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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99 예류향
작성
03.11.09 20:34
조회
1,984

(존칭 생략합니다.)

얼마전 감비란에 궁귀검신에 대한 논란도 있었고, 궁귀검신2도 시작되고 해서, 궁귀검신을 다시 읽어보았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그냥 대충 훑어보았다. 도저히 정독이 되지 않았다. 처음 웹상에서 연재되는 것을 읽을 때도, 읽는 내내 불편한 심정으로 정독하지 못했던 작품을, 재독을 하면서 정독하려고 했던 것 자체가 지나친 욕심이었던 같다. ^^;;;

빠른 스토리 진행과 그리고, 오해받는 주인공과 통쾌한 복수극에 재미와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 작품이지만, 나에게는 불편한 감정(속된말로 짜증) 외에는 별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못하였다. 예외가 있다면 당가에서 주인공이 오해로 핍박받는 장면에서는 '분노'의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 외에 당소희에게 복수하는 장면이나, 정파와 패천궁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며 날뛰는 장면에서는 통쾌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왜 통쾌감을 느끼지 못하고, 읽는 내내 불편한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

1. 작품 서술방식의 특징과 단점

전체적으로 궁귀검신을 살펴보면, 주로 대화와 설명을 통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 있다. 묘사는 싸우는 장면에 한해서 자세히 나온다. 이러한 작품서술방식은 스토리의 빠른 진행을 가능하게 한다. 배경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생략한 채, 만나고, 대화하고, 부족한 부분은 설명해버리니 스토리 진행이 빠르지 않을려고 해도 빠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묘사가 전혀없는 것은 아니다. 싸우는 장면에 한해서는 자세히 묘사한다.

빠른 스토리 진행과 자세한 싸움장면 묘사, 박진감이 넘친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그러나 싸움장면을 제외한 일반적인 장면에 대한 묘사는 배경묘사나 등장인물 심리묘사의 부족을 가져온다. 등장인물이 어떤 상황에 처해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치밀한 묘사가 없다. 그러니 등장인물은 몰개성적으로 비춰진다. 대화나 설명에 개성이 부여하고자 하여도, 일상적인 장면에서의 자세한 묘사가 부족하니 개성이 드러날 수가 없다.

특히 심리묘사에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다. 암왕이 손녀를 죽이는 장면에서 암왕의 고뇌에 대한 묘사 많지 않다. 을지소문과 싸우면 정파가 힘들어진다는 상황논리 몇 마디 늘어놓는게 다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을지소문의 반응이다. 할아버지가 친손녀를 죽이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르게 해놓고, 나오는 대사는 '어르신' 몇 번 부르고 끝이다. 을지소문이 그 장면을 보고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전혀 묘사되지 않는다. 이후에는 소림사의 노승과 구양풍, 그리고 자신의 의형제를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웃는 장면이 나온다. 할아버지가 손녀를 죽이게 해놓고, 자신의 행위에 대한 어떤 반성 혹은 반응도 없이 그냥 이야기가 진행된다.

대개가 이런 식이다. 오해를 받거나, 복수에 대한 부분에는 꽤 자세한 심리묘사가 나오면서도 그 이외의 감정에 대해서는 묘사가 거의 없다. 빠른 이야기 진행을 위해, 일상적인 배경과 심리묘사를 포기함으로써 등장인물의 개성 혹은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가 없게된 것이다.

감정이입의 여지가 없다. 결국 남는 것은 박진감 넘치는 싸움묘사뿐이다.

2. 이해할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행동들.

등장인물들의 행동들도 정말 공감하기 힘든 면이 많다. 몇 가지 상황논리를 내세워서 그것을 합리화하고 있다. 하지만 논리자체도 빈약한데다, 인물들에 대한 자세한 심리묘사도 없으므로 공허하게 밖에 들리지 않는다.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원로원의 고수들을 살펴보자. 이들은 관패를 좋아하지 않고, 세력싸움에는 관심이 없어서 정파와의 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한다. 논리로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패천궁의 인물들이 싸움에서 수없이 죽어나가는데, 그것에 대해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다. 싸움에 나서서도 을지소문이 등장하면, 을지소문에게만 관심을 보이고 싸우다, 패하거나 죽는다.

