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에 관한 글을 볼 때마나 느끼는 것이라.
한번 다른 분들의 생각을 묻기 위해 적어 봅니다.
~하길 바래.
라는 문장이 나올 때 맞춤법이 틀리다며
~하길 바라.
이게 맞다고 하는데 어떤 근거로 바라 라는 말이 맞는지 의문입니다.
그저 맞다고 하니까?
검색해보면 그냥 하길 바라. 이게 맞다고만하지 왜 맞다고 나오는지 없습니다.
국립국어원에도 없죠.
단순히 <바라다>
동사
「…을」
- 1 . 「-기를」 (‘-기를’ 대신에 ‘-었으면 하고’가 쓰이기도 한다)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다.
- 2 . 원하는 사물을 얻거나 가졌으면 하고 생각하다.
이 단어에서 파생되었기 때문이고,
<바래다>는
1.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
2. 볕에 쬐거나 약물을 써서 빛깔을 희게 하다
뜻이기 때문에 틀리다는 걸까요?
하지만 살펴보면 다들 잘못알고있는거라 생각합니다.
~하길 바래. 하길 바라.
~하길 원해. 하길 원.
비슷한 뜻의 다른 동사를 집어넣어보면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바래>와 <원해>는 뜻이 통하지만 <바라>와 <원>는 말이 되질 않습니다.
<~하길 바래>라는 말이 바래다에서 나온 것이 아닌 <~ㄹ래>에서 나온 것이고 애초에 잘못된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ㄹ래’는
어미
(받침 없는 동사 어간이나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뒤에 붙어) 해할 자리에 쓰여, 장차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 스스로의 의사를 나타내거나 상대편의 의사를 묻는 데 쓰이는 종결 어미.
이며
어간04(語幹)[어ː-]
「명사」『언어』
활용어가 활용할 때에 변하지 않는 부분.
‘보다’, ‘보니’, ‘보고’에서 ‘보-’와 ‘먹다’, ‘먹니’, ‘먹고’에서 ‘먹-’ 따위이다. ≒줄기02
‘바라’ 까지가 어간이니 ‘ㄹ래’ 형태가 된다면 바래가 아니라 바랄래가 됩니다
하다 / 주다 / 바라다
하-다 / 주-다 / 바라-다
하ㄹ래/ 주ㄹ래 / 바라ㄹ래
때문에 ’~하길 바랄래‘ 가 되게 되는데 ‘~하길 바래’ 이건 아니지 않느냐 고 말할 수 있습니만.
‘~ㄹ’래의 설명에 보면 <해할 자리에 쓰며>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해할 자리란
해할'의 기본형은 "해하다"입니다. '해'는 "해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는데 "해체"란 상대편을 높이지 않는 뜻을 나타내는 종결형, 비격식체입니다. 그러므로 '해할 자리'란 "해체"의 말씨를 쓰는 자리입니다
간단히 말해 일상생활에서 흔히들 친구들 사이에서 쓰는 ~해 ~해와 같은 말입니다.
<공부 좀 해> , <일이나 해> 등과 같습니다.
여기서 ‘~ㄹ래’가 들어가면 ‘죽다’에서 <죽을래>가 들어가지만
‘살다’ 가 <살을래> 가 되지 않고 발음이나 그 밖에 이유로 ‘~ㄹ’이 없어져 <살래> 가 되기도 하고, ‘사다’가 <살래>가 되어처럼 맞춤법 상으로 ‘ㄹ’이 들어가면 의미가 바뀌거나 구분이 되지 않는 동사가 있습니다.
때문에
하다 / 주다 / 바라다
는 ‘~ㄹ’이 붙으면 그 의미가 바뀌기 때문에 ‘~해’ 해야할 자리에 ‘~래’가 들어가서
하래 / 주래
가 되고 ‘바라다’는 ‘모자라다’ 처럼 <모자래>처럼 발음 상 <바라래>에서 <바래>
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단순 이 부분만 보면 참 어색해보이지만.
한가지 예로 들어보면.
동생아, 아빠가 이거 너 주래.
동생아, 엄마가 너 공부 하래.
참 많이 들어본 말 아닙니까. 그럼 바래 란 말을 써보겠습니다.
아들아, 아빤 니가 놀지만 말고 공부 좀 하길 바래.
>재미로 예시를 붙여보았는데 이 부분이 주래, 하래와 대응되지 않다는 말을 듣고 수정합니다.
동생아, 니가 놀지만 말고 공부 좀 하길 바래.
과연 ~하길 바래. 라는 말이 틀린 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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