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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백일] 무엇이 부족한가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
04.02.11 12:27
조회
3,701

정상수님의 청천백일 6권이 나왔습니다.

5권까지 읽으면서 계속 무엇인가가 부족한 느낌을 받던중 6권을 읽으면서 느낌이 나름대로 실체화 되었습니다.

1. 인간의 감정이 없어 건조함을 느낀다.

   정상수님의 전작은 일단 논외로 하고, 청천백일을 보면 구성도 괜쟎고 필력도 나무랄데 없음을 느낀다.

그럼에도 뭔가 빠진 느낌을 받는것은 인간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소명을 비롯한 각각의 캐릭터의 고유한 특색이 부각되지 않다보니 작가의 멧시지 마져 흐릿해지고 작품속에서 인간적인 냄새가 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작중인물은 모두 상호 인간적인 교감이 거의 없고 상대방에 대해 의심을 하고 질시를 한다.

충성,분노,배신,감격,믿음,슬픔....등등의 인간의 오욕칠정은 거의 무시되고 그저 의심을 하고 계략을 펴고 계산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밋밋한 이야기만 계속된다.

이것은 전작인 독문무공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즉, 독자가 작중인물과 호흡을 함께 할수 없고 건조함을 느끼게 된다.

2. 평면적이고 입체감이 없다.

  인간이 없다보니 사건만 있다.

그결과 묘사가 부족하고 대화와 설명만으로 스토리를 끌고 가니 입체감이 없고 평면적이 되고 있다.

특히 지루하게 이어지는 대화의 홍수와 반복되는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머리를 아프게 한다.

생생히 연상되고 상상되는 영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3. 긴장감의 조성이 없고 반전이 없다.

  무협소설의 중요한 양념중의 한가지가 긴장감과 결정적인 장면에서의 반전인데 청천백일에서는 긴장감이 조성되지 않는다.

예를들어 구룡왕 이소명은 남평왕부의 공량휘가 자신의 처자식을 노릴줄 뻔히 예상하면서 낭인호위대를 파견하여 거처를 이동한다.

그리고 본인은 암중에 뒤따른다.

이부분이 6권의 반전이나 위기 부분이라면 위기 부분인데 독자는 전혀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공량휘가 섣불리 덤비다가 짠~하고 나타난 이소명에게 깨지겠군.하고 이미 결론을 다내리게 된다.

그냥 이소명의 독백이 있고 생각이 있고 행보가 있을 뿐이다.

4. 작가의 메시지가 희미하다.

  이것은 위에서 언급한 1,2,3과 연결되는데 글을 읽으면서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구룡왕이 반대세력을 모두 처단하고 강호일통을 한다는 건지, 황궁에 들어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선정을 베푼다는건지, 관부와 황궁 무림의 대화합을 이룬다는 거지, 패천오세를 모두 휘하에 거두고 각 가문간의 조정자가 되어 강호를 안정시킨다는 건지......

예를 들어 괴선(임준욱)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사랑과 화합'으로 적을 괴멸시킬 능력을 갖추었음에도, 애꾸가 되고 죽음에 몰렸음에도 인명을 소중히 해서 적을 살려 보내는 운청산을 통해 그 매시지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5. 나가며

  십인십색의 생각이 있겠지만, 무협은 무와 협의 본령속에 각종 소재와 인간의 모습을 버무려 맛깔스럽게 내놓는 요리와 같다는 제 생각을 올린바 있습니다.

작가님은 분명 뛰어난 이야깃군임에 틀림없으나 이야기속에 독자가 함께 호흡할 여백을 봉쇄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메니아의 동참을 얻기위해서는 또는 메니아군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메시지가 느껴지는 입체감을 불어넣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무래도 작가님이 독문무공,청천백일의 형태를 계속 이어가신다면 더이상 선택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좋은 작품을 다시 뵙기를 기대합니다.


Comment ' 37

  • 작성자
    청공검
    작성일
    04.02.11 13:12
    No. 1

    다른 건 동의하겠는데, 4번은 좀 의아스럽네요. 김용의 영웅문에서는 메세지가 뭘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남훈
    작성일
    04.02.11 13:33
    No. 2

    영웅문 1부 곽정처럼 인생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아라.
    영웅문 2부 연상의 여인과 뼈저리게 아름다운 사랑을 한번 해보라.
    영웅문 3부 장무기처럼 우유부단한 인물이 되지 말아라.