그러나 을지소문과의 비무는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당장은 공적인 일에 나섰으면, 그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정석이다. 더구나 자신들이 패하면 자신들의 후배들이 죽어나갈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비무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궁귀검신에 등장하는 고수급은 다 이렇다. 밑에서 수많은 인물들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크게 가슴 아파하지 않는다. 언제나 상황논리로 이것을 이해한다.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인간들이다.  

패천수호대도 마찬가지이다. 도전을 받았다는 소문에 성주를 떠나서 을지소문을 찾아나선다. 한창 세력 싸움중이고 어떤 음모에 말려들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리를 비운다. 패천궁의 자존심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궁귀검신에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공은 공이고 사는 사이다. 정파와의 싸움이 끝나고 얼마든지 대결할 수도 있는 문제인 것을 나서서 평지풍파 일으킨다. 그로인해 결국 관패는 죽는다.

그리고 환야는 을지소문과 싸우며 죽어가는 패천수호대를 지켜본다. 그리고 을지소문의 이러저런 상황논리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고 넘어간다. 100여명이 죽었는데.... 아는 사람도 꽤 있을텐데....

역시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을지소문이다. 자신은 오해로 철면피 죽였다고, 처절하게 복수하면서, 먼저 공격했다고 하지만 패천수호대 다 죽여버린다. 그것도 정파와 패천궁의 대결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해놓은 상태에서 말이다. 물론 자신의 의형제와 친우를 위해서라는 구실도 있다. 하지만 결과는 정파를 위해 행동한 것이다. 여기에 대한 고민도 없다. 그저 그러한 상황을 조성시킨 제갈영영에 대한 원망과 복수로 해결한다.

아무리 자신의 친인들을 구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방법이나 그 결과로 인한 파장이 어떠한 지에 대한 고민은 없다. 자신의 의형이 위험에 빠질지도 모르는데, 패천궁의 핵심세력인 패천수호대를 과감하게 없애버린다. ㅡ.ㅡ;;; 자신의 행위의 결과에 대한 고민은 을지소문의 사고를 넘어서는 영역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박진감 넘치는 싸움장면 그 자체인 것이다.

다시 원로원의 문제로 돌아가보자. 패천수호대가 없어지고도, 원로원의 등장으로 전세는 뒤집어지지 않고, 패천성이 우위를 지킨다.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원로원이 등장하여 개입하였으면, 큰 싸움이나 희생없이 간단하게 승부가 날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쪽이 압도적인 힘이 있을 경우에는 도리어 피해가 없이 승부가 나는 법이으로.....

결국 원로원 고수들의 신선놀음 혹은 고고한 척 때문에 수많은 인물들이 죽어나갔다는 것이다. 구양풍은 한술 더 뜬다. 자신이 세운 세력과 정파가 싸우게된 상황속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은 찾지 않고, 언젠가는 일어날 일 이라며 그냥 손놓아 버린다.

등장인물 모두에게서 '최소한의 희생'이라는 의식보다는, 상황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는 상황논리만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논리의 결과는 언제나 멋있는 싸움이다.

3. '최소한의 희생'이라는 전제 없이 멋있는 활극만이 중요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결과적인 이야기이다. 그러므로 이런 모든 것을 감안되면 당연히 스토리 진행 아니 이야기 자체가 안될 수도 있다. 그래도 정도가 지나치다.

궁귀검신의 모든 이야기는 '가능하면 최소한의 희생'이라는 전제없이, 통쾌한 복수극과 박진감 넘치는 싸움장면만을 추구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복수극과 박진감 넘치는 싸움장면을 위해 나머지 요소들이 모두 희생되고 있다는,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등장인물의 이해할 수 없는 혹은 개연성 없는 행동들을 통해서라도 극적인 장면과 통쾌한 복수극을 연출하고자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무협에서 '최소한의 희생'이라는 의식이 없는 등장인물과 스토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극적인 재미와 박진감을 위해 '최소한의 희생'이라는 전제를 희생시킨 작품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가?

좀더 깊이, 이제는 한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다.


Comment ' 20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3.11.09 21:01
    No. 1

    흠..그런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관독고
    작성일
    03.11.09 21:34
    No. 2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3.11.09 21:41
    No. 3

    아라한님의 글을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드네요. 하지만....!!
    이놈의 반골(?)기질이 발동을 하네요. 태클들어갑니다. 크크크.

