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무신전
작가 : 자전
출판사 : 문피아 연재
읽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역설적이게도 무신전이 좋은 무협 소설이라 그렇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무신전을 읽으면서 내내 느꼈던 건. 마치 정통 사극을 보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 중 하나인데. 글자라는 1차원 매체가 영상이라는 2차원 매체로 보여 진다는 건 대단한 문장력과 필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사극의 느낌이 추가돼서 다른 소설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별함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럼에도 무신전은 ‘좋은’ 무협 소설이기에 독자들의 접근성이 낮습니다.
설명을 하자면, 이야기의 구성을 먼저 이야기 히야 합니다. 무신전의 이야기 구조는 상당히 불친절 합니다. 1화 10화를 걸치면서 주요등장 인물들과 배경을 설명하고 11화를 기점으로 드디어 주인공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어떤 소설이던 처음에는 읽기 힘들어도 일단 흐름을 타면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법인데 1화부터 10화까지 한 장소에서 인물들과, 배경 설명만 주구장창 하고 있으니 흐름에 올라타기가 힘듭니다. 여기에 무신전이 좋은 무협소설이라는 것도 한 몫 거듭니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무신전은 고풍스럽고 묘사 또한 멋진 소설입니다. 하지만 무협의 색체가 너무 강하다 보니 무협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저로서는 글자를 읽긴 하는데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 가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11화부터는 이야기 흐름에 탈 수 있고 이 때부터는 마지막 까지 쭉 이어서 읽을 수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무신전은 정말 좋은 무협 소설입니다. 이런 만큼 글의 초반부가 아쉬운 작품입니다. 이야기 전개를 조금 더 빠르고 쉽게 진행 했다면 무협 장르의 마니아 뿐 만 아니라 일반 독자도 사로잡았을 가능성이 있는 소설인데 이걸 못해서 정말 아쉽습니다.
정리합니다.
무신전은 단순히 주인공이 무공을 사용하면서 적을 해치우고 정상에 오르는 이야기가 아니라 흥미로운 인간관계와 정치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조마조마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위에서 계속하서 언급했던 정통 사극을 보는 느낌의 구성은 다른 소설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무신전만의 독특함입니다. 무협 소설의 마니아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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