    ㅋㅋㅋ 좀 우스꽝스럽게 썼습니다만..전 어릴적 영웅문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생각한 작가의 의도를 저렇게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남양군님이 말씀하신 메시지는 청공검님이 생각하시는 메시지가 아닌듯합니다.그러니까 결론이 어떻게 되느냐하는거겠죠.제가 남양군님 글을 볼때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만..그러니까 주제가 뭐냐가 아닌..결론이 도대체 어떻게 나느냐는 뜻으로 메시지라는 단어를 사용한것이 아닐까요? 아닌가? -_-;;;

    솔직히 왠만한 대작 아니면 큰 메시지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영웅문은 분명히 저위의 우스개소리가 아니라 하더라도 충분히 청공님이 뜻하시는 메시지는 있다고 봅니다.일단 저위의 우스개소리도 충분히 독자는 메시지로 생각할수도 있죠. 분명히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정도로 글을 엄청나게 잘 썼으니까요..저는 한때 곽정처럼 의와 협을 위해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으며 양과처럼 지고지순한 사랑을 한번 해보거나 세상의 고루한 관습을 타파하며 자유로운 생각을 가지고 살아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본적이 있습니다.3부는..3부는 저도 잘 모르겠군요...작가의 메시지가 뭔지..
    멸절사태같은 중년은 상대하지 말라? ㅋㅋㅋ (멸절사태 맞나요? -_-;;)
    암튼 장무기는 별로 맘에 안들어서...애가 흐리멍텅해서..영 맘에 안들었어요.

    마교라고 다 나쁜건 아니니 어떤 단체나 사물이나 사람을 대할때 관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대하라..정도로 생각하면 되나요? 뭐 등등 독자가 느끼는 메시지는 많겠죠..개인적으로 작가의 메시지를 어떻게 느끼던 못느끼던..그건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걸 느꼈느냐도 독자 나름이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2.11 14:50
    No. 3

    청공검님께 가능한한 간략히 답하겠습니다.
    댓글은 아무리 정리해도 글이 길어지면 다른 댓글에 대한 상념이 남아 쉽게 요지가 파악이 안되거던요.

    영웅문을 관통하는 주제는 간단히 말해 [외세침략으로 손상입은 한족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애국심을 되살리자]라고 봅니다.
    그 주제를 살리기 위해 우직한 협사 곽정을 내세우고 영악할 정도의 양과를 내세우고 대인대덕한 장무기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곽정의 우유부단함으로 한족의 무기력함을 꼬집어 부추기고 화쟁공주와의 사랑과 톨루이등과의 우정등을 단호히 자르고 양양성에서 몽고군을 대적하는 곽정을 통해 애국심을 고취시키지요. -이하 생략 -

    각설하고
    남훈님이 농담처럼 말씀하셨지만 무협소설만이 아니라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 하나가 주제 아니겠습니까.
    작가의 메시지가 희미하다는것은 캐릭터가 살아 있지 못하다는 것과 상통하는바 청천백일에서 이소명의 삶의 방향이 무엇인지?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그의 내적 외적 갈등이 무엇인지를 모르겠다는 겁니다.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캐취를 못했을수도 있겠지만 작가가 원하는 바를 모르겠다는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청공검
    작성일
    04.02.11 15:08
    No. 4

    할머니가 밤에 손자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줬다고 하면, 그 이야기의 메세지는 뭘까요? 무서워해라일까요, 아니면 귀신이 있다는 걸까요?
    이때의 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의 메세지는 손자에게 내용을 통해서 뭔가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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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4.02.11 15:24
    No. 5

    곽정과 양과는 정말 대비되는 인물상이죠..전 어렸을땐 곽정을 더 선호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양과란 인물에게 더 애증을 느끼게 되더군요..솔직히 지금와서는 곽정이 행하는 의와 협이란게 고작 자신을 키워주고 아껴준 사람들에게 배신의 칼을 들이댄거뿐이라고 생각이 들더군요...의천도룡기의 장무기는 정말 우유부단의 표본이죠..작품을 재미있게 보았어도 이처럼 인상이 깊게 남지않은 주인공도 별로없어보이고.. 전 장무기보다도 3부주인공은 명교 그 자체가 아닐련지..제가 알고있었던 마교에 대한 생각을 송두리채 바꿔놓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이스코
    작성일
    04.02.11 15:30
    No. 6