    우선 1번. 아라한님께서 황당하다고 하신 '을지소문의 반응'에 관한것.

    암왕이 그런 일을 하게 만들었다고 해서, 왜 별 감정을 나타내야 하죠? 을지소문은 청하에게 마저 차갑게 말할정도로 분노하고 있습니다.
    예전이야 어땠든 현재는 은혜를 원수로 갚은 당소희를 죽이려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너무 쉽게 죽여버린 암왕에 대해 오히려 분노를 느낀다면 몰라도, 아라한님을 비롯한 분들이 바라시는 그런 반응을 바라신건 조금 억지가 아닐까요?
    만약 감정표현을 해야 한다면, 울며불며 사죄라도 해야한단 겁니까?
    주인공이 착하기만을 바라는 것때문에 그렇게 보여지신듯 싶습니다. 전 오히려 암왕에게 화를 내지 않은것만해도 대단하다 생각하는데 말이죠.
    심리묘사라... 전 오히려 "어르신.."이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을지소문의 감정이 어떨지 충분히 상상이 가던데... 아라한님은 감정묘사를 길게 써놓은걸 좋아하시나보군요. ^^;;
    전 오히려, 짧지만.... 아니 짧아서 독자 나름대로 그부분에 대해 상상할수 있도록 생각하고 쓰신 작가분의 배려가 아닌가 싶습니다.

    2번으로 넘어가서.. 패천궁 원로고수들에 대한 불만.
    이상하군요. 아라한님의 글은 원로원의 고수들을 말씀하시다, 외부에서 초빙되어 가담하게 된 전대 고수들에게로 넘어가는군요.
    원로원의 고수와 비무를 했던건 '궁왕' 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원로원이 싸움에 참가할 의사가 없던 때였죠.
    원로원의 고수, 그들은 패천궁에 별로 미련이 없죠. 입궁한것도 구양풍에게 패배했던것 때문일뿐, 자유를 보장받곤 환야를 키우며 유유자적 생활했죠.
    그럼 초빙된 전대고수들에 대해 말해볼까요?
    그들은 관패의 '강자와 싸우게 해주겠다.'라는 말에 흔쾌히 싸움에 가담한 자들입니다. 그런고로 패천궁도들이 죽어나든말든간에 강자(을지소문)과 싸운거고요.
    물론 절대 승리를 장담했기에 가능한 일이었기도 하고요.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인간들이라.... 사람이 모두 다정하고 열정적이진 않답니다. 냉철하고 자기일이 아니면 신경도 쓰지 않는 차가운 사람도 많답니다.
    '이런저런 상황노리를 듣고 넘어간다'? 아니죠. 무인대 무인으로 정당한 대결로 죽었기에 안타깝긴 하지만 별신경 쓰지 않았죠. 물론 소문을 사랑하는 감정이 패천수호대의 전력을 아까워하는 감정보다 앞섰기에 가능했겠죠.
    친인들을 구하기 위해서 패천수호대를 죽였다라... 아니죠. 소문이 패천수호대를 막아야만 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청성파의 제자 두명(남,녀)이 목숨을 장담할수 없는 곳에서, 첫날밤도 보내지 못하고 혼인해선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봤던것때문이죠. 예전 청하와 혼인할때, 환야만이 지켜봐주는 간소한 식을 올렸던 모습과 끝내 고통스럽게 죽었던 청하의 모습이 눈에 밟혀 지켜주기로 결심하게 된 것이죠. 그것도, 그들이 관패를 죽였다는 걸 알았다면 하지 않았겠지만.
    또한 무조건 죽이려 한건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전투불능 상태로만 만들었는데, 패천수호대가 소문의 노림수를 알아차리곤 숲을 벗어나자 손속이 심해질수밖에 없었던거죠. 여기선 특히나 발에 적의 검이 꽂힌것이 결정적이었죠. 그전까진 출행랑을 쓰면 언제든지 몸을 빼낼수 있단 확신이 있었기에 여유가 있었지만, 그게 사라졌으니...
    '최소한의 희생'이라... 이건 위에서 설명한것이면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3번은 태클걸지 못하겠군요. 시선의 차이이니. ^^;;

