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쥐를 잡았습니다.

작성자
Lv.32 뒹굴보노
작성
16.06.05 23:21
조회
1,608

저희집은 그래도 아파트 4층인데...


어제 밤에 피곤해서 잘려고 누웠는데 샤샤샤샤샤 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바퀴벌렌가?! 하고 깜짝 놀라서 방 불을 켜고 안경을 쓰고 방바닥을 주시하고 있자니,

몸체가 기따란 놈이 방구석을 스스슥 지나가더라구요.


그냥 길기만 했으면 바퀴벌레구나라고 생각했을텐데

저는 놈의 길다란 꼬리를 보고 말았습니다...


사실 바퀴벌레도 돌아다니는걸 보면 끔찍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바퀴벌레에 대한 대처법은 그럭저럭 확립되어있죠. 약을 뿌린다던가...

최악의 경우라도 무거운걸로 눌러죽이면 잡을수는 있는데... 쥐는 때려잡을수 없잖아요?

일단은 제 방을 봉쇄하고 다른 방에 가서 잤습니다.

자기전에 진짜 진지하게 세스코라도 불러볼까 찾아봤는데, 비싸더군요.

세스코는 최후의 수단으로...


오늘 보니까 제 이불 위에 쪼그만 쥐 응아같은 흔적도 보이더라구요.


오후에 나가서 약국에서 쥐끈끈이를 플레이트 달린걸로 4개 사고,

할머니의 조언대로 미끼는 살짝 구운 오징어를 사용했습니다.

쥐가 오징어를 좋아한대요. 안그래도 요즘에 오징어를 여러번 먹었었는데 그래서 나타났나...

오징어 올려놓으면서 얼마나 끈끈한지 확인했었는데, 살짝 미덥지 못한 느낌?

어쨌거나 베란다에 하나, 제 방 구석에 3개 설치 완료.


몇시간 방치해뒀다가 한번 확인해봤는데,

제 방에서는 발견하지 못했고, 부엌 옆 베란다(제 방 창문 바깥...)에 딱 걸려있네요.


무시해서 미아내 쥐끈끄나... 넌 조은 쥐끈끄니어써...ㅠㅠ


탈진한건지 움직일수 없는건지 끈끈이 위에 딱 고정되어있더라구요.

기겁하시는 어머니를 대신해서 검은 봉지에 끈끈이 채로 넣어서 아파트 관리아저씨에게 배달하고 왔습니다.


몇달 전인가 제가 바퀴벌레 나왔다고 정담에 글을 썼었었는데, 어쩌면 그때도 쥐였는지도 모르겠어요.

쥐 흔적이 이번에는 확실하게 남은걸 보면 그동안 제 방에 상주하진 않았을거라 생각하지만요..

그래도 첫날에 잡히니까 참 다행입니다.


혹시 모르니까 제 방에 놔뒀던 덪들은 2,3일 경과를 보려구요.

다른 쥐가 있으면 확실하게 처리해야 할테니까요.

그리고 방 환기하고, 이불같은건 다 빨아야겠고, 방바닥도 다 닦아야겠고...

어후... 참.


잡아놓은 사진도 한장 찍었는데 어머니가 끔찍하다고 사진조차 보지 않으셔서, 여기도 사진은 생략합니다..


Comment ' 8

  • 작성자
    Lv.69 고지라가
    작성일
    16.06.05 23:43
    No. 1

    설치한 쥐 끈끈이를 잊고 어느 여름날, 갑자기 많아진 파리에 당황하는 보노님! ㅇㅂㅇ
    집청소를 하던중 발견한 끈끈이에는.. 너덜너덜한 쥐의 육편과 구더기와 벌레와 파리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2 뒹굴보노
    작성일
    16.06.05 23:49
    No. 2

    ㄷㄷㄷㄷ
    그래도 제 방은 참 아담해서(...) 쥐 끈끈이를 못볼수가 없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묘엽
    작성일
    16.06.06 00:11
    No. 3

    와 말로만 듣는데도 소름이 쫙 끼치네요.
    사실 사진있을까봐 겁나서 본문 눌러보는것도 엄청 망설였습니다.
    아파트에 그것도 4층에 쥐라니 진짜 끔찍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acser
    작성일
    16.06.06 00:14
    No. 4

    예전에 화장실 변기를 들락날락거리는 쥐보고 기겁한 적이 있었죠...
    때려잡긴 했으나 겁나 재빠르더라구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8만리8
    작성일
    16.06.06 09:08
    No. 5