    주제란 부분을 걸고넘어가면 여러 무협들이 그 부분에 걸려들어갈 성 싶내요.
    특정 예를 들자면 독보건곤..(야무지게 살아라가 주제인가?)
    뭐 소설에 주제가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은하나 요즘은 특정히 말하고자 하는 바가 없어도 별 상관 없다고 느끼고있어요.
    좀 심한 말일 수도 있겠으나 무협이란 장르가 오락의 요소가 우선된게 아닌가요?
    물론 정말 뛰어난 주제의식 속에 완성된 무협소설들은 대작이라 불려도 부족함이없겠죠.
    하지만 주제란 요소를 갖추어야 뛰어난 소설로 인정받는다 라고한다면 무협이란 장르의 한계성을 여실히 들어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전 정파와 사파의 싸움들 부터가 이해할 수가 없거든요.
    대다수 무협에서 다루는 그 전쟁들이 독자에게 무엇을 주려고 써내려가는지 모르겠어요.
    재미적인 요소를 제외한다면요...
    지금이 미,소 냉전시대도 아니고요.
    또 어쩔 수 없이 등장하게되는 기연들...이런게 독자에게 해가되면 해가 되지 도움을 준다고는 말하지 못하겠군요.
    좋은스승을(괴선, 황금인형, 사라전 종횡기등등) 좋은 신체조건을 (삼류무사) 좋은 여자를 (여타 등등)얻는 주인공의 모습은 독자에게 재미로밖에는 가다올 수 있는 요소가 없지않나요?
    뭐 등장인물들의 삶의 모습들이 우리들에게 감동을 주어 그것들이 우리의 삶을 바꾼다면...또 그것을 주제라고 말한다면 무협이란 요소에서 다뤄지는 주제는 극히 협소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시대가 시대인만큼 현대가 그리고 현실이 아니니 좁아질 수밖에 없겠지요.
    또 그런 등장인물의 삶의 모습은 창천백일에서도 찾아볼 수있고요.
    주인공의 곧은 모습....말입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글도 무슨 의도로 써내려 가고있는건지 모르겠내요.
    아이고 머리아퍼라 -_-;;
    저도 삼대나 토지등을 읽고 그 속에 숨겨진 주제들을 발견하고 감동하며 정말 재미있구나라고 감탄을 했었어요.
    하지만 무협에서 그런 두드러진 요소들을 찾기란 좀 힘들거든요.
    그런데 빌어먹게도 저는 무협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그런지..... 요즘은 그냥 주제가 똑필요한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돌....맞을 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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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4 벽암
    작성일
    04.02.11 15:33
    No. 7

    청공검님/

    이야기란, 화자와 독자의 사상이 일치할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화자가 어떤생각으로 글을썼던. 일단 화자로부터 떠난 말은 독자에게 있어서 다시금 재정립되는 것입니다. 즉 주제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바이겠지만, 그것이 꼭 독자가 생각한 주제와 같아서야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그 차이점을 가능한 줄여나가는것이 바로 작가의 능력이고 작가의 염원이겟지만요.

    청공검 님께서는 작가의 주제를 항상 인식하십니까? 나름의 개인적은 경험의 산물이바로 주제입니다. 글을 읽고 사고하고 그후에 자신에게 남겨지는 감정의 찌꺼기들. 그것을 재조합하여 형상화 하는것은 독자 개인의 능력이겠지요.

    요컨데 아무리 좋은글이라도 대충읽고 버려버리면 그걸로 끝이란 거지요.

