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삼류무사를 아주 흥미있게 보았습니다..조선시대 마당쇠이름(?)같은 다소 촌스런 이름의 장추삼이 여자한테 실연당하고 열받아 가출해서 5년동안 이름모를 동굴에서 역쉬 이름모를 사부한테 삼류무공이라는(여기서 삼류란 권,장,각, 3류를 말함)절대무공을 배우지만 불행히도 성격급한 주인공은 그 삼류가 그 삼류인줄 알고 절망한 상태에서 고향으로 돌아가 표국생활을 시작하고..그 와중에 여러 아주 특이한(?)인물들과의 조우를 통해 갈등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왜 자꾸 몽랑이 떠오르는지 원...무식하고 성격드러운(지랄맞다고 해도 다소 상관없는;;)장추삼과 공천진이 자주 겹쳐보이고..물론 공천진의 그 냉소를 넘어 염세적인 분위기까지 풍기는 대사,예를 들어 모함을 받고 감옥에 들어간 공천진을 보고 어느여자가 왜 주위의 막강한 빽을 사용안하냐 잘난척하는거냐 재수없다 라고 주절거릴때 그 한마디 "욕하고 싶으면 내가 보지않는 곳에서 하라고,어떤사람들은 욕할거면 당당히 앞에서 하라고 하지만 그런이들은 남들이 자신을 욕하는것 자체를 견딜 수 없으니까 그런거고 난 달르다 남들이 욕하든 말든 상관없다" 라고 비꼬는 공천진에 비해서 장추삼은 정말 정말 단순하죠 그 단순함은 때론 어떤 복잡한 기교보다도 더 사태를 정확하게 직시하기도 해서 주위를 놀라키기도하지만(비록 잠시뿐이지만;;) 이 둘은 다른듯하면서도 정말 닮은 점이 많습니다 주위에 특이한(?)친구나 동료들도 그렇고 남들의 시선따윈 상관없다 나만 잘하자는 식의 가치관 또한 매우 비슷하죠..몽랑의 아쉬웠던 부분들(무공이나 격투장면이 그리 많지않은,나쁘게 말하자면 말의 잔치같은)을 삼류무사를 통해 채워 나갈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몽랑 안읽어 보신분들은 한번쯤 읽어보시길바랍니다
물론 실망하시는분들도 많을겁니다(무협 추천하고 글캐 욕먹은 적은 첨이었다;;ㅡㅡ) 몽랑은 처절한 격투장면이나 독창성있는 무공은 안나오지만 인생에서 꼭 필요한 주옥같은 철학적인 대사들이 넘쳐납니다.내용전개는 2부넘어가서 서둘러 매듭지은 티가 나지만(2부 주인공인 상관수경을 여타 무협물의 여자주인공들과 같이 평범하게 마무리 지은점은 아직까지도 작가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게 만든다 ㅡㅡ;; 난 무협물 사상 가장 독특한 히로인을 기대했었는데..역시 무협에 있어 여자주인공의 한계는 누구도 못깨뜨리는건가~~~~아아아아~~)암튼 한번 읽어보시라고 추천해드립니다..쩝 감상인지 추천인지 저두 헷갈리는군여
....농담이지만 독보건곤의 노독행이 장추삼의 추뢰보를 익혔으면 그렇게 피투성이가 되면서 싸우지 않았을텐데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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