    밁다 혹시하는 마음에 방구석 확인해봤습니다. 왠지 고개를 돌리며 있을 것 같은 무서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二月
    작성일
    16.06.06 09:31
    No. 6

    쥐 친구를 만나느라 샤샤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방학때운동
    작성일
    16.06.06 10:33
    No. 7

    으아아아아... 상상만 해도 소름이... 지금 팔뚝에 소름돋았어요..ㅠㅠㅠㅠ 아파트에 쥐가 산다... 무슨 호러물 제목같아요..ㅠㅠㅠㅠ 그래도 남자분이셔서 의연하게 대처하셨지 저는 기절했을 듯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보이드void
    작성일
    16.06.07 22:59
    No. 8

    사진 있을까바 ㄷㄷ 떨면서 클릭 했어요.
    아무래도 전 헌터는 못 할듯 해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0736 학업에 고민이 있습니다 +13 Lv.53 루플 16.06.06 1,735
230735 한동안 김전일 안나오더니... 최근에 연타로 나왔네요. +1 Lv.97 윤필담 16.06.06 1,599
230734 요즘 한화가 너무 잘나가니 이거 기분은 좋은데... +24 Lv.43 이상문. 16.06.06 1,766
230733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드라마도 그냥 보지를 않게 되네요. +1 Personacon 묘엽 16.06.06 1,550
230732 애정을 받는 건 무서운 일...! +1 Personacon 르웨느 16.06.06 1,462
» 쥐를 잡았습니다. +8 Lv.32 뒹굴보노 16.06.05 1,608
230730 요즘 트와이스 정말 좋네요 트둥이라는말이 실감남... +3 Lv.80 크라카차차 16.06.05 1,311
230729 하나가 가면 하나가 오고 +4 Personacon 적안왕 16.06.05 1,342
230728 가슴 쪽 통증 심각하진 않은데 무시는 못할 정도에요 +15 Lv.1 [탈퇴계정] 16.06.05 1,297
230727 동음이의어를 써서 짧은 글을 지어보자 -2- +5 Lv.66 지나가는1 16.06.05 1,233
230726 어머니가 인간 조심하레요. +2 Lv.24 약관준수 16.06.05 1,269
230725 (스포가득) 곡성이 열린 결말이라고들 하던데 +2 Lv.59 세마포 16.06.05 1,185
230724 [나눔결과] Tom Clancy's Splinter Cell Chaos Theory - ... +1 Lv.43 패스트 16.06.05 980
230723 추가분)저는 살인과 절도는 같은 라인에 있다고 생각하거... +23 Lv.22 pascal 16.06.05 1,140
230722 전관예우 같은거 보면 그런게 생각나네요. +8 Lv.22 pascal 16.06.05 1,000
230721 지금 작품 하나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4 Personacon 페르딕스 16.06.05 1,164
230720 이집트 피라밋에서 나온 칼의 재료는? +3 Personacon 水流花開 16.06.05 1,418
230719 UFC 199 락홀드 깨기, 무릎 파고드나 +2 Personacon 윈드윙 16.06.05 1,295
230718 거지는 어딜가든 힘드네요ㅠ +5 Personacon 8만리8 16.06.05 1,284
230717 덕질을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는 +10 Personacon 적안왕 16.06.05 1,401
230716 요즘 가면 좋은 수목원이 어디일까요? +9 Personacon 水流花開 16.06.05 1,298
230715 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6 Lv.2 238 16.06.05 1,173
230714 옆동네 작품 마운드가 완결이 났군요. +1 Lv.57 화려한휴가 16.06.05 1,327
230713 문피아 처음 왔는데 강호정담과 토론마당의 차이를 모르... +3 Lv.19 12시55분 16.06.05 1,228
230712 편의점 알바중 손놈 +4 Lv.83 이월생 16.06.05 1,297
230711 '전직 폭군의 결자해지'를 읽다가 간단한 의문점이 생겨... +5 Lv.81 Aree88 16.06.05 2,056
230710 중편 소설 도입부를 써 봤는데 혹시나.. 평가 해 주실 수... +9 Lv.4 ANG마 16.06.05 1,228
230709 UFC 베테랑도 떤다...뜨는 싸움꾼 정찬성·최두호 +1 Personacon 윈드윙 16.06.05 1,298
230708 예전에는 '진입' 물이 많았는데 요새는 '환생' 물이 많네요. +3 Lv.10 엘프트롤 16.06.05 1,323
230707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 Lv.24 약관준수 16.06.05 96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