    할머니께서는 그냥 이야기를 해준다고하지만, 어린 아이는 그것을듣고서 어떤생각을 하게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할머니가 아이에게 이야기 한것은 이유가 있기때문입니다. 그것이 잠을 오게 하건, 무서움을 떨쳐버리게 하건, 그 이야기의 목적이 존재하지 않고는 이야기를 꺼낼수가 없는것이지요(인과율이 빠진 행동이란 존재하지 않는 법입니다.) 할머니가 의도한대로 아이가 무서움이 가시거나 잠에들게 된다면, 그것으로 할머니를 이야기를 함으로써 자신이 목적한 소정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지요. 그게 주제입니다. 혹시 주제라는것이 반드시 구구절절이 설명가능한 진리여야만 한다는 그런 얄팍한 생각을 지니고 계시는건 아니겠지요?

    이해가 안가신다면 논검장에서 진행된 이야기를 참조해 보셔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청공검
    작성일
    04.02.11 15:57
    No. 8

    이상하군요. 제말이 그말인데요? 주제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신건 님이 아니던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2.11 15:57
    No. 9

    청공검님은 조금 자리에 맞지 않는 비유를 하신듯합니다.
    손주에게 들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는 公이 아닌 私에 속한것이지요. 그런 맥락에서 저는 출간되지 않은 인터넷 연재물에 대해서는 일체의 감/평을 하지 않습니다.
    일단 책으로 출간된다음엔 독자는 경제적 댓가를 치루게 되고 작가의 책임이 생긴다고 봅니다.
    그점에서는 제가 논검란에 [작가는 독자의 기회비용을 보상할 책임이 있다]와 [독자는 작가의 쓰는 고통을 보상할 책임이 있다]로 의견을 밝힌바 있습니다.

    구태여 말한다면 손주에게 들려주는 할머니의 이야기는 이야기 자체일수도 있고 손주를 달래려는 또는 손주의 심심함을 메꿔주려는 할머니의 자상함이라는 행태 자체가 주제가 될수도 있겠지요.

    제가 주제 또는 작가의 메시지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는 무협소설의 작품성과 완성도가 높아져서 그 위상이 올라가기를 바라는 충심에서였습니다.

    어느분이 말씀하시길 수능 언어영역 만점자는 자기반에서 무협소설광인 두사람뿐이었다고 글을 남겼지만 고무림에 올라 있는 글들만 자세히 읽어도 웬만한 소설은 쓸수 있을겁니다.
    무협이기에 어린 세대가 좀더 쉽게 손에 들수 있고 이왕에 완성도가 높아서 독자가 감동을 받는다면 금상첨화이겠죠.
    독자의 감동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작가가 그만한 메시지를 내포해야하고 독자는 행간을 읽을줄 알아야 겠지요.

    솔직히 저는 청천백일에서 황제와 맞먹는 구룡왕의 감투까지 쓰고 문과무에서 (나중에는 독까지) 무소불위 능력자인 이소명이 어떤 캐릭터인지 감이 안옵니다.
    분란의 요소가 될 세력을 단호히 척결하는 것도 아니고 감복시켜 품에 싸안는것도 아니고.......
    길게 이야기 할건 아니군요.
    어, 근데 벽암님께서 제가 잠시 쓰다가 자리비운틈에 제가 쓰던 글을 거의 비슷하게 올리셨군요.
    역시 대단하심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2.11 16:00
    No. 10

    몽오님께서 느낀 영웅문의 각 주인공에 대한 단상은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게 느꼈을 겁니다.
    그리고 그것이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것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청공검
    작성일
    04.02.11 16:01
    No. 11

    벽암//아 다른 분이었군요. 전 글 쓸때 아이디를 안보기때문에 헷갈렸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청공검
    작성일
    04.02.11 16:03
    No. 12

    그리고 "얄팍"하니 뭐니 하는 이상한 단어는 지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2.11 16:07
    No. 13

    코나님, 결국 주제를 어떻게 잘 살려 내느냐에 그 소설의 가치가 결정된다고도 볼수 있습니다.
    주제에 대한것은 이만 언급하기로 하고 (벽암님이 정리하셨네요)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주인공의 정체성이 모호하니 작가가 지향하는 바를 잘 모르겠다는 것이지요.
    어쨋던 저도 무협을 더럽게 좋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청공검
    작성일
    04.02.11 16:10
    No. 14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바로 그겁니다. 주인공의 정체성이 분명하다면 그거야말로 근대적인 소설이 아닐까요?
    현대소설에서 인간은 모호합니다. 원래 모호한 것이 인간이구요. 다른 문학작품에 대해서는 관용하면서 무협에 대해서는 그런 모호함을 용납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청천백일이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단지 4번의 이유만은 납득할 수 없다는 거지요.
    그 근거가 바로, 이야기 자체가 메세지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고, 벽암님이 쓰신 글은 다름아닌 제가 말한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4 벽암
    작성일
    04.02.11 16:11
    No. 15

