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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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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6.06.05 01:51
조회
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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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이 더욱 대단한 것은 진흙탕 스타일에서 완급조절이 가능한 유형으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 수퍼액션

UFC를 비롯한 MMA는 현대 격투스포츠 중 룰의 제약이 가장 적은 종목이다.

두 주먹만 쓰는 복싱, 타격기로만 승부해야 하는 입식 격투기, 그래플링만 가능한 유도-주짓수-레슬링 등과 달리 모든 것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MMA 역시 어디까지나 정해진 룰 안에서 겨룰 수밖에 없지만 상대적 다양성으로 인해 짧은 역사에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마우리시오 쇼군, 미르코 크로캅, 마크 헌트 등은 국내 팬들 사이에서 유독 인기가 높다.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헌트 정도를 빼고는 완연한 하락세지만 이들에 대한 지지도는 여전하다. 오랜 시간 보여준 싸움꾼 캐릭터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쇼군, 크로캅, 헌트 등은 싸움꾼 기질이 유달리 강하다. 전 UFC 웰터급 조르주 생 피에르처럼 오직 승리만을 위한 공식과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쇼군 등은 끓어오르는 전투 본능을 바탕으로 상대를 눕히기 위해 때로는 무모한 돌진도 주저하지 않았던 공격형 파이터들이다.

MMA도 엄연한 스포츠라 싸움이 될 수는 없겠지만 자신들만의 색깔이 있었기에 팬들은 더욱 열광했다. 싸움꾼 기질을 가진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팬들도 피가 끓어오르기 때문이다.

타고난 싸움꾼 정찬성, 그리고 뒤를 잇는 최두호

현재 UFC에는 상당수 코리안 파이터들이 활약하고 있다. 김동현, 양동이, 정찬성, 강경호, 방태현, 함서희, 임현규, 최두호, 김동현B 등 다수의 선수들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29·코리안좀비MMA)이 가장 싸움꾼 기질을 드러냈다. 2010년 4월, WEC 48 레오나르도 가르시아전을 통해 코리안 싸움꾼의 명성을 세계에 떨친 이후 UFC 챔피언 타이틀전까지 치고나가며 찬란한 업적을 남겼다.

정찬성이 더욱 대단한 것은 진흙탕 스타일에서 완급조절이 가능한 유형으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진화형 싸움꾼의 진수를 보여줬다. 미국 무대에서 유명해진 것은 남의철이 그랬듯 정면에서 과감하게 치고받는 터프한 플레이지만 조지 루프(35·미국)전 넉아웃 패배 이후 냉정한 싸움꾼으로 진화했다.

사실 어느 정도 경력을 갖춘 파이터에게 파이팅 스타일을 바꾼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수없는 반복훈련을 통해 몸이 먼저 반응하는 파이터들 입장에서는 본능적인 감각까지 고쳐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몸에 밴 패턴을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결과적으로 WEC에서 있었던 두 번의 경기는 정찬성에게 약이 됐다. 비록 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변화된 모습으로 입성한 UFC에서는 챔피언 타이틀전 이전까지 3연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야구의 타자로 치면 WEC시절의 정찬성은 눈에 보이는 데로 배트를 휘둘러 안타를 만들어내는 히터였다면 UFC에서는 선구안까지 갖춘 전천후 타격머신이 됐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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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는 무작정 타격을 하기보다는 여러 속임 동작을 통해 상대의 공격이나 반응을 이끌어낸 후 카운터를 꽂는데 능하다. ⓒ UFC

‘슈퍼보이’ 최두호(25·팀매드)는 정찬성 뒤를 이어 UFC 무대에서 코리안 싸움꾼의 위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이는 준비된 차세대 스타다. 비록 UFC에서 2전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두 경기 모두 1라운드 초반에 넉아웃 승리, 베테랑들 사이에서도 위험한 루키로 평가받고 있다.

최두호는 타고난 싸움꾼 기질이 돋보인다. 매우 공격적이고 용맹하면서도 쉽게 흥분하지 않고 냉정을 지킬 줄 안다. 상대와 무수한 주먹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큰 펀치를 피해내고 카운터를 꽂아 넣은 경기 내용이 이를 입증한다.

최두호는 상대를 속이는 동작이 매우 뛰어나다. UFC 같은 수준 높은 무대에서는 단순히 타격이 좋은 것만으로 연달아 넉아웃 승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핸드 스피드, 타격 타이밍, 테크닉 등을 겸비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빠르고 운동능력 좋은 선수들이 많은 경량급에서는 더욱 그렇다.

최두호는 무작정 타격을 하기보다는 여러 속임 동작을 통해 상대의 공격이나 반응을 이끌어낸 후 카운터를 꽂는데 능하다. 굳이 상대가 공격을 하기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과정에서 속임 동작을 활용한다. 속임 동작이 워낙 뛰어나 상대가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

최두호가 공격을 하지 않고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상대들은 움찔하기 일쑤다. 정찬성이 그렇듯 한 대 맞으면 바로 한 대 돌려줄 수 있는 두둑한 배포도 일품이다. 팬들은 현재 군복무 중인 정찬성이 하반기 돌아와 최두호와 UFC 페더급을 나란히 호령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Comment ' 1

  • 작성자
    Lv.87 청천(淸天)
    작성일
    16.06.05 19:19
    No. 1

    최두호 선수의 경우는 페이크 동작뿐만 아니라 내각에서 치는 카운터가 정말 일품이죠.보통 카운터는 크게 휘둘러치는 경우가많은데 최두호 선수는 그런게 전혀 없어요.이게 진짜...정말 어려운 건데...역시 코리아 P4P 1위다운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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