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에서 만난 누나를 꼬셔서 같이 은위 보고 왔습니다.
나름 재미있게 즐겼는데 감상평 검색해보니 혹평들이 참 많더군요.
보면 대부분 서사의 빈약함, 개연성의 미약함, 캐릭터 심리 묘사 부족을 지적하고 있던데...
원래 만화 원작의 영화들이 다 그렇듯이 거의 원작 내용을 재창조하지 않으면 눈 돌가도록 빠른 전개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 전달이 어렵긴 하죠.
그래서 애초부터 서사에 별 기대를 않고 갔기에 기대치가 낮았던 저는 그럭저럭 납득한 반면, 다른 사람들은 기대치가 많이 높았나 봅니다.
사실 주인공이 인간성을 극도로 억눌러야 하는 남파 간첩임을 감안하고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추적해가면 나름대로 꽤 개연성이 괜찮은 영화가 되는데, 배우가 미모빨의 ‘김수현’이라는 것 때문에 그 점이 많이 가려진 것 같더군요.
연출은 전통적인 한국식 코미디 연출인데 주인공의 독백을 듣는 동시에 화면을 따라가지 못하면 좀 정신없을 것 같긴 합니다. 만화에서는 오히려 이해하기 쉬운 표현이지만 영화에서는 관객이 쉽게 따라잡기 어려운 표현이죠.
액션신은 매우 괜찮았는데 듀 모 평론가는 오히려 혹평하더군요? 사실 흔한 액션영화나 무술영화에 비하면 은위의 액션이 훨씬 현실적인 편인데...
물론 후반부 공사장에서의 총격전에서 국정원측의 허술함을 깐다면 깔 수 있겠지만... 이거야 실전에서도 이런 삽질이 벌어지는 건 너무나 흔하니...
그나저나 같이 갔던 누나는 왜 김수현이 다리 걸치고 팔굽혀펴기 할 때 “어머어머” 하면서 제 팔을 꼭 부여잡는지 모르겠습니... 공포 영화 보는 것도 아니고...
나도 빨리 저런 몸 만들라는 건가!!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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