    아 죄송합니다. 이미 논검장에서도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낸적이 근래에 있어, 청공검님이 글을 보셨을거라고 생각한 나머지, 일부러 저런 글을 쓰신게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어 말끝이 약간 껄끄럽게 끝이 났군요.

    앞으로는 지양하도록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2.11 16:38
    No. 16

    주인공 정체성의 모호함이 현대소설이라......
    역시 작품을 대하는 태도는 십인십색인가 봅니다.
    아니면 제가 '모호한'이란 표현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했군요.
    다만 청천백일의 작가님은 한단계 발전하셔서 조사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주인공에 작가의 혼을 불어넣어야 되지 않나 감히 생각해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청공검
    작성일
    04.02.11 17:48
    No. 17

    등장인물의 개성이 밋밋한 건 사실이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2.11 18:28
    No. 18

    저는 정상수님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예전에 운곡님과 백운상님의 경우 놀라운 필력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무협소설의 맥을 제대로 잡지 못한듯 하여 안타깝게도 크게 빛을 못봤던듯 합니다.
    정상수님도 뭔가 좀 일보만 나가시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서.....
    청공검님 댓글로 제가 부족한 부분 일깨워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4.02.11 18:53
    No. 19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할일이라곤 무림정복과 복수가 대부분인데 반해 청천백일의 이소명은 모든 상황에 있어 중요한 부분까진 개입을 하고 수습이 어느정도 된다음은 철저히 방관자적 입장을 취하려고 노력하죠..굳이 작품의 메세지를 찾자면..."절대자의 중재의 미학" 이라고 제 나름대로 정리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2.11 19:10
    No. 20

    아하, 드디어 몽오님이 나름대로 찾으셨습니다,
    감축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4.02.11 19:12
    No. 21

    허걱;; 감솨합니다~~~얼른 6권을 구해봐야겟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제왕도
    작성일
    04.02.11 19:27
    No. 22

    또 다시 주제문제가 횡행하는 군요. 논비란에서 숱하게 다루었는데, 이제는 단내가 날 지경입니다. 어쨌든 남양군님, 수고하십니다.

    무림식객님, 논비란에서도 좋은 글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한번 올리셨던 것 같은데 강호정담란으로 이동된 후 볼 수 없어 서운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2.11 19:29
    No. 23

    어디서 보았는지 모르지만 -작가는 작품을 내놓은 다음 죽어야 한다-라는 놀라운 문구가 있었죠.
    작가는 다양한 독자로부터 칭찬도 받고 난타도 당하고 하면서 성장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작가님도 다 이해하실겁니다.
    아니면 저같은 사람은 당장 보디가드를 불러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청공검
    작성일
    04.02.11 19:29
    No. 24

    중국의 서당(?)이 어떤 모습인지 알수가 없어서, 조선의 것과 비교하기는 좀 곤란하더군요. 제가 읽은 바로는 나름대로 자료조사를 하신 것으로 생각되어 그냥 그러나보다 생각했습니다.
    혹시 과거 중국의 교육체제에 대해서 아시는 것이라도 있다면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2.11 19:31
    No. 25

    앗,제왕도님은 주로 논검에 계셨는데 이곳에 오시다니 황공합니다.
    주제 문제는 더이상 다루지 않을겁니다.
    저도 넌덜머리 납니다.
    비평은 역시 어렵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4.02.11 19:33
    No. 26

    현재 유학의 복잡다난한 절차등등은 중국에선 점점 자취를 감춰가고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유독 고집스럽게 지켜나가는게 현실이라고 들었습니다..저 당시(시대배경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은거 같지만 명대가 아닐련지)의 중국유림의 모습들은 대충 청천백일에 나온 유림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고 이상하다는 점은 찾아보기가 힘들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2.11 19:54
    No. 27