    조금 건방지게 쓰기도 했지만.. 음. 궁귀검신 정독 한번 해보셨으면 하네요.
    그럼, 이만..

    ps. 이 댓글 하나땜에 몇십분을 잡아먹은건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sa****
    작성일
    03.11.09 22:12
    No. 4

    대부분의 내용에 저도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하지만 무협을 너무 현실적으로만 생각하는것 같군요...굳이 개인적인 의견을 내놓자면 이해할수없다는 행동들중 몇몇가지는 이해할수있을듣싶습니다.
    그중 원로원과 패천수호대의 부붐에서는 무인으로써의 자존심과 좀더 강한 무력을 탐하는 무인의 특성을 적용시킨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원로원의 경우에는 패천궁에 속해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미 어느정도 은퇴하여 좀더 높은 경지의 무를 추구하는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력싸움에는 관심이없고, 강한무인(을지소문)에만 관심을 두는것이 이해가갑니다. 솔직히 특정 단체에 소속감이적다면 그애따른 행동또한 달라지지요, 더구나 무림의 경우에는 사람이 죽는것이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강자존의 법칙이지요, 거기다 패천궁은 마도쪽이기때문에 원로원의 경우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패천수호대의 경우에는 무인의 자존심이라고 볼수있습니다.
    여타 다른 무협소설들을 읽었을경우 공통적인 특징중에 한가지가 무인은 목숨보다 무인으로써의 자존심을 더더욱 우선한다. 더구나 무인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더욱 자존심은 쌔어지며, 그로인해 마도인의 경우에도 자신의 명성이 걸린일에는 암수를 쓰지않는다.
    대충 이러한 결론이 나던에 패천수호대의 경우에도 이러한 점을 적용시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라한님의 경우의 이야기도 맞지만 무협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생각하는것만 같기에 올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弘潭
    작성일
    03.11.09 22:28
    No. 5

    궁귀검신 재밌게봤습니다.
    그렇지만 궁귀검신의 케릭터를 보면...
    정말 케릭터 성격으 종잡을수가없습니다
    주인공인 을지소문의 경우...
    오해로인해서 당가에서 그런꼴을 당하고
    그로인해서 철면피가 죽었는데
    그원류를 찾아가자면 결국 자신의 할아버지에게있는것아닙니까?
    그렇게 수많은 은원을 만든건 할아버지의 거짓말때문일텐데요?
    근데 실상 자신의 할아버지를 만나니
    그 당소희에게 보였던 분노는 어디가고
    할아버지가 몇마디 윽박지르니까 아무말도 못하더군요
    실상 당소희와 그 부친에게 무슨잘못이있나요?
    패천궁과 정파는 정말 서로 죽이지못해서 안달인데...
    패천궁에 관한것도 그렇습니다
    구양풍이 이미 패천궁을떠나서 관여를 하지않는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일생이 담긴곳인데 그렇게 허망하게 무너지는꼴을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구경하다니...
    정말 아라한님말씀대로
    궁귀검신의 케릭터들은...
    머리는있되 가슴은 없는것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예류향
    작성일
    03.11.09 22:41
    No. 6

    3번 댓글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1. 감정묘사 긴 것 저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심리묘사마저 없는 것은 문제죠. 그러다 보니 을지소문은 이후에도 여전히 생각 없고, 반성도 없고 발전도 없죠. 그저 이런저런 상황에 이끌려 싸움이나 하죠. 분노와 복수심 외에는 감정이입의 여지가 없고, 그나마 부족한 심리묘사때문에 더욱 힘들죠.

    그리고 저는 그 장면으로 대표되는 전반적인 심리묘사의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그로인해 인간적인 공감이나 감정이입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죠.

    2. 을지소문은 어디 도망갈데도 없고, 세력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언제든지 싸울 수 있다는 것이죠. 뒤로 미루어도 전혀 문제가 될것 없죠. 특히 패천수호대는 더욱 그렇고요.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인간들이라.... 사람이 모두 다정하고 열정적이진 않답니다. 냉철하고 자기일이 아니면 신경도 쓰지 않는 차가운 사람도 많답니다.] 많죠. 궁귀검신에서는 대부분이죠. 수많은 목숨이 죽어가는데도, 최소한의 희생으로 해결할 생각보다는 내버려 두거나, 신경안쓰는 인물이 대부분이죠. 아니면 극단적으로 자신의 친인 때문에 대량학살을 하던가죠.

