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치킨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기에, 왠만한 소설이 문제로서 등장시키는 것들은 그 먼치킨스러움을 감안하면 너무나도 간단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끽해야 100페이지 정도 소모될까요.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되면 소설이 소설일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먼치킨스러움 하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만큼 복잡하게 꼬여있는 문제를 등장시키거나, 먼치킨스러움이 얼마나 대단하던 다양한 과정을 통과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등장시키거나, 그런식으로 좀 더 복잡하게 손을 봐야합니다. 그런데 그런 솜씨를 지닌 사람이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요.
결국 대다수의 먼치킨은, ‘나는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내가 맞이한 문제는 너무도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지만, 그러면 소설이 너무 짧게 끝나기에 괜히 쓸대없이 복잡하고 비효율적으로 비비꼬아서 바보같이 문제를 해결한다!’ 식으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보다보면 답답하죠. 먼치킨의 장점이 시원스러움인데, 시원스러움이 장점인 먼치킨을 쓰기 위해서 답답함을 독자에게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좀 모순과 역설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