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화이트 리스트가 존재합니다.
말 그대로 블랙리스트의 반대입니다.
예전 추천 몇십 선, 이런 거랑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덧붙여 괄호 안의 작품은 제가 읽은 것들로만 적었습니다.
1. 임준욱(진가소전, 농풍답정록, 건곤불이기, 촌검무인, 괴선).
임준욱, 그는 최고다. 진가소전에서부터 시작되어, 괴선까지 도도히 흘러온 그의 스타일엔 그저 경탄 뿐. 그의 글엔 사람 사는 정이 숨쉰다. 사람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그의 글을 읽으며 한번 느껴보라.
2. 좌백(대도오, 생사박, 야광충, 금강불괴, 독행표, 금전표, 천마군림, 비적유성탄).
한국 무협을 대표할 작가를 꼽으라 하면 좌백을 첫 손에 꼽는 이들이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리라. 삐딱한 잣나무, 그의 필명 대로 그의 글엔 날카로운 칼이 숨어 있다. 읽고, 느껴보라. 더 할 말이 있는가?
3. 설봉(암천명조, 독왕유고, 남해삼십육검, 산타, 사신, 대형설서린, 추혈객).
그의 글은 숨막힌다. 한번 읽고나면 진이 빠진다. 그러나 그것이 설봉의 매력이리라. 한순간도 페이지를 놓을 수 없는 그 치열함이, 그 지독함이 그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4. 풍종호(호접몽, 경혼기, 일대마도, 광혼록, 화정냉월).
난전 묘사의 최고봉. 퍼즐 같은 그의 글엔 마력이 숨어있다. 페이지를 넘기는 손놀림이 두렵다. 그러면서도 다음 페이지가 기대된다. 퍼즐이 완성되는 순간, 숨이 막히리라.
5. 백야(태평천가, 무정혈, 파천겁, 영웅전기, 귀거래사, 색마전기, 천하공부출소림, 살수전기, 패륜겁, 취생몽사, 태양의 전설 바람의 노래).
그의 글은 매끄럽다. 감성적이다. 물이 찬 듯 통통대는 그의 글을 읽어보라. 전신이 아릿해짐을 느껴보라. 백야가 누구인지 느껴보라. 그리고 빠져들라.
6. 용대운(마검패검, 검왕, 냉혈무정, 권왕, 강호무뢰한, 태극문, 철혈도, 탈명검, 유성검, 독보건곤, 군림천하).
그의 글엔 카리스마가 있다. 진정한 남자의 멋이 있다. 노독행의 무쌍류를 느껴보라. 조자건의 묵묵한 구도행을 느껴보라. 진산월의 군림천하를 느껴보라.
7. 장경(암왕, 천산검로, 빙하탄, 장풍파랑, 철검무정, 벽호, 성라대연, 황금인형).
일컬어 변방을 가장 잘 그려낸다고 한다. 그의 글 속엔 가슴 시린 변방의 한이 숨쉬고 있다. 그 절절한 한을, 그 아릿한 아픔과 함께 변방으로의 여행을 떠나보라.
8. 이재일(칠석야, 묘왕동주, 쟁선계).
그의 문장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빛을 발한다. 칠석야에서 그 가능성을 엿보았고, 묘왕동주에서 한층 더 깊어진 필력을 느꼈다. 그리고 쟁선계. 이미 그는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아니, 그는 전설이다.
9. 별도(종횡무진, 투왕, 투로, 천하무식 유아독존, 칠독마, 그림자무사).
별난 길을 걷는 사내, 별도. 거침없이 달려나간다. 매료된다. 전신이 흥분으로 달아오른다. 이미 많이 써왔고, 너무도 식상한 인용구다. 그러나 쓸수밖에 없다. 스스로를 텍스트 엔터테이너라 부르는 그. 언제나 새로운 그의 세상을 느껴보라.
10. 홍성화(코스모스 스토리, 타락고교, 묵시강호, 투귀류).
홍성화란 이름이 생소한가? 그럼 레디오스란 닉은 기억하는가? 그는 신비로운 강호를 그린다. 근미래의 전쟁터, 현대의 학원가, 피의 가을, 그리고 마서가 날뛰는 기이한 세계. 모두가 그의 강호다. 새로운 세계를 느껴보라. 그리고 풍덩 빠져들라.
11. 최후식(표류공주, 바람과 벼락의 검, 용병시대).
슬픔이 모여 한이 되고, 한이 모여 승화한다. 그의 데뷔작, 표류공주는 그랬다. 지독한 슬픔이 가슴을 저민다. 바람과 벼락의 검, 용병시대에서 그는 새로운 세상을 그려냈다. 너무도 서정적인 그. 어찌 빠져들지 않을 수 있을까.
12. 진산(대사형, 색마열전, 사천당문, 정과검, 홍엽만리, 청산녹수, 결전전야).
여성이 그려내는 지독하게도 아름다운 무협의 세계. 여성 특유의 감성이 전신을 녹인다. 스타일리쉬. 이 한 마디뿐. 느끼면 곧 빠지리라. 그리고 다시는 헤어나올 수 없을 것이다.
13. 월인(두령, 사마쌍협).
단 두질. 그러나 그는 놀랄만큼 성장했다. 두령의 풋풋함이 사마쌍협의 원숙함으로. 월인, 그에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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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쌍협 완결 소식을 듣고...
(13권 완결, 다음달 중.)
월인님 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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