도, '저축'은 해봤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로 돈 벌면서 저러면? 그 즉시 즐됩니다. 사람 다 떠나고, 돈 다 떠납니다. 무슨 대기업도 아닌 곳이 사원들 다 죽도록 갈구면, 누가 남아서 돈 벌어줄까요? 공포정치? 도망은 안 가겠죠. 하지만 제대로 벌어줄까요? 절대 아닙니다. 얼르고 달래는게 맞습니다.

    [와룡선생]이나 [상검]의 엄한 점은 그 부분입니다. '돈을 벌자' 혹은 '모으자'라고 하면서, 전혀 상관없는 쪽으로만 가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헐헐헐
    작성일
    04.05.08 20:14
    No. 8

    와룡선생

    보기힘든작품..

    표절하면서도 더 재미없음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383 무협 임준욱 예찬. +13 Lv.17 억우 04.05.05 1,677 0
3382 무협 감상비평에 글쓰기 +1 Lv.9 단예36555 04.05.05 592 0
3381 무협 요즘 터지듯 나오는 무협지들. +6 流下 04.05.05 1,589 0
3380 무협 재밌는 무협 "무정지로" +2 Lv.3 지존보 04.05.05 1,360 0
3379 무협 이상현님의 <백도>를 읽고. +6 Personacon 검우(劒友) 04.05.05 1,380 0
3378 무협 이훈영님의 <강호비가행>을 읽고. +1 Personacon 검우(劒友) 04.05.05 1,318 0
3377 기타장르 감상/비평란 이용에 대해서 드리는 글입니다. +34 Personacon 금강 04.05.05 3,328 0
3376 무협 소천전기 VS 백도 작품 대 작품 비교 감상... +8 Lv.1 [탈퇴계정] 04.05.04 1,845 0
3375 무협 소천전기를 읽고 +10 비만늑대 04.05.04 2,294 0
3374 기타장르 저의 무협 Black list 입니다 +23 파천검선 04.05.04 2,502 0
3373 무협 용혈무궁, 용의 피는 다하지 않는다. +7 Lv.17 억우 04.05.04 1,430 0
3372 무협 [건곤불이기 .초일. 대풍운연의 +7 Lv.1 무광 04.05.04 1,337 0
3371 무협 금강님의 천산유정을 읽고... Lv.1 혈잔향초일 04.05.04 805 0
3370 무협 제목에 대하여. +9 Lv.8 뭉무 04.05.04 1,073 0
3369 무협 이우형님의 무예 +5 Lv.73 빨간머리N 04.05.04 1,151 0
» 무협 와룡선생............비난받아 마땅한가 ? +8 Lv.5 용호(龍胡) 04.05.04 2,136 0
3367 기타장르 '삼류무사' 대여기 +14 Lv.23 인의예지 04.05.04 1,367 0
3366 무협 [추천]야설록님의 무협만화 몽비몽 본적 있... Lv.99 무림사랑이 04.05.04 1,776 0
3365 무협 자연에 '다사왕비' 색다른 재미가 솔솔 Lv.63 달려 04.05.04 1,033 0
3364 무협 반고의 칼... +9 Lv.9 young虎蟲 04.05.04 1,449 0
3363 무협 괴선을 읽고... +6 Lv.99 혜린 04.05.03 1,394 0
3362 무협 청룡맹에 실망하며 +19 Lv.68 ptype 04.05.03 1,980 0
3361 무협 괴선의 임준운님의 글에 대한 총평. +11 Lv.68 ptype 04.05.03 1,654 0
3360 무협 금강님의 [대풍운연의]를 추천하며. +3 Lv.68 ptype 04.05.03 1,097 0
3359 무협 묵향 타이탄의 설정은 '파이브 스타 스토리... +18 Lv.63 인생50년 04.05.03 3,032 0
3358 기타장르 승천문 +7 Lv.1 고화 04.05.03 1,168 0
3357 무협 와룡선생을 3권까지 읽고... +8 Lv.1 환영여단 04.05.03 2,548 0
3356 무협 무협 Black List. +17 Lv.17 억우 04.05.03 2,577 0
3355 기타장르 무협 White List. +26 Lv.17 억우 04.05.03 2,872 0
3354 무협 정구의 '신승'을 읽고... 갈수록 늘어져서 ... +17 Lv.59 OXYZEN 04.05.03 1,471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