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곤약 - 창천록

작성자
Lv.15 사평
작성
14.08.30 11:34
조회
2,650

제목 : 창천록

작가 : 맹금

출판사 : 문피아 연재


내용면에서는 특별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무난하고, 평범합니다. 읽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독자를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소설도 아닙니다. 비록 장르는 다르지만 꼭 제가 어렸을 때 쓴 습작을 다시 읽는 기분이 드는 소설이었습니다.

 

창천록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가장 큰 문제점은 이야기의 처음부터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내용이 없는 것과,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분까지의 거리가 너무 멉니다. 게다가 이야기의 시작 부분인 무림대회 부분이 관건인데. 각 유파의 실력자들이 나와 실력을 겨루는 전투 장면이 계속해서 나오지만 까놓고 말해서 무협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겐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장면들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몰입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술대회가 열리는 터라 누가 이기고, 졌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드래곤 볼을 보는데. 1화부터 천하제일 무술대회가 열리고 박 터지게 싸움니다. 크리링, 야무치 같은 캐릭터들이 선전하며 대회가 진행하지만 독자는 이들이 뭐하는 인물인지 왜 저렇게 싸우는 것이 대단한 일인지도 모른 체 그냥 관람만 할 뿐입니다. 게다가 주인공들이 상대선수에게 밀려 곤경에 빠져도 가슴을 졸인다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왜냐면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사정을 가지고 대회에 참가했는지 모르니까요. 차라리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무림대회의 결승전부터 1화를 시작하는 편이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특별히 할 말은 없습니다. 문장력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난한 내용이고 무난한 문장입니다. 그러나 캐릭터와 사건에 매력이 부족합니다. 여기에 이야기의 길이까지 긴 터라 이 점이 더 부각됩니다. 이야기를 함축해서 독자들이 소설의 모든 글자에 눈을 때지 않고 읽게 하는 연습이 필요하고 느꼈습니다. 마치 곤약과도 같은 소설입니다. 입 안에 뭔가 씹어 먹고는 있는데 맛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배는 부른데 만족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무협소설의 팬이었다면 다른 평가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면 고증이 잘 되어있다 이런 것에 대해 칭찬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팬픽이 아닌 자신의 오리지널 작품을 쓰는 작가라면 이미 만들어져 있는 세계관을 차용했을 때의 리스크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소라면 이러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같은 멘트로 글을 마무리 했을 텐데 이번에는 그렇게 못 할 거 같습니다. 나쁘지는 않지만 누구에게 추천을 할 정도로 매력적인 글은 아닙니다.




Comment ' 3

  • 작성자
    Lv.46 [탈퇴계정]
    작성일
    14.08.30 16:02
    No. 1

    우선 비평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비평에서 적힌 부분이 공감이 큽니다.

    우선 글을 써보자 하는 생각으로 첫작이니 충동적으로 대략적인 큰 틀만 잡고 세세한 부분은 즉석으로 써가다 보니 다시 읽다보니 이런 문제점들이 보이더군요.

    내용이나 문장력에서 크게 쓴소리를 들을 줄 알았는데 무난하다 해주시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노력한다면 차차 좋아지겠지요. 다시 돌아와서 글을 다시 이어 쓰고 또 다른 작품을 썼을 때 다시 한번 비평을 부탁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추천 누르고 갈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탈퇴계정]
    작성일
    14.08.30 16:04
    No. 2

    아... 참고로 좀더 쓴소리를 해주셔도 좋았을 텐테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유왕조
    작성일
    15.02.17 15:57
    No. 3

    너무 쓴 소리는 독 될수도 있습니다. 위글에 보고 느끼셨다면 분명 좋은 세계관을 가지실수도 만드실수도 있겠네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1382 무협 장강삼협 - 주먹만 앞세우는 다혈질적 주인공 +5 Lv.2 폭화강권 14.11.08 3,456 11 / 15
1381 무협 좋은 무협소설 - 무신전 +8 Lv.15 사평 14.10.15 4,519 10 / 1
1380 무협 비평부탁드립니다. +1 Lv.5 엘사나이 14.10.04 1,549 0 / 1
1379 무협 대영반을 다 읽고 나서.... +4 Lv.3 홍마신군 14.09.26 4,231 5 / 0
» 무협 곤약 - 창천록 +3 Lv.15 사평 14.08.30 2,651 5 / 0
1377 무협 일본 만화 킹덤의 팬픽인가. 그 칠 주야. +2 Lv.15 안양산형 14.08.28 5,005 31 / 9
1376 무협 프로의 느낌이 난다 - 검후 +12 Lv.15 사평 14.08.12 4,205 8 / 6
1375 무협 낙향문사전 추천. but +8 Lv.1 [탈퇴계정] 14.08.06 7,133 12 / 9
1374 무협 1등급의 오락소설-역혼술사 +5 Lv.15 사평 14.08.04 4,046 14 / 8
1373 무협 무림백서 +15 Lv.14 오븐구이 14.07.10 10,215 20 / 9
1372 무협 풍종호의 경혼기 지존록의 주체와 욕망| +10 Lv.99 惡賭鬼 14.07.09 5,099 22 / 0
1371 무협 좌백의 비적유성탄 속의 현존재의 본질 +3 Lv.99 惡賭鬼 14.07.09 3,284 15 / 2
1370 무협 패도군림 +2 Lv.99 선위 14.07.03 3,038 3 / 1
1369 무협 등룡기 - 신무협을 가장한 무협야설 +21 Lv.2 폭화강권 14.06.25 17,153 12 / 5
1368 무협 화산 소장로 . +5 Lv.71 키작은헌병 14.06.06 5,946 10 / 0
1367 무협 혈마귀환-합마(스포 있음) +3 Lv.90 마령검銀白 14.05.07 10,197 4 / 0
1366 무협 잠룡대제를 읽고 +6 Lv.36 로쏘네리 14.05.06 5,892 14 / 0
1365 무협 낙향무사 - 개연성의 붕괴. +17 Lv.22 낭마니 14.05.01 10,426 44 / 4
1364 무협 '마in화산' 글을 쓰는 전략이 조금 의아하다. +20 Lv.22 二拳不要 14.04.09 5,564 16 / 13
1363 무협 야생화 만불만탑 - 3권 중도 하차했습니다. +3 Lv.52 Uncha 14.03.19 4,482 13 / 3
1362 무협 나한 궁신 +7 Lv.55 게으른님 14.03.12 12,603 19 / 0
1361 무협 환생의원 +9 Lv.2 폭화강권 14.02.19 5,417 32 / 1
1360 무협 천마행 +6 Lv.2 폭화강권 14.02.19 7,951 13 / 7
1359 무협 포졸 이강진 비평 +8 Lv.2 폭화강권 14.02.13 5,853 9 / 4
1358 무협 삼국 맹장전....눈이 썩어간다... +23 Lv.61 풍훈탑 14.01.27 8,251 14 / 11
1357 무협 좌무쌍 등선기 실망... +1 Lv.4 kaio 14.01.22 3,005 4 / 2
1356 무협 천마검제 비평입니다.1~2권. Lv.19 루에아이스 14.01.13 3,317 4 / 2
1355 무협 호운(好運)님의 '무적전설' 비평. +11 Personacon 헤로도토스 14.01.06 4,559 38 / 4
1354 무협 추가장 9권을 읽고서 +9 Lv.99 대설 13.12.26 5,488 8 / 1
1353 무협 삼국지 천룡전 +3 Lv.16 어둠의조이 13.11.23 3,866 7 / 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