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사촌형이 책방을 인수했습니다. 와서 보고 싶은거 다 보라더군요.
그곳에서 제 눈에 띈 책은 제겐 아주 뜻깊은 책이었습니다.
(그 책에 대해 설명하려 합니다.)
영웅문으로 무협소설에 일찍 입문한 저였지만, 사실 이때까지 읽은건
얼마 되지 않습니다. 요 몇년사이에 닥치는 대로 읽었죠.
그 사이의 공백기 동안 전 용대운, 금강 님등 지금은 흔히 대작가라
불리는 분들것을 읽었습니다. 제 친구중에 무협에 관심이 많은 녀석이
있었기 때문에 녀석이 가져오는 것만 읽었죠.
그리고.. 대형 사고가 터진겁니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전 친구가 가져온 금강님의 대풍운연의를
읽었던것 같습니다.(솔직히 금강님 소설은 잘 안맞았는데 유독
그건 마음에 들더군요.) 전 다음권에 대한 기대로 친구를 통하지 않고
책방으로 달려갔습니다. 숫기가 없었기 때문에 책방은 잘 안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후다닥 내려갔지만 대풍운연의가 어디 있는지는
보이지 않고... 두리번 거리는 절 책방 아저씨는 압박하고 있었죠.
그냥 대풍운연의 어딨냐고 물어봤으면 될것을 숫기가 없었던
전 파란 표지의 강렬한 제목을 가진 책을 그냥 뺴 들었죠.
[무극]이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전 항상 친구에게 한번 검열(?)받은 상태에서
책을 받았기에 '무협소설=최고'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같죠. 무극을 펼쳤을때 제 눈에 들어온건
등장인물 소개였습니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보지 못헀던 참신함(?)이
돋보였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친절히 적어놨더군요.
한장을 넘기고 두장을 넘기며 전 흥분에 빠졌습니다. 너무너무 재밌더군요.
처음보는 형식의 글이었죠. 낭떠리지 같은 곳에 종합 패키지 선물세트가
있다는 설정! 전 점점 더 고무되어 갔고... 2권을 펴면서 주화입마에 쿨럭;;;
아마 한 일년간 무협을 안 봤던것 같습니다. 허허... 그럴 엄두가 안 나더군요.
죄가 있다면 좋은글 좋은 소설만 봤다는게 죄였겠죠.
그런 저에게 빛이 되어준게 '초일'이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많을 꺼라고 생각합니다만 정말 재밌었죠.
오래되서 기억은 안나지만 00성의 여주인공이 결혼하는걸 볼때 마음이
찟어지더군요. 낙일비(?)인가 하는 화산검사가 죽을 땐 눈물이 핑 돌구요.
으음.. 뭐랄까? 사나이의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적어도 제겐 말이죠.
제 친구들중 무협이 질린다. 재미없다. 다 똑같다. 하는 아이들에게 전
이 방법을 사용합니다. 먼저 무극을 보게합니다. 그 다음에 초일을 보여주죠.
이미 수많은 작품을 봐오셨던 동도님들께는 어떨지 몰라도 제 친구들은
직빵이더군요. 후후, 한번 시험해 보시죠?? ^ㅡ^;;
[제가 저번에 올렸던 표류공주는 사실 추천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런글 쓰지마세요.' 같은 얘기는 농담조였는데 쿨럭;;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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