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돈이 너무 쪼들린다.
저번에 회사에서 짤리고, 그 동안 저축했던 돈으로 집에서 한 반 년 쉬며 글이나 쓰며 생활할 작정이었는데 형수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해서....
형수한테 돈을 빌려 준 게 올해 들어서만도 벌써 세 차례다.
조금 저축해 놓으면 빌려 주고, 또 빌려 주고....
이번엔 더이상 월급 나올 곳도 없어졌고 지금 가진 돈이 전부이니 이 돈은 꼭 갚아 주어야 한다고 다짐을 받고 빌려 주었었지만 막상 갚겠다던 기한이 되자 이번에도 소식이 없었다.
어렵사리 독촉을 하자 겨우 내놓는 돈이 40만 원이었다.
내 나름대로는 어떻게 알뜰하게 버텨 보았지만 그 돈도 이제 겨우 15만 원 남았다.
엊그제는 한전에서 전기세 내라는 독촉 문자가 날라왔다.
공과금 자동이체를 하던 통장이 바닥난 것이다.
형편이 이런데도 지름신은 자꾸 강림한다.
LP판을 들을 수 있고, 그렇게 듣는 음악을 mp3 파일로 만들어 주는 기능도 있다는 7만 언짜리 휴대용 턴테이블, 달걀을 깨어 넣으면 5분 안에 따끈따끈한 핫바로 만들어 준다는 6만 원짜리 조리기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SF작가 이영수의 새 단편집....
셋 다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수밖에 없다.
추석 지나면 얼른 새 직장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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