    어쨌든 결론은 멋있는 대결로 나타나죠. 싸우지 않고 해결하거나, 최소한의 희생으로 싸움을 할 수 방법에 대한 고민은 없고, 멋있게 싸우는 것 밖에 없죠.

    [소문이 패천수호대를 막아야만 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청성파의 제자 두명(남,녀)이 목숨을 장담할수 없는 곳에서, 첫날밤도 보내지 못하고 혼인해선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을 봤던것때문이죠.]라는 더욱 억지스럽다고 생각되는 군요. 그런 이유로 100여명을 죽인다라..... 저는 작가가 극적인 대결장면을 위해 무리를 했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 군요.

    패천수호대에 대한 환야의 입장을 사랑때문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별로 할 말 없군요. 그저 공사도 못가리고, 딸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는 말이 떠오를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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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모험왕
    작성일
    03.11.09 23:13
    No. 7

    묵향, 비류도와 비슷한 형태의 느낌입니다.
    시선과 취향의 차이겠지만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형태의 무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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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9 파천러브
    작성일
    03.11.10 01:29
    No. 8

    전 재밌게 봣는데 다들...

    묵향 비뢰도와 비슷하다는 모험왕님의 말씀은..;; 납득하기 힙듬니다..(삼국지게임에 자주 나오는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호호선생
    작성일
    03.11.10 03:36
    No. 9

    저도 아라한님의 글에 99% 동감... 궁귀검신 마지막편은 별로 내키지 않아서 읽지 않았네요.
    묵향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만, 글의 진행이나 감동을 위해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뿌숑
    작성일
    03.11.10 06:16
    No. 10

    재미있는 글을 원하는겁니까? 아니면 완벽한 글을 원하는겁니까..
    재미있는 글을 원하시면 무협을 .. 완벽한 글을 원하신다면 백과사전을 읽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호호선생
    작성일
    03.11.10 06:57
    No. 11

    개인적으로 아라한님의 글을 좋아합니다. "쓴소리"를 잘하시기 때문이죠. pobi님의 태도 참 이해하기 어렵네요.
    이 작품에 대해 이러이러하다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써 놓으라고 있는 게시판인데, 뭐가 불만이냐는 식으로 되물으시다뇨?
    님이 말씀하신 "재미있는 글"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라후라
    작성일
    03.11.10 10:03
    No. 12

    소설을 가장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방법은 역시 주인공과 자신과의 동화겠죠.

    궁검을 처음 통신연재로 읽을때는 그게 잘되었던듯합니다.
    정말 빠르고 박진감넘치는 통쾌한 전개....라고 생각하며 제가 소문이 되어갔었죠.
    그러다 궁검이 출찬되고 다시 읽어보려했을때....도저히 그게 안되더군요.
    먼가 맞지않는 옷을 입은 듯한느낌을 지울수 없었습니다.

    그후로 여러 소설(보통 무협과 판타지가 주를 이뤘죠 -_-;)을 읽었지만 돌이켜생각해보면 가장 재미있게 즐길수 있었던건 역시 주인공과의 동화가 가능했던 작품인듯합니다.

    그게 바로 자신의 취향일수도 있겟죠.

    궁검의 경우 여러 단점을 아우를 만한 장점이 있기에 아직까지 기억에 남고 사랑받는게 아닐까요?

    그리고 아라한님의 매력은 역시 그 '쓴소리' 일지도 모르겠군요.^^
    칭찬해줄 사람은 넘쳐도 꾸중(?)해줄 사람은 부족한 요즘이니 작가분들께도 분명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타반테무르
    작성일
    03.11.10 12:13
    No. 13

    재미있는 글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좋은 비평을 읽기 원하십니까?
    재미있는 글을 원하시면 강호정담을 추천합니다만.

    pobi님 비평글 읽고 동의를 하시던가 태클 거시던가 해야지 백과사전이 왜 나오는지요. 그렇게 재밌는 글만 찾으시면 비평의 뜻이 무엇이며 어떤 자세로 비평을 대헤야 하는지 모르게 됩니다. --^
    (기분나쁘십니까? 죄송합니다. 20분동안 작성한 댓글이 날라가서 신경질 나는 마음이 없잖아 있군요. 후~~ 이럴때 너무 허무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쌍장군
    작성일
    03.11.10 15:06
    No. 14

