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친가에 내려갈지 고민입니다.
2년동안 외가만 갔었거든요. 이유는 친가 큰 어른들이 절 꺼려한달까, 탐탁지 않아한달까, 안타까워한달까.
제가 후천적 시각장애가 있습니다. 10대 초반부터 서서히 나빠져서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 때문에 큰 어른들이 과도한 배려 같은 무시를 합니다.
얘를 들자면 대화 도중에 어떤 화제가 나오면 '얘가 어떻게 알겠어.'이런식으로 얘기하시거나 대회에서 입상을 한다던가 악기 연주 같은 걸 하면 하시는 말들이 눈도 안 좋은데 잘한다는 식으로 얘기하십니다. 더 불쾌한건 시력 때문에 하는 실수 같은 걸 보시면 한숨쉬시는데…… 엄청 화가나고 짜증납니다.
어렸을 땐 대학가면 좀 괜찮아질줄 알았는데 바뀐게 전혀 없어요. 이건 뭐 완전 지적장애아 취급이니. 그리고 2년 전부터 안 가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밤 늦게 동생이랑 방에서 얘기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어른들 대화소리에 제 이름이 들려서 엿들었는데
y대 생명공학과라고? 아니 너흰 안 보이는 애 고생하게 뭐 그런델 보냈어.
ㅋㅋㅋㅋㅋㅋ 아, ㅅㅂ 진짜 노친네들 휴~
이외에도 거의 모든 행동이 사람을 불편하고 비참하고 자존심상하게 만듭니다. 단지 눈 안 보이는 거 가지고…… 하다못해 12살, 9살 동생들도 안 그러는데.
며칠 전에 큰 아버지께서 '올해는 내려 올거지?'라고 물어보셔서 상황봐서 간다곤 했는데 애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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