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설에서 많이 쓰이는 장르 중 하나가 게임 판타지죠. 그런데 생각보다 게임 판타지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렇답니다.
대부분의 게임판타지의 주인공들은 감정이 없더군요. 주인공들이 전부 힘을 키워서 게임을 클리어 하는데만 몰두합니다. 그러다보니 마치 사람이 조종하는게 아니라 컴퓨터가 조종하는, 즉 플레이어의 이야기가 아니라 NPC의 이야기인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심한 경우, 저 주인공은 오프라인에서는 실제 생활에 적응을 아에 못하는 히키코모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마 감정이 플레이어들에게 들어가있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전혀 독자들과의 공감은 굉장히 어렵게 되겠죠.
일단 일본 게임 판타지하면 대표로 뽑는 소설 ‘소드아트온라인(애니도 있지만 원작은 온라인 소설 입니다.)’을 봅시다.(죄송합니다.... 국내 게임판타지의 명작, 룬의 아이들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
내용을 간단히 말하면 ‘키리토’가 데스게임 ‘소드아트온라인’을 클리어하고 현실세계로 나간다 입니다. 하지만 그 클리어 과정에서 키리토는 많은것을 배우고 성장하게 됩니다.
가장 슬펐던 얘기를 예로 들겠습니다.(스포일러 있습니다.)
자신의 강함을 숨기고 약한 플레이어에게 수준을 마추다가 그 플레이어들이 모두 죽어버리는 일이 발생해버립니다. 그 후 죄책감에 빠져 몇 달 동안 절망에 빠져 살게되죠. 한 플레이어가 죽기 직전에 남긴 메세지를 읽고 그 죄책감을 힘으로 승화시켜 결국 마지막엔 게임을 클리어하게 됩니다.
그를 정말로 강하게 만든건 정신적인 성장이었습니다. 이 이야기 뿐만아니라 많은 에피소드 안에서 플레이어들은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형성시키는데 성공해 애니메이션까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썼던 하렘 게임판타지 소설도 당시 커뮤니티 게임판타지 소설 중에서는 호평이 좋았었는데요. 이유가 거기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 소설을 쓸때 ‘소드아트온라인’같은 고차원적인 내용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습니다. 상당히 가볍게 가려고 했었죠. 인기있었던 내용들은 이랬습니다.
PK가 허락되지 않은 구역에서는 플레이어끼리 공격을 해도 HP가 닳지는 않는다, 허나 그때 받는 공격은 육체적 고통 그대로 이어진다는 설정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여주인공들이 가끔 주인공이 미울때 PK 이외의 구역에서 그를 공격해 굉장히 괴로워 하는 장면을 넣었을때 독자들이 상당히 많이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 보상이 큰 퀘스트 클리어를 앞둔 주인공을 여주인공이 심술이나 PK 존까지 따라가서 죽여 실패시킨적도 있었죠.....
또 몸이 바뀌는 저주에 걸렸을때 날아오는 플레이어들의 멘붕으로 거의 한 챕터를 다루었을때도 인기가 굉장히 있었습니다.(여자 캐릭터중 변태 한명이 있었는데 하필 그 캐릭터가 남자 주인공의 몸으로 Change..... 그리고 발육이 좋은 캐릭터와 그렇지 않은 캐릭터가 Change.....)
결국 게임 판타지를 쓸때 제일 먼저 생각해야하는 것은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소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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