    에거 무협도 잘모르는 제가 한마디해도 될라나 모르것어영
    전 무협을보는게 현실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서 행복을 ^^; 조금이라도
    맛보는것에 쉼취에 보는 사람입니다 근대 ㅠ.ㅠ 궁귀.. 조금은 불행쪽이라 읽다 말앗습니당 흑흑 작가님에겐 미안하지만 .. 조금 제타입은 아니더군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모험왕
    작성일
    03.11.10 16:02
    No. 15

    제가.. 궁신검귀를 묵향, 비뢰도와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말씀드린 까닭은 무엇보다도 필체탓(통신상의 언어표현의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주인공이 '캬캬캬' 하고 웃는 대목이 자주 나오고 생각하는 부분이나 독백하는 부분이 너무 요즘세대의 언어구사라 적응하기 어렵더군요...
    그 외에 등장인물의 행동의 개연성은 아라한님이 워낙에 잘 말씀하셨기에 제가 반복해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무척 공감이 갑니다.
    최근 통신을 통해서 등단하는 작가분들께서 그런 필체의 선택부분과 무공과 문파, 중국역사, 문화등에 일정한 자료를 바탕으로 쓰신다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은데 필력에 비해 자료와 배경공부가 부족한 듯 싶어 많이 아쉬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용대운,좌백, 이재일,설봉, 임준욱 님 등의 특징이 단지 필력뿐만 아니라 방대한 자료와 시대설정등을 갖춘후 소설이 전개되기에 보다 재미와 감동을 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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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5 소닉
    작성일
    03.11.10 23:46
    No. 16

    아라한님의 의견에 100% 동감합니다 -_-;
    장경님의 철검무정 다들아시죠? 거기 장경님이 철검무정
    서문중에 이런글을셨습니다. 용대운님한테 제일많이 들은 꾸지람이
    왜 소설속 인물들이 이런행동을 하게돼었을까?
    아무리 가공속의 인물들이라도 그행동이 독자들이 쉽게 납득이 가야됀다고....
    그런데 저는 궁귀검신을 읽으면서 주인공 이노마는 왜 이럴까-_-
    도무지 납득이 돼지않더군요 ㅡㅡ 나머지 인물들도 그렇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jbsk
    작성일
    03.11.11 01:03
    No. 17

    즐겁게 읽었지만 항상 뭔가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는데 아라한님이 제대로 짚어 주신듯한..^^
    상당히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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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9 마약베개
    작성일
    03.11.20 03:14
    No. 18

    저도 아라한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저도 꼭 집어 말하기 어려웠는데.. 아라한님의 말씀을 보니.. 무언가 정리가 되는듯 하군요..
    당소희가 소문에게 고문을 하는 장면만 봐도 상황이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많이 납니다.. 그 근처서 소문이 독문과 싸운일은 더 멀리 있던 문파들이 먼저 알 정도로 큰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천의 제왕이라는 당문은 그 사실을 암왕과 합류할때까지도 몰랐고.. 게다가 당소희가 평상시엔 착하다가도 적에겐 악독하다고 단지 그 묘사만으로 당소희가 아주 나쁜짓을 하는게 타당하다고 보기엔 상당히 이상합니다..
    처음에 소문을 보고 그저 평범한 여인의 반응을 보이던 여자가.. 그게 거짓이란걸 알자마자.. 부모의 원수를 대하듯 대한다는건 너무 어색했습니다..
    긴박한 전투씬이라든거.. 곳곳에서 보이는 참신한 아이디어등은 좋았지만.. 무언가 아쉬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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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雪雲刀
    작성일
    03.12.10 19:15
    No. 19

    지금 궁귀검신을 보고있는데요
    아직 그부분을 안봐서 그런지 아직 잘 모르겠어요.
    아직까진 재밌는뎅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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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雪雲刀
    작성일
    03.12.10 19:22
    No. 20

    첨에 남궁혜랑 잘 될줄 알았는데 'ㅁ';
    역시 주인공 주위엔 여자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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