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그래도 아파트 4층인데...
어제 밤에 피곤해서 잘려고 누웠는데 샤샤샤샤샤 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바퀴벌렌가?! 하고 깜짝 놀라서 방 불을 켜고 안경을 쓰고 방바닥을 주시하고 있자니,
몸체가 기따란 놈이 방구석을 스스슥 지나가더라구요.
그냥 길기만 했으면 바퀴벌레구나라고 생각했을텐데
저는 놈의 길다란 꼬리를 보고 말았습니다...
사실 바퀴벌레도 돌아다니는걸 보면 끔찍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바퀴벌레에 대한 대처법은 그럭저럭 확립되어있죠. 약을 뿌린다던가...
최악의 경우라도 무거운걸로 눌러죽이면 잡을수는 있는데... 쥐는 때려잡을수 없잖아요?
일단은 제 방을 봉쇄하고 다른 방에 가서 잤습니다.
자기전에 진짜 진지하게 세스코라도 불러볼까 찾아봤는데, 비싸더군요.
세스코는 최후의 수단으로...
오늘 보니까 제 이불 위에 쪼그만 쥐 응아같은 흔적도 보이더라구요.
오후에 나가서 약국에서 쥐끈끈이를 플레이트 달린걸로 4개 사고,
할머니의 조언대로 미끼는 살짝 구운 오징어를 사용했습니다.
쥐가 오징어를 좋아한대요. 안그래도 요즘에 오징어를 여러번 먹었었는데 그래서 나타났나...
오징어 올려놓으면서 얼마나 끈끈한지 확인했었는데, 살짝 미덥지 못한 느낌?
어쨌거나 베란다에 하나, 제 방 구석에 3개 설치 완료.
몇시간 방치해뒀다가 한번 확인해봤는데,
제 방에서는 발견하지 못했고, 부엌 옆 베란다(제 방 창문 바깥...)에 딱 걸려있네요.
무시해서 미아내 쥐끈끄나... 넌 조은 쥐끈끄니어써...ㅠㅠ
탈진한건지 움직일수 없는건지 끈끈이 위에 딱 고정되어있더라구요.
기겁하시는 어머니를 대신해서 검은 봉지에 끈끈이 채로 넣어서 아파트 관리아저씨에게 배달하고 왔습니다.
몇달 전인가 제가 바퀴벌레 나왔다고 정담에 글을 썼었었는데, 어쩌면 그때도 쥐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쥐 흔적이 이번에는 확실하게 남은걸 보면 그동안 제 방에 상주하진 않았을거라 생각하지만요..
그래도 첫날에 잡히니까 참 다행입니다.
혹시 모르니까 제 방에 놔뒀던 덪들은 2,3일 경과를 보려구요.
다른 쥐가 있으면 확실하게 처리해야 할테니까요.
그리고 방 환기하고, 이불같은건 다 빨아야겠고, 방바닥도 다 닦아야겠고...
어후... 참.
잡아놓은 사진도 한장 찍었는데 어머니가 끔찍하다고 사진조차 보지 않으셔서, 여기도 사진은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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