    서원에 대해서라면 제가 한마디....
    우리나라 서원은 사설제사교육기관으로 중국의 서원제도를 그대로 모방했습니다.
    국가의 보조를 받았고 관부의 규제를 거의 받지 않았으며 과거시험 준비장소로 이용되고 사당으로 명현의 제사기능(가장중요한 기능)을 가지는등 거의 흡사합니다.
    중국의 서원 뿌리는 공자와 묵자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전국시대 백가쟁명을 거쳐 당나라때 처음으로 서원이란 명칭이 등장합니다.
    크게 발전한 것은 송나라 때이며 원,명,청으로 계승되었습니다.
    작가는 사액서원을 염두에 둔듯 그 부분에서 상당히 잘 그려냈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벽암
    작성일
    04.02.11 21:58
    No. 28

    정상수님의 글은, 상당히 특색이 있습니다. 특히 잘 아귀가 맞게 돌아가는 사건은 상당히 치밀하여 독자들에게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하지만 한가지 단점이 이다면, 사람사는 냄새가 적다는 것입니다. 다른 여타 중견작가님들과 같은 자리에 있는 입장에서 비교가 되는것이지요.

    정상수님은 충분히 발전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인간에 대한 깊이있는 표현이 잘 이루어지면, 일거에 거두의 무리에 낄수 있지 않을까......

    보고있노라면 형사를 보는 느낌입니다. 관찰자는 형사로 사건의 흐름과 그 열매를 냉정한 시각으로 지켜보는 화자로서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벽암
    작성일
    04.02.12 09:44
    No. 29

    세계는 작가의 메시지에 열광합니다.


    -_-a

    어록에 한줄 추가해야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2.12 09:52
    No. 30

    벽암님의 표현이 아주 적절하군요.
    사람 냄새가 거의 안나고 건조하죠.
    그리고 주인공이 위에서 다 내려다 보니 독자의 이입이 봉쇄되죠.
    그 두가지가 키포인트인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2.12 09:58
    No. 31

    무림식객님의 어록추가군요.
    '메시지가 없는 작품은 앙꼬없는 찐빵이다. 앙꼬없는찐빵은 반품된다'
    한줄더 추가하시지요.
    '앙꼬 있는 찐빵을 먹어본 사람은 앙꼬없는 찐빵을 못 먹는다'
    하여튼 대단한 무림식객님이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청공검
    작성일
    04.02.12 10:11
    No. 32

    한가지 더 추가하면 앙꼬가 반드시 팥으로만 되어있다는 편견도 버려야 합니다. 팥이 없다고 앙꼬가 없다는 주장을 하는 것도 곤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2.12 11:13
    No. 33

    청공검님 당연하고 당연하신 말씀입니다.
    한줄 더 추가합시다.
    '메시지가 없는 작품은 앙꼬없는 찐빵이다. 앙꼬없는찐빵은 반품된다'
    '앙꼬 있는 찐빵을 먹어본 사람은 앙꼬없는 찐빵을 못 먹는다'
    '찐빵속 앙꼬가 팥으로만 채워지는것은 아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벽암
    작성일
    04.02.12 12:08
    No. 34

    근데 줘도 못먹는 사람은 어떻게 할까요?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말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2.12 14:12
    No. 35

    줘도 못먹는 사람은 당연히 다른 먹거리를 드십니다.
    그리고 내공이 쌓이면 맛있는 찐빵을 분명 찾으시게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LOVE IS
    작성일
    04.02.13 17:31
    No. 36

    글을쓰기전에 먼저 정해야할것음 주제가 아닐가 합니다.
    청천백일도 주제가 있겟죠 하지만 독자가 찾질 못할뿐. 그런건 작가의 역량에 달린일이고.. 저도 청천백일을 읽으면서 몬가 빠진거 같다고 항상느꼇는데 전 그것이 '긴장감' 이라고 생각했는데 남양군님의 말씀을 읽고보니 '인간의감정' 이 느껴지지 않는것도 같군요..
    전 황실과 연관이 높은 무협소설은 제미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청천백일은 너무 황실과의 연관이 깊은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2.13 21:01
    No. 37

    love is님의 말씀 맞습니다.
    긴장감도 떨어지죠. 그것은 제가 3번